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피크타임 4시간 넘게 허탕”…수도권 4단계에 대리 기사도 ‘타격’

입력 2021.07.15 (21:23) 수정 2021.07.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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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로 도심의 밤거리가 말 그대로 썰렁해졌습니다.

이 여파로 생계가 막막해진 사람들 중 하나가 대리 운전기사들인데요.

소상공인이 아니어서 소실보상 논의에서도 빠져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깊은 한숨, 신지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리운전을 하는 임 모 씨가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평소라면 두 번 정도는 운행했을 시간인데, 4시간 넘게 손님들 호출이 거의 없습니다.

[임 모씨/대리운전 기사 : "지금 10시 20분이거든요? 원래 이 시간에도요. 콜이 쫙 있어야 돼요 쫙 있어야 되는데 지금 하나도 없는 거예요."]

지난주 화요일만 해도 4건을 뛰어 9만 2천 원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월요일 거리두기가 4단계로 올라가면서, 이틀 내내 수입이 '0원'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골목을 걸으며 손님을 찾아 보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임 모씨/대리운전 기사 : "정부가 4단계로 해놓은 이상 우리 대리기사는 2주동안 굶고 살아야 돼요 수입이 없기 때문에.."]

손에 휴대전화를 꼭 쥔 채 앉아 있는 사람들, 십중팔구 대리기사들입니다.

무더위 속에 길바닥과 편의점 야외의자에 앉아 대리운전 호출을 기다립니다.

[대리운전 기사 A 씨/음성변조 : "그 전에는 10시되면 거의 피크 시간이잖아요. 10시에 끝나니까. 근데 지금은 그게 아니거든요. 셧다운 되고 나서 완전히 죽음이에요 죽음.."]

수입은 없는데, 대리업체에 내야 하는 프로그램 사용료와 보험료, 관리비 등은 그대로입니다.

'쉬는 게 남는 거'라고 말합니다.

[대리운전 기사 B 씨/음성변조 : "일이 아예 없으니까 나가면 뭐합니까. 프로그램비 나가는 것도 아끼고 보험료 나가는 것도 아끼고. 이래저래 그냥 쉬자.."]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면 대리기사도 피해를 보지만, 소상공인이 아니어서 '손실보상 논의'에선 빠져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최대 3백만 원까지 지급받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엔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이창배/전국대리운전노조 서울지부 사무국장 : "6개월정도 50만원씩 지원하는 정도의 수준인거죠. 그 정도로는 지금까지 받은 타격에 비하면 굉장히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전국의 대리기사는 약 16만 4천 명.

이 중 절반가량이 수입이 대폭 줄어든 수도권에서 일하는 거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조창훈/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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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피크타임 4시간 넘게 허탕”…수도권 4단계에 대리 기사도 ‘타격’
    • 입력 2021-07-15 21:23:04
    • 수정2021-07-15 22: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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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로 도심의 밤거리가 말 그대로 썰렁해졌습니다.

이 여파로 생계가 막막해진 사람들 중 하나가 대리 운전기사들인데요.

소상공인이 아니어서 소실보상 논의에서도 빠져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깊은 한숨, 신지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리운전을 하는 임 모 씨가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평소라면 두 번 정도는 운행했을 시간인데, 4시간 넘게 손님들 호출이 거의 없습니다.

[임 모씨/대리운전 기사 : "지금 10시 20분이거든요? 원래 이 시간에도요. 콜이 쫙 있어야 돼요 쫙 있어야 되는데 지금 하나도 없는 거예요."]

지난주 화요일만 해도 4건을 뛰어 9만 2천 원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월요일 거리두기가 4단계로 올라가면서, 이틀 내내 수입이 '0원'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골목을 걸으며 손님을 찾아 보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임 모씨/대리운전 기사 : "정부가 4단계로 해놓은 이상 우리 대리기사는 2주동안 굶고 살아야 돼요 수입이 없기 때문에.."]

손에 휴대전화를 꼭 쥔 채 앉아 있는 사람들, 십중팔구 대리기사들입니다.

무더위 속에 길바닥과 편의점 야외의자에 앉아 대리운전 호출을 기다립니다.

[대리운전 기사 A 씨/음성변조 : "그 전에는 10시되면 거의 피크 시간이잖아요. 10시에 끝나니까. 근데 지금은 그게 아니거든요. 셧다운 되고 나서 완전히 죽음이에요 죽음.."]

수입은 없는데, 대리업체에 내야 하는 프로그램 사용료와 보험료, 관리비 등은 그대로입니다.

'쉬는 게 남는 거'라고 말합니다.

[대리운전 기사 B 씨/음성변조 : "일이 아예 없으니까 나가면 뭐합니까. 프로그램비 나가는 것도 아끼고 보험료 나가는 것도 아끼고. 이래저래 그냥 쉬자.."]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면 대리기사도 피해를 보지만, 소상공인이 아니어서 '손실보상 논의'에선 빠져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최대 3백만 원까지 지급받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엔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이창배/전국대리운전노조 서울지부 사무국장 : "6개월정도 50만원씩 지원하는 정도의 수준인거죠. 그 정도로는 지금까지 받은 타격에 비하면 굉장히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전국의 대리기사는 약 16만 4천 명.

이 중 절반가량이 수입이 대폭 줄어든 수도권에서 일하는 거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조창훈/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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