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만 가면 4단계→2단계”…‘원정 유흥’ 기승

입력 2021.07.14 (06:34) 수정 2021.07.1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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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가 다르다 보니 이른바 '원정 유흥'을 가는 인파가 수도권 인근 지역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과 아산 번화가의 유흥주점과 나이트 클럽 등은 수도권 손님들로 밤늦게까지 성업 중입니다.

이승종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경기도 평택시.

저녁 6시가 넘어서자 거리는 금세 한산해집니다.

영업이 금지된 유흥주점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한 택시기사는 인근 충남으로 가는 승객이 늘었다고 말합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아산) 테크노 밸리, 테크노 밸리 거기 업체가 좀 있잖아요. 다음은 천안. 노래방도 있고 술집도 있으니까. 거기 가면 번쩍번쩍 하잖아요."]

평택에서 승용차를 타고 15분을 달리자 충남 아산시 번화가에 도착합니다.

거리두기는 4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됩니다.

지금은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유흥시설이 밀집한 이곳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단란주점과 룸살롱 등 수도권에서는 영업이 금지된 유흥시설이 자정까지 문을 엽니다.

["(선생님은 그럼 어디서 오셨어요?) 화성이요. 여기는 오산, 여기는 수원. 원래 약속이 있었어요. 있었는데 (경기도가) 4단계로 바뀌면서 우리가 그냥 여기서 만나자 이렇게 된 거죠."]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해 이른바 '원정 유흥'을 즐기는 겁니다.

["(굳이 여기로 오시는 이유는 뭐예요?) 여기는 되니까. 여기는 늦게까지 되니까."]

술집 종업원은 앞다퉈 호객 행위에 나섭니다.

아산보다 천안에는 사람이 더 많다고도 말합니다.

[유흥시설 직원/음성변조 : "천안 ○○ 나이트에 200m 줄 섰대요. 원정 내려와 가지고."]

원정 유흥이 불법은 아니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 방역망을 뚫고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수 있습니다.

천안시는 유흥업소 밀집 지역 한 가운데, 선별진료소까지 설치해 자정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고육지책입니다.

지난달 10% 선이던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율은 현재 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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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분만 가면 4단계→2단계”…‘원정 유흥’ 기승
    • 입력 2021-07-14 06:34:39
    • 수정2021-07-14 06:41:21
    뉴스광장 1부
[앵커]

지역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가 다르다 보니 이른바 '원정 유흥'을 가는 인파가 수도권 인근 지역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과 아산 번화가의 유흥주점과 나이트 클럽 등은 수도권 손님들로 밤늦게까지 성업 중입니다.

이승종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경기도 평택시.

저녁 6시가 넘어서자 거리는 금세 한산해집니다.

영업이 금지된 유흥주점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한 택시기사는 인근 충남으로 가는 승객이 늘었다고 말합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아산) 테크노 밸리, 테크노 밸리 거기 업체가 좀 있잖아요. 다음은 천안. 노래방도 있고 술집도 있으니까. 거기 가면 번쩍번쩍 하잖아요."]

평택에서 승용차를 타고 15분을 달리자 충남 아산시 번화가에 도착합니다.

거리두기는 4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됩니다.

지금은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유흥시설이 밀집한 이곳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단란주점과 룸살롱 등 수도권에서는 영업이 금지된 유흥시설이 자정까지 문을 엽니다.

["(선생님은 그럼 어디서 오셨어요?) 화성이요. 여기는 오산, 여기는 수원. 원래 약속이 있었어요. 있었는데 (경기도가) 4단계로 바뀌면서 우리가 그냥 여기서 만나자 이렇게 된 거죠."]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해 이른바 '원정 유흥'을 즐기는 겁니다.

["(굳이 여기로 오시는 이유는 뭐예요?) 여기는 되니까. 여기는 늦게까지 되니까."]

술집 종업원은 앞다퉈 호객 행위에 나섭니다.

아산보다 천안에는 사람이 더 많다고도 말합니다.

[유흥시설 직원/음성변조 : "천안 ○○ 나이트에 200m 줄 섰대요. 원정 내려와 가지고."]

원정 유흥이 불법은 아니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 방역망을 뚫고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수 있습니다.

천안시는 유흥업소 밀집 지역 한 가운데, 선별진료소까지 설치해 자정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고육지책입니다.

지난달 10% 선이던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율은 현재 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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