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금융부실 뇌관’ 자영업자 대출…부실 막을 출구전략은?

입력 2021.07.15 (21:29) 수정 2021.07.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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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경제부 김범주 기자와 자영업자들 빚 문제,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김 기자, 코로나 이후에 자영업자 대출이 얼마나 늘었죠?

[기자]

3월 말 통계가 가장 최신 자료인데요, 대출 잔액이 831조 8천억 원입니다.

코로나 영향이 크지 않았던 1년 전보다 20% 가까이 급증했는데요,

특히 저소득일수록, 은행보다는 제2금융권에서 더 많이 늘었습니다.

[앵커]

벌이는 줄었는데, 가게 문 닫을 수는 없으니까 대출에 기댄 것이겠죠?

[기자]

그런 추정이 가능합니다.

1년 전까지 빚이 없다가 새로 돈을 빌리는 경우를 신규 차주라고 하는데요,

이 숫자가 지난해 1분기 38만 명이었는데, 코로나 피해가 본격화한 2분기가 되자, 66만 명으로 급증합니다.

올해 1분기에는 71만 명을 넘었습니다.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이 빚으로 버틴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빚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기자]

빚은 많은데, 벌이는 시원찮고 신용도도 낮다면 더 위험합니다.

보통 취약차주라고 하는데, 그 수가 3월 말 기준 27만 명, 빌린 돈은 76조 5천억 원입니다.

[앵커]

이 취약차주가 차지하는 비중, 얼마나 됩니까?

[기자]

금액 기준으로 9.2% 정도인데,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 1분기보다 오히려 줄었습니다.

정부 지원책이 만든 일종의 착시효과인데요,

정부는 금융기관을 통해 코로나19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원금과 이자 갚는걸 뒤로 미뤄주도록 했습니다.

덕분에 지난달까지 200조 원이 넘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지원이 끝나고, 금리까지 오르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금리가 0.25% 포인트만 올라도 자영업자 이자 부담은 1년에 2조 원 정도 증가합니다.

여기에 정부 지원책이 사라지면 원리금 상환도 해야 하니까 연쇄 도산도 우려되고요,

담보가 부족한 자영업자들을 보증해준 금융기관의 동반 부실도 걱정입니다.

[앵커]

코로나 상황이 하루 아침에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요,

당장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먼저 자영업자들의 원리금 상환 시점이 몰리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하는 연착륙 방법이 있고요,

특히 저신용 자영업자들이 고금리에 돈을 빌린 카드사 같은 제2금융권에 대해 선제적인 관리를 생각할 때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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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은 금융부실 뇌관’ 자영업자 대출…부실 막을 출구전략은?
    • 입력 2021-07-15 21:29:52
    • 수정2021-07-15 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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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경제부 김범주 기자와 자영업자들 빚 문제,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김 기자, 코로나 이후에 자영업자 대출이 얼마나 늘었죠?

[기자]

3월 말 통계가 가장 최신 자료인데요, 대출 잔액이 831조 8천억 원입니다.

코로나 영향이 크지 않았던 1년 전보다 20% 가까이 급증했는데요,

특히 저소득일수록, 은행보다는 제2금융권에서 더 많이 늘었습니다.

[앵커]

벌이는 줄었는데, 가게 문 닫을 수는 없으니까 대출에 기댄 것이겠죠?

[기자]

그런 추정이 가능합니다.

1년 전까지 빚이 없다가 새로 돈을 빌리는 경우를 신규 차주라고 하는데요,

이 숫자가 지난해 1분기 38만 명이었는데, 코로나 피해가 본격화한 2분기가 되자, 66만 명으로 급증합니다.

올해 1분기에는 71만 명을 넘었습니다.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이 빚으로 버틴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빚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기자]

빚은 많은데, 벌이는 시원찮고 신용도도 낮다면 더 위험합니다.

보통 취약차주라고 하는데, 그 수가 3월 말 기준 27만 명, 빌린 돈은 76조 5천억 원입니다.

[앵커]

이 취약차주가 차지하는 비중, 얼마나 됩니까?

[기자]

금액 기준으로 9.2% 정도인데,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 1분기보다 오히려 줄었습니다.

정부 지원책이 만든 일종의 착시효과인데요,

정부는 금융기관을 통해 코로나19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원금과 이자 갚는걸 뒤로 미뤄주도록 했습니다.

덕분에 지난달까지 200조 원이 넘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지원이 끝나고, 금리까지 오르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금리가 0.25% 포인트만 올라도 자영업자 이자 부담은 1년에 2조 원 정도 증가합니다.

여기에 정부 지원책이 사라지면 원리금 상환도 해야 하니까 연쇄 도산도 우려되고요,

담보가 부족한 자영업자들을 보증해준 금융기관의 동반 부실도 걱정입니다.

[앵커]

코로나 상황이 하루 아침에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요,

당장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먼저 자영업자들의 원리금 상환 시점이 몰리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하는 연착륙 방법이 있고요,

특히 저신용 자영업자들이 고금리에 돈을 빌린 카드사 같은 제2금융권에 대해 선제적인 관리를 생각할 때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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