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급 목가공에 방수·방습 기능까지

입력 2021.07.07 (21:41) 수정 2021.07.0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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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국시대에 지어진 옥천 이성산성 터에서 나무로 만든 창고가 발굴됐습니다.

더러 발견되는 유적이지만 나무를 가공하고 활용한 방식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례여서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야트막한 언덕 위로 산을 두른 성곽 발굴 작업이 한창입니다.

땅을 파 들어가 보니 가로 세로 4미터 높이 1미터의 나무로 만든 창고가 드러났습니다.

단단한 화강암반을 바탕으로 사각 형태로 판 뒤 나무 판재로 지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단순하게 나무를 쌓아 올리지 않고 가공해 틀에 맞췄다는 겁니다.

특히 정연하게 마감까지 되어 있는데 신라 시대로 추정되는 이 시기 건축 기법으로는 현재까지 확인된 적이 없습니다.

[우종윤/한국선사문화연구원 원장 : "지금까지 조사에 없었기 때문에 학술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건축 기술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나무 판재 표면에 나뭇잎을 덧댄 흔적도 흥미롭습니다.

창고의 방수 또는 방습을 위한 기능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역시 최초 발견 사례입니다.

학계에서는 이번 발굴이 삼국시대 고대 건축 복원에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옥천군도 오는 10월까지 발굴 작업이 마무리되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강병숙/옥천군 학예연구사 : "보존 처리 진행을 통해서 목재가 보존된다고 하면 저희가 이 목재를 현재 건립 추진하고 있는 옥천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교육 교재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신라와 백제의 접경 지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48개 산성을 보유하고 있는 옥천군.

이번 발굴 작업이 향토사를 새로 써낼 계기가 될지 추가 연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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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준급 목가공에 방수·방습 기능까지
    • 입력 2021-07-07 21:41:31
    • 수정2021-07-07 21:48:43
    뉴스9(청주)
[앵커]

삼국시대에 지어진 옥천 이성산성 터에서 나무로 만든 창고가 발굴됐습니다.

더러 발견되는 유적이지만 나무를 가공하고 활용한 방식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례여서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야트막한 언덕 위로 산을 두른 성곽 발굴 작업이 한창입니다.

땅을 파 들어가 보니 가로 세로 4미터 높이 1미터의 나무로 만든 창고가 드러났습니다.

단단한 화강암반을 바탕으로 사각 형태로 판 뒤 나무 판재로 지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단순하게 나무를 쌓아 올리지 않고 가공해 틀에 맞췄다는 겁니다.

특히 정연하게 마감까지 되어 있는데 신라 시대로 추정되는 이 시기 건축 기법으로는 현재까지 확인된 적이 없습니다.

[우종윤/한국선사문화연구원 원장 : "지금까지 조사에 없었기 때문에 학술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건축 기술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나무 판재 표면에 나뭇잎을 덧댄 흔적도 흥미롭습니다.

창고의 방수 또는 방습을 위한 기능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역시 최초 발견 사례입니다.

학계에서는 이번 발굴이 삼국시대 고대 건축 복원에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옥천군도 오는 10월까지 발굴 작업이 마무리되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강병숙/옥천군 학예연구사 : "보존 처리 진행을 통해서 목재가 보존된다고 하면 저희가 이 목재를 현재 건립 추진하고 있는 옥천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교육 교재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신라와 백제의 접경 지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48개 산성을 보유하고 있는 옥천군.

이번 발굴 작업이 향토사를 새로 써낼 계기가 될지 추가 연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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