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변이 바이러스 범람…대도시 잇달아 봉쇄

입력 2021.07.09 (19:23) 수정 2021.07.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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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금까지 104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는데요.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동남아 국가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의료 체계가 붕괴될 정도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밤중에도 시신을 실은 응급차들이 계속 들어오고.

며칠 새 바둑판처럼 수백 개의 무덤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선 하루 천 명 넘게 숨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도시봉쇄를 시작했지만, 확진자는 급증세입니다.

방역규정을 어기고 문을 연 상점과 식당에 방역 당국의 물 폭탄이 쏟아집니다.

[식당 상인 : "(이렇게 물을 뿌리면) 음식이 다 상하잖아요. 더 나은 인간적인 방법이 있을 텐데..."]

한 달 전,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가자 외국인 입국까지 막았던 베트남은 지금은 일일 확진자가 천 명을 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2명 이상 모이면 안 되고 호찌민 시를 벗어나면 누구든 7일간 격리됩니다.

식당 영업은 물론 배달까지 금지됐습니다.

인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지적까지 받으며 강력한 봉쇄로 방역에 성공해왔지만, 변이 바이러스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태국 방콕,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한 줄이 밤새 이어집니다.

["저녁 8시쯤 왔는데, (내일) 새벽 6시쯤 번호표를 준다고 해요. (가족 중에 누가?) 제 직장에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석 달 전엔 일일 확진자가 수십 명 정도였던 태국도 하루 확진자가 8~9천 명씩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형 경기장도 모자라, 수완나품 공항에 5천 병상의 임시병원을 짓고 있습니다.

무료 마스크를 얻으려는 주민들이 몸싸움을 벌입니다.

미얀마는 검사조차 힘들고, 검사를 받은 시민 4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입원실이 없어 병원에 들어가지 못한 여성.

죽음에 문턱에서 산소통에 의지해 힘겹게 숨을 이어갑니다.

미얀마주재 한국대사관은 확산세가 너무 심각해 오늘부터 영사업무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기자:이윤민/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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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변이 바이러스 범람…대도시 잇달아 봉쇄
    • 입력 2021-07-09 19:23:07
    • 수정2021-07-09 22:18:45
    뉴스 7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금까지 104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는데요.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동남아 국가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의료 체계가 붕괴될 정도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밤중에도 시신을 실은 응급차들이 계속 들어오고.

며칠 새 바둑판처럼 수백 개의 무덤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선 하루 천 명 넘게 숨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도시봉쇄를 시작했지만, 확진자는 급증세입니다.

방역규정을 어기고 문을 연 상점과 식당에 방역 당국의 물 폭탄이 쏟아집니다.

[식당 상인 : "(이렇게 물을 뿌리면) 음식이 다 상하잖아요. 더 나은 인간적인 방법이 있을 텐데..."]

한 달 전,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가자 외국인 입국까지 막았던 베트남은 지금은 일일 확진자가 천 명을 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2명 이상 모이면 안 되고 호찌민 시를 벗어나면 누구든 7일간 격리됩니다.

식당 영업은 물론 배달까지 금지됐습니다.

인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지적까지 받으며 강력한 봉쇄로 방역에 성공해왔지만, 변이 바이러스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태국 방콕,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한 줄이 밤새 이어집니다.

["저녁 8시쯤 왔는데, (내일) 새벽 6시쯤 번호표를 준다고 해요. (가족 중에 누가?) 제 직장에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석 달 전엔 일일 확진자가 수십 명 정도였던 태국도 하루 확진자가 8~9천 명씩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형 경기장도 모자라, 수완나품 공항에 5천 병상의 임시병원을 짓고 있습니다.

무료 마스크를 얻으려는 주민들이 몸싸움을 벌입니다.

미얀마는 검사조차 힘들고, 검사를 받은 시민 4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입원실이 없어 병원에 들어가지 못한 여성.

죽음에 문턱에서 산소통에 의지해 힘겹게 숨을 이어갑니다.

미얀마주재 한국대사관은 확산세가 너무 심각해 오늘부터 영사업무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기자:이윤민/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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