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 초입…“델타 변이 억제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입력 2021.07.08 (09:07) 수정 2021.07.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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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차 대구 신천지, 2차 광복절 집회, 3차 연말연시에 이어, 이제 4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도 4차 유행의 초입이라고 판단했는데 특히 이번 4차 유행에선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른 델타 변이 감염률이 치솟고 있어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에선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이번 유행의 정점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4차 유행에 들어섰다는 겁니다.

[백순영/가톨릭의대 명예교수 :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2개월 간 7월과 8월, 이 기간을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지난 세 차례 유행 때와 달리 이번 4차 유행에서 우려되는 건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세입니다.

현재 국내에선 알파형이 유행하고 있지만, 델타형의 증가세가 눈에 띕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5.8%였던 델타 변이 검출률은 최근 12.7%로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델타 변이 검출이 늘었는데, 지난달 둘째 주 1.8%였던 20대 델타 변이 검출률은 최근 17%까지 올라섰습니다.

문제는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할 때 전체 확진자의 15%만 표본으로 삼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다는 겁니다.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역학조사로 모든 걸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이미 넘어섰을 것이고 대응할 수 있는 수준도 상당히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어서 앞으로 더 확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게 됩니다."]

그나마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점은 다행이지만 4차 유행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3차 유행에 맞춰져 있는 병상 상황 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탁/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중증 병상의 상황이 어떤지 재점검을 해서 실제 가용한 병상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을 하셔야 되고요, 2주나 4주 뒤에 얼마나 병상 수요가 될 것인가 예측하고..."]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더라도 백신 효과가 무력화되는 것은 아닌 만큼 예정된 일정에 맞춘 백신 접종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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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유행 초입…“델타 변이 억제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
    • 입력 2021-07-08 09:07:21
    • 수정2021-07-08 09: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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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차 대구 신천지, 2차 광복절 집회, 3차 연말연시에 이어, 이제 4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도 4차 유행의 초입이라고 판단했는데 특히 이번 4차 유행에선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른 델타 변이 감염률이 치솟고 있어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에선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이번 유행의 정점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4차 유행에 들어섰다는 겁니다.

[백순영/가톨릭의대 명예교수 :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2개월 간 7월과 8월, 이 기간을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지난 세 차례 유행 때와 달리 이번 4차 유행에서 우려되는 건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세입니다.

현재 국내에선 알파형이 유행하고 있지만, 델타형의 증가세가 눈에 띕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5.8%였던 델타 변이 검출률은 최근 12.7%로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델타 변이 검출이 늘었는데, 지난달 둘째 주 1.8%였던 20대 델타 변이 검출률은 최근 17%까지 올라섰습니다.

문제는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할 때 전체 확진자의 15%만 표본으로 삼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다는 겁니다.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역학조사로 모든 걸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이미 넘어섰을 것이고 대응할 수 있는 수준도 상당히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어서 앞으로 더 확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게 됩니다."]

그나마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점은 다행이지만 4차 유행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3차 유행에 맞춰져 있는 병상 상황 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탁/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중증 병상의 상황이 어떤지 재점검을 해서 실제 가용한 병상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을 하셔야 되고요, 2주나 4주 뒤에 얼마나 병상 수요가 될 것인가 예측하고..."]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더라도 백신 효과가 무력화되는 것은 아닌 만큼 예정된 일정에 맞춘 백신 접종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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