4차 유행 초입…“델타 변이 억제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입력 2021.07.07 (21:13) 수정 2021.07.0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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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차 대구 신천지, 2차 광복절 집회, 3차 연말연시에 이어, 이제 본격적인 4차 유행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른 델타 변이 감염률이 치솟고 있어서 우려가 더 큽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에선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이번 유행의 정점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4차 유행에 들어섰다는 겁니다.

[백순영/가톨릭의대 명예교수 :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2개월 간 7월과 8월, 이 기간을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지난 세 차례 유행 때와 달리 이번 4차 유행에서 우려되는 건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세입니다.

현재 국내에선 알파형이 유행하고 있지만, 델타형의 증가세가 눈에 띕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5.8%였던 델타 변이 검출률은 최근 12.7%로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델타 변이 검출이 늘었는데, 지난달 둘째 주 1.8%였던 20대 델타 변이 검출률은 최근 17%까지 올라섰습니다.

문제는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할 때 전체 확진자의 15%만 표본으로 삼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다는 겁니다.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역학조사로 모든 걸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이미 넘어섰을 것이고 대응할 수 있는 수준도 상당히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어서 앞으로 더 확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게 됩니다."]

그나마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점은 다행이지만 4차 유행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3차 유행에 맞춰져 있는 병상 상황 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탁/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중증 병상의 상황이 어떤지 재점검을 해서 실제 가용한 병상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을 하셔야 되고요. 2주나 4주 뒤에 얼마나 병상 수요가 될 것인가 예측하고..."]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더라도 백신 효과가 무력화되는 것은 아닌 만큼 예정된 일정에 맞춘 백신 접종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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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유행 초입…“델타 변이 억제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
    • 입력 2021-07-07 21:13:15
    • 수정2021-07-07 21:19:48
    뉴스 9
[앵커]

1차 대구 신천지, 2차 광복절 집회, 3차 연말연시에 이어, 이제 본격적인 4차 유행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른 델타 변이 감염률이 치솟고 있어서 우려가 더 큽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에선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이번 유행의 정점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4차 유행에 들어섰다는 겁니다.

[백순영/가톨릭의대 명예교수 :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2개월 간 7월과 8월, 이 기간을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지난 세 차례 유행 때와 달리 이번 4차 유행에서 우려되는 건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세입니다.

현재 국내에선 알파형이 유행하고 있지만, 델타형의 증가세가 눈에 띕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5.8%였던 델타 변이 검출률은 최근 12.7%로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델타 변이 검출이 늘었는데, 지난달 둘째 주 1.8%였던 20대 델타 변이 검출률은 최근 17%까지 올라섰습니다.

문제는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할 때 전체 확진자의 15%만 표본으로 삼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다는 겁니다.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역학조사로 모든 걸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이미 넘어섰을 것이고 대응할 수 있는 수준도 상당히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어서 앞으로 더 확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게 됩니다."]

그나마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점은 다행이지만 4차 유행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3차 유행에 맞춰져 있는 병상 상황 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탁/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중증 병상의 상황이 어떤지 재점검을 해서 실제 가용한 병상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을 하셔야 되고요. 2주나 4주 뒤에 얼마나 병상 수요가 될 것인가 예측하고..."]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더라도 백신 효과가 무력화되는 것은 아닌 만큼 예정된 일정에 맞춘 백신 접종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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