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日군함도 ‘전시 왜곡’에 “강한 유감…강제 노역 알려야”

입력 2021.07.12 (19:24) 수정 2021.07.12 (22: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의 군함도 왜곡에 강한 유감의 표현을 나타냈습니다.

일제 강제징용 역사를 세계에 알리도록 하겠다는 애초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이 군함도 등의 강제노역 역사를 왜곡했다는 취지의 일본 근대산업시설 결정 문안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이 문안은 1940년대 해당 시설에서 한국인 등이 강제노역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조치 역시 미흡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정 문안은 일본이 이렇게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이라는 표현까지 담았습니다.

통상적으로 정치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 유네스코가 강도 높은 표현과 함께 사실상의 경고를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일제강점기 많은 한국인들이 강제징용으로 희생됐음을 알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토 쿠니/2015년/유네스코 일본대사 : "수많은 조선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아래 강제로 노역한 사실을 (알릴 것입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일본은 지난해 6월 도쿄에 산업유산정보센터를 개관했지만, 그런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는커녕 일본 근대화에 대한 자화자찬만 늘어놓았습니다.

이에 지난달 유네스코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공동 조사단을 꾸려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조사했고, 6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이 보고서 역시 1940년대 한국인 등이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세계유산위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결정 문안을 오는 21일 이후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채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네스코, 日군함도 ‘전시 왜곡’에 “강한 유감…강제 노역 알려야”
    • 입력 2021-07-12 19:24:03
    • 수정2021-07-12 22:31:44
    뉴스 7
[앵커]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의 군함도 왜곡에 강한 유감의 표현을 나타냈습니다.

일제 강제징용 역사를 세계에 알리도록 하겠다는 애초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이 군함도 등의 강제노역 역사를 왜곡했다는 취지의 일본 근대산업시설 결정 문안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이 문안은 1940년대 해당 시설에서 한국인 등이 강제노역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조치 역시 미흡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정 문안은 일본이 이렇게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이라는 표현까지 담았습니다.

통상적으로 정치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 유네스코가 강도 높은 표현과 함께 사실상의 경고를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일제강점기 많은 한국인들이 강제징용으로 희생됐음을 알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토 쿠니/2015년/유네스코 일본대사 : "수많은 조선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아래 강제로 노역한 사실을 (알릴 것입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일본은 지난해 6월 도쿄에 산업유산정보센터를 개관했지만, 그런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는커녕 일본 근대화에 대한 자화자찬만 늘어놓았습니다.

이에 지난달 유네스코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공동 조사단을 꾸려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조사했고, 6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이 보고서 역시 1940년대 한국인 등이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세계유산위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결정 문안을 오는 21일 이후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채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