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객열차 기관사 운행 중 흡연 만연…“법 규정 미비 제재 못 해”

입력 2021.07.15 (21:41) 수정 2021.07.15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여객 열차를 타는 승객들은 객실 내 흡연이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불이 날 경우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인데요,

철도안전법에 흡연 금지 대상이 승객만으로 한정돼 있다는 이유로 정작 철도 기관사들이 운행 중에도 일상처럼 흡연을 하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성용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열차 기관사 송 모 씨는 운행 근무를 할 때마다 곤욕을 치릅니다.

비흡연자이지만, 2인 1조로 함께 투입된 동료 기관사가 운전실에서 담배를 자주 피우기 때문입니다.

운전실이 연기로 가득 차는가 하면 담배꽁초도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기 일쑤라고 말합니다.

[송 모 씨/한국철도 기관사 : "줄담배를 피우시는 분도 있고 한 시간에 한 대꼴로 피우시는 분도 있고. 그럴 경우에는 많이 힘들죠."]

더 큰 문제는 안전입니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철도안전법상 여객열차 내부에서는 흡연이 금지돼 있습니다.

기관사 송 씨도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한국철도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황당하게도 운전실은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현행 철도안전법에서 열차 내 여객만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종열/한국철도 열차운영단 부장 : "운전실에서는 흡연에 대해서 사실 강제할 수 있는 기준은 없거든요. 승무원들한테는 흡연에 대해서 자제하게끔 계속 계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건강증진법상 유상으로 여객을 운송하는 16인승 이상 교통수단은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게 돼 있습니다.

승객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윤진/열차 승객 : "아무래도 기관실도 어쨌든 기차로 다 연결돼 있어서 그런 담뱃재나 이런 것들 화재 위험도 있고 조금 우려가 되긴 하죠."]

지난해 말 개정된 항공안전법의 경우, 항공 종사자와 객실 승무원 등의 항공기 내 흡연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운전실 흡연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열차 내 전체로 흡연을 금지하도록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여객열차 기관사 운행 중 흡연 만연…“법 규정 미비 제재 못 해”
    • 입력 2021-07-15 21:41:45
    • 수정2021-07-15 22:01:01
    뉴스9(대전)
[앵커]

여객 열차를 타는 승객들은 객실 내 흡연이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불이 날 경우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인데요,

철도안전법에 흡연 금지 대상이 승객만으로 한정돼 있다는 이유로 정작 철도 기관사들이 운행 중에도 일상처럼 흡연을 하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성용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열차 기관사 송 모 씨는 운행 근무를 할 때마다 곤욕을 치릅니다.

비흡연자이지만, 2인 1조로 함께 투입된 동료 기관사가 운전실에서 담배를 자주 피우기 때문입니다.

운전실이 연기로 가득 차는가 하면 담배꽁초도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기 일쑤라고 말합니다.

[송 모 씨/한국철도 기관사 : "줄담배를 피우시는 분도 있고 한 시간에 한 대꼴로 피우시는 분도 있고. 그럴 경우에는 많이 힘들죠."]

더 큰 문제는 안전입니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철도안전법상 여객열차 내부에서는 흡연이 금지돼 있습니다.

기관사 송 씨도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한국철도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황당하게도 운전실은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현행 철도안전법에서 열차 내 여객만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종열/한국철도 열차운영단 부장 : "운전실에서는 흡연에 대해서 사실 강제할 수 있는 기준은 없거든요. 승무원들한테는 흡연에 대해서 자제하게끔 계속 계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건강증진법상 유상으로 여객을 운송하는 16인승 이상 교통수단은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게 돼 있습니다.

승객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윤진/열차 승객 : "아무래도 기관실도 어쨌든 기차로 다 연결돼 있어서 그런 담뱃재나 이런 것들 화재 위험도 있고 조금 우려가 되긴 하죠."]

지난해 말 개정된 항공안전법의 경우, 항공 종사자와 객실 승무원 등의 항공기 내 흡연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운전실 흡연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열차 내 전체로 흡연을 금지하도록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