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빚 갚는 것도 이제 한계 상황”…금리 오르면 ‘어쩌나’

입력 2021.07.15 (21:26) 수정 2021.07.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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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빚으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은 금리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죠.

오늘(15일) 연 0.5%인 기준금리가 다시 동결됐습니다.

하지만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인상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앞서 한국은행 총재가 신호를 주기도 했고,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의 거품,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으로 올해 안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영업자들 이자 부담은 더 커질텐데..

절박한 자영업자들의 얘기, 김범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4단계 거리 두기 여파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저녁 장사를 주로 하는 곳일수록 손실은 더 컸습니다.

["(4단계 되고 나서는 하루에 얼마 정도 매출 나왔나요?) 지금 단말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10만 200원인데요. 이건 평상시 3분의 1 정도."]

은행에서 빌린 돈만 벌써 1억 원에 육박하지만 임대료를 석 달째 밀릴 정도로 사정은 어렵다고 합니다.

빚을 내 빚을 갚기도 더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전용우/주점 운영 : "어떻게든 지금 가게를 이어가야 하니까, 또 (빚을) 갚으려면 또 이자를 대출을 내고, 월세 좀 미루고 그런 식으로 버티는 거죠."]

4년째 코인 노래방을 운영해 온 김시동 씨.

겨우 집합금지 업종에서는 풀렸지만 '고위험시설'이라는 시선 속에 하루 매출 5만 원을 넘기기 힘듭니다.

사업 시작할 때 얻은 빚에 코로나 19 이후 운영비로 빌린 돈까지 더하면 채무는 1억 6천만 원까지 늘었습니다.

[김시동/코인노래방 운영 : "사실 이렇게 4차까지 오리라는 생각은 저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대출에 대출에 대출로 지금 어떻게 보면 돌려막기 식인데요. 지금 뭐 다른 업종이라도 전환을 해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 19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 상당수가 비슷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금리 인상 예고 소식은 빚은 낸 처지에서는 더 불안하기만 합니다.

[박남준/실내스포츠센터 운영 : "분할 상환을 해야 할 시기도 점점 다가오니까. 그런데 조금 이제 모으려고 하다가 지금 멈추게되니까 이제 불안하죠. 만약에 현 상황이 더 길어진다면 그때는 제가 또 다른 일을 해봐야죠. 뭐 임대료라도 벌 수 있는 그런 노동이라든지."]

코로나19라는 터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채 문제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조현관 조용호/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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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내서 빚 갚는 것도 이제 한계 상황”…금리 오르면 ‘어쩌나’
    • 입력 2021-07-15 21:26:17
    • 수정2021-07-15 22:07:22
    뉴스 9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빚으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은 금리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죠.

오늘(15일) 연 0.5%인 기준금리가 다시 동결됐습니다.

하지만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인상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앞서 한국은행 총재가 신호를 주기도 했고,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의 거품,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으로 올해 안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영업자들 이자 부담은 더 커질텐데..

절박한 자영업자들의 얘기, 김범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4단계 거리 두기 여파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저녁 장사를 주로 하는 곳일수록 손실은 더 컸습니다.

["(4단계 되고 나서는 하루에 얼마 정도 매출 나왔나요?) 지금 단말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10만 200원인데요. 이건 평상시 3분의 1 정도."]

은행에서 빌린 돈만 벌써 1억 원에 육박하지만 임대료를 석 달째 밀릴 정도로 사정은 어렵다고 합니다.

빚을 내 빚을 갚기도 더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전용우/주점 운영 : "어떻게든 지금 가게를 이어가야 하니까, 또 (빚을) 갚으려면 또 이자를 대출을 내고, 월세 좀 미루고 그런 식으로 버티는 거죠."]

4년째 코인 노래방을 운영해 온 김시동 씨.

겨우 집합금지 업종에서는 풀렸지만 '고위험시설'이라는 시선 속에 하루 매출 5만 원을 넘기기 힘듭니다.

사업 시작할 때 얻은 빚에 코로나 19 이후 운영비로 빌린 돈까지 더하면 채무는 1억 6천만 원까지 늘었습니다.

[김시동/코인노래방 운영 : "사실 이렇게 4차까지 오리라는 생각은 저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대출에 대출에 대출로 지금 어떻게 보면 돌려막기 식인데요. 지금 뭐 다른 업종이라도 전환을 해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 19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 상당수가 비슷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금리 인상 예고 소식은 빚은 낸 처지에서는 더 불안하기만 합니다.

[박남준/실내스포츠센터 운영 : "분할 상환을 해야 할 시기도 점점 다가오니까. 그런데 조금 이제 모으려고 하다가 지금 멈추게되니까 이제 불안하죠. 만약에 현 상황이 더 길어진다면 그때는 제가 또 다른 일을 해봐야죠. 뭐 임대료라도 벌 수 있는 그런 노동이라든지."]

코로나19라는 터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채 문제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조현관 조용호/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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