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코로나19 병원 불…“사망자 92명으로 늘어”

입력 2021.07.14 (12:33) 수정 2021.07.14 (12: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라크의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소탱크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이라크에서는 지난 4월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건물은 형체도 없고, 타 버린 잔해들만 가득합니다.

현지시각 12일 밤, 이라크 남부의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전기 배선 결함으로 인한 불꽃이 병원 내 산소탱크로 번지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알후세인 병원은 70개의 병상을 갖추고 지난 4월 문을 열었으며,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해 왔습니다.

이라크 당국은 지금까지 92명이 숨졌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 원인은 대부분 심한 화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부 노르 알샤위/유족 :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받기 위해 병원에 왔는데 다른 가족, 아이들과 함께 관에 넣어져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이제 이 건물은 동물도 살 수 없는 건물이 됐습니다."]

유족들은 병원 내 허술한 안전관리와 부패한 정치권에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유누스 살레/유족 : "우리는 이라크에서 어떤 가치도 없습니다. 가족 중에 다섯 명을 잃었고, 한 명은 시신도 찾지 못했습니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정당들이 불태운 겁니다."]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의료진을 긴급소집했습니다.

또 사흘간의 특별 애도 기간도 선포했습니다.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는 사고 책임자 체포를 지시했으며, 경찰이 관계자를 조사 중입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산소탱크가 폭발해 8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결국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진 바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라크 코로나19 병원 불…“사망자 92명으로 늘어”
    • 입력 2021-07-14 12:33:24
    • 수정2021-07-14 12:39:42
    뉴스 12
[앵커]

이라크의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소탱크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이라크에서는 지난 4월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건물은 형체도 없고, 타 버린 잔해들만 가득합니다.

현지시각 12일 밤, 이라크 남부의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전기 배선 결함으로 인한 불꽃이 병원 내 산소탱크로 번지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알후세인 병원은 70개의 병상을 갖추고 지난 4월 문을 열었으며,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해 왔습니다.

이라크 당국은 지금까지 92명이 숨졌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 원인은 대부분 심한 화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부 노르 알샤위/유족 :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받기 위해 병원에 왔는데 다른 가족, 아이들과 함께 관에 넣어져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이제 이 건물은 동물도 살 수 없는 건물이 됐습니다."]

유족들은 병원 내 허술한 안전관리와 부패한 정치권에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유누스 살레/유족 : "우리는 이라크에서 어떤 가치도 없습니다. 가족 중에 다섯 명을 잃었고, 한 명은 시신도 찾지 못했습니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정당들이 불태운 겁니다."]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의료진을 긴급소집했습니다.

또 사흘간의 특별 애도 기간도 선포했습니다.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는 사고 책임자 체포를 지시했으며, 경찰이 관계자를 조사 중입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산소탱크가 폭발해 8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결국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진 바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