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문화재단 감시 사각…채용도 출장도 제멋대로

입력 2021.07.14 (07:47) 수정 2021.07.1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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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주 횡성문화재단에서 발생한 군의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추가 취재 결과 재단 운영에는 이 밖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용도, 해외출장도 관련 규정을 무시한 채 이뤄졌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횡성문화재단의 2020년 신입사원 채용 서류전형 점수푭니다.

응시자 15명의 이름 옆에, 채점표란이 한 칸입니다.

심사자가 사무국장 1명이었던 겁니다.

2017년 재단 설립 이후, 모든 서류 심사가 이렇게 진행됐습니다.

채용 과정에 외부 전문위원을 반드시 참여시키도록 한 행정안전부의 지침 위반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채용 면접 시, 면접위원의 절반 이상을 외부인사로 채워야 하지만, 이것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또, 채용 계획을 세울 때 군청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이것도 무시했다가 뒤늦게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김대관/횡성군 기획감사실 주무관 : "채용 계획 전에 10일 이전에 감독 기관에게 사전 협의를 했어야 하나 그런 의무를 미준수하고 나중에 결과를 통보한 사실이 있습니다."]

해외출장도 문젭니다.

문화재단 직원들이 해외 출장을 다녀오려면 사전에 군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재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8번의 해외 출장 가운데 군청의 승인을 받은 건 단 한 건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다녀온 해외연수가 내실이 있었는지도 의문입니다.

2017년 해외연수일정을 보면, 축제와 뮤지컬, 공연 관람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이때 나온 연수보고서는 8장 가운데 5장이 현지에서 찍은 사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심지어 법적 근거도 없이 3년 동안 재단 이사장용 관사를 운영하면서, 관리비만 1,700만 원을 쓰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군의회에서 적발되고 나서야 관사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백오인/횡성군의원 : "사무국장이 혼자 독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향들이 상당히 상당히 많았고. 여러 가지 제도적인 장치가 미비된 부분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횡성군은 문화재단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재단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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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문화재단 감시 사각…채용도 출장도 제멋대로
    • 입력 2021-07-14 07:47:10
    • 수정2021-07-14 07:56:18
    뉴스광장(춘천)
[앵커]

KBS는 지난주 횡성문화재단에서 발생한 군의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추가 취재 결과 재단 운영에는 이 밖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용도, 해외출장도 관련 규정을 무시한 채 이뤄졌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횡성문화재단의 2020년 신입사원 채용 서류전형 점수푭니다.

응시자 15명의 이름 옆에, 채점표란이 한 칸입니다.

심사자가 사무국장 1명이었던 겁니다.

2017년 재단 설립 이후, 모든 서류 심사가 이렇게 진행됐습니다.

채용 과정에 외부 전문위원을 반드시 참여시키도록 한 행정안전부의 지침 위반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채용 면접 시, 면접위원의 절반 이상을 외부인사로 채워야 하지만, 이것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또, 채용 계획을 세울 때 군청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이것도 무시했다가 뒤늦게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김대관/횡성군 기획감사실 주무관 : "채용 계획 전에 10일 이전에 감독 기관에게 사전 협의를 했어야 하나 그런 의무를 미준수하고 나중에 결과를 통보한 사실이 있습니다."]

해외출장도 문젭니다.

문화재단 직원들이 해외 출장을 다녀오려면 사전에 군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재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8번의 해외 출장 가운데 군청의 승인을 받은 건 단 한 건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다녀온 해외연수가 내실이 있었는지도 의문입니다.

2017년 해외연수일정을 보면, 축제와 뮤지컬, 공연 관람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이때 나온 연수보고서는 8장 가운데 5장이 현지에서 찍은 사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심지어 법적 근거도 없이 3년 동안 재단 이사장용 관사를 운영하면서, 관리비만 1,700만 원을 쓰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군의회에서 적발되고 나서야 관사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백오인/횡성군의원 : "사무국장이 혼자 독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향들이 상당히 상당히 많았고. 여러 가지 제도적인 장치가 미비된 부분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횡성군은 문화재단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재단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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