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콘서트는 5천 명 결혼식은 49명…“예비 부부가 뭘 잘못?”

입력 2021.07.14 (18:03) 수정 2021.07.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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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백년 가약을 맺는 신랑 신부 곁으로 친구들이 모여듭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찰칵.

하얀 마스크가 마치 친구들의 드레스 코드처럼 돼 버렸습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앞으론 이런 순간마저 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친구나 직장 동료 초대가 불가능해 졌기 때문입니다.

3차 대유행 당시에도 50인 미만 이렇게 인원만 제한했습니다만 이번에는 49인에 '친족' 이라는 새로운 조건이 붙었습니다.

즉 식장에는 8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친구는 안됩니다.

때문에 당장 이번 달 예식을 앞둔 예비 부부들은 친구들에게 양해 전화를 돌리느라 정신없는 상황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연은 5천 명까지 되는데, 왜 결혼식만 쥐어짜지 못해 안달이냐" 라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실제로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콘서트 같은 공연장은 5천 명까지 입장할 수 있습니다.

조촐하게 치러도 비용은 여전히 든다는 점도 예비 부부들의 원성을 키웁니다.

“49인 미만이 와도 200명분 식대 지불. 작년부터 1년 넘게 준비해 온 제 결혼식 얘깁니다”

서울시 시민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어느 예비신부의 청원글입니다.

밥값이 결혼식장 대관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용 구조 때문에 하객이 있건 없건 혼주가 예약한 음식값을 무조건 내는 식입니다.

언제 국수를 먹게 해줄 거냐는 말은 결혼식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요즘이야 피로연에서 잔치 국수 내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말이 그렇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준 하객에게 정성껏 음식을 대접하고픈 게 양가의 마음이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음식 대신 답례품이 대신합니다.

지자체의 특산물이나 건강식품, 더치커피 같은 기호식품이 답례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합니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초대하는 쪽이나 초대받는 쪽이나 선뜻 마음 먹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안타깝게도 여기저기서 결혼식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한때 유행처럼 번지던 ‘스몰웨딩’이 코로나로 자연스레 정착됐다는 자조 섞인 평가도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끈을 놓을 순 없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 땅의 모든 신랑·신부들, 머잖아 그들에게 다가올 밝은 미래를 기원해 봅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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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콘서트는 5천 명 결혼식은 49명…“예비 부부가 뭘 잘못?”
    • 입력 2021-07-14 18:03:51
    • 수정2021-07-14 18:19:58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백년 가약을 맺는 신랑 신부 곁으로 친구들이 모여듭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찰칵.

하얀 마스크가 마치 친구들의 드레스 코드처럼 돼 버렸습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앞으론 이런 순간마저 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친구나 직장 동료 초대가 불가능해 졌기 때문입니다.

3차 대유행 당시에도 50인 미만 이렇게 인원만 제한했습니다만 이번에는 49인에 '친족' 이라는 새로운 조건이 붙었습니다.

즉 식장에는 8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친구는 안됩니다.

때문에 당장 이번 달 예식을 앞둔 예비 부부들은 친구들에게 양해 전화를 돌리느라 정신없는 상황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연은 5천 명까지 되는데, 왜 결혼식만 쥐어짜지 못해 안달이냐" 라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실제로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콘서트 같은 공연장은 5천 명까지 입장할 수 있습니다.

조촐하게 치러도 비용은 여전히 든다는 점도 예비 부부들의 원성을 키웁니다.

“49인 미만이 와도 200명분 식대 지불. 작년부터 1년 넘게 준비해 온 제 결혼식 얘깁니다”

서울시 시민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어느 예비신부의 청원글입니다.

밥값이 결혼식장 대관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용 구조 때문에 하객이 있건 없건 혼주가 예약한 음식값을 무조건 내는 식입니다.

언제 국수를 먹게 해줄 거냐는 말은 결혼식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요즘이야 피로연에서 잔치 국수 내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말이 그렇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준 하객에게 정성껏 음식을 대접하고픈 게 양가의 마음이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음식 대신 답례품이 대신합니다.

지자체의 특산물이나 건강식품, 더치커피 같은 기호식품이 답례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합니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초대하는 쪽이나 초대받는 쪽이나 선뜻 마음 먹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안타깝게도 여기저기서 결혼식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한때 유행처럼 번지던 ‘스몰웨딩’이 코로나로 자연스레 정착됐다는 자조 섞인 평가도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끈을 놓을 순 없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 땅의 모든 신랑·신부들, 머잖아 그들에게 다가올 밝은 미래를 기원해 봅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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