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왔나? 벤처시대, 벤처열풍

입력 2000.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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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00년 1월 14일(금) 밤 10:00~10:40 / KBS1
■취재 : 김대회 기자 amour@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김대회 기자:
서울에 있는 한 인터넷 벤처기업 직원들이 컴퓨터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이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머리에 무스를 바른 23살의 젊은이가 이 회사의 사장입니다.이 20대 사장은 지난해 인터넷 벤처기업에 뛰어들어 1년만에 수십억원을 벌었습니다.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벤처기업을 창업한 안석규사장 최근에는 대기업 간부들이 나이도 잊은 채 잇따라 벤처기업 창업에 나서고 있습니다.벤처기업과 인터넷 열풍이 한국 기업사회를 송두리째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왔나?-벤처시대, 벤처열풍]

*김개회 기자:
오피스 빌딩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이 곳에는 천500여개의 벤처기업들이 들어서 있습니다.한국의 실리콘 밸리라 해서 테헤란 밸리로 불리고 있습니다.이 테헤란 밸리에 있는 한 인터넷 벤처기업의 회의실.신규 사업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직원들은 모두 20대들입니다.-(김병진 사장)우리쪽에서는 아까 말씀하신대로 채팅방이나 이러한 지난해 6월,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인터넷회사를 차렸습니다.김사장은 기존의 인터넷광고와는 달리 화면이 바뀌어도 광고가 끝까지 따라다니는 이른바 물귀신광고를 선보여 성공했습니다.대기업들도 앞다퉈 광고를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김병진(23세/노머니 커뮤니케이션 사장):
"쓰는 사람들이 재미 있어 하는 아이디어 이런 아이디어만 있다면은 PC정말 한두 대 가지고도 많은 돈을 벌 수도 있고,사업으로 성공을 시킬 수도 있다고 보고 있고,저도 이러한 케이스를 많은 돈을 가지고 한게 아니라 집에서 PC두대로 시작을 해서 지금에..여기까지 올라 왔기?문에."

*김대회 기자:
아이디어가 돋보이 더보니 지난해 11월 9억9천만원을 모으는 인터넷주식공모에서 단 5분만에 120억원의 투자금이 몰리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이 회사는 또 PC방을 찾는 10대 고객들을 상대로 전자 상거래를 하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아직 성공여부는 알 수 없지만 아이디어만 있으면 인터넷사업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20대 벤처기업가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벤처기업이라고 해서 2-30대들의 전유물만은 아닙니다.아들 뻘 되는 젊은 직원들 틈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여념이 없는 안석규 사장은 59살입니다.30년 가까이 대기업에 근무하다 지난 98년 벤처기업을 창업했습니다.

*안석규(59세/포프텍 사장):
"월급쟁이도 해 볼 만큼 했고 월급도 많이 받아봤으니까 더 이상 안주하다가는 스스로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크게 변화해보자 해서 도전한 것이다."

*김대회 기자:
직원 한명과 함께 시작했지만 이제는 직원이 7명으로 늘어났습니다.인공위성을 이용해 서울시내 모범택시 배차와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고,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한 물류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미자(29세):
"사장님은 아이디어가 상당히 좋아요.일하시는 것도 그렇고 앞으로 계획도 있는 것 같아요."

*김대회 기자:
환갑을 앞두고 벤처기업에 뛰어들었지만 지칠줄 모르는 의욕을 과시하고 있습니다.한달에 평균 300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설립되고 있습니다.그러나 벤처기업의 성공여부는 역시 핵심기술을 얼마나 빨리 상품으로 연결시키느냐 하는 것입니다.서울 양재동에 있는 아이앤티 텔레콤.초고속 인터넷 통신기기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입니다.이 회사의 개발실에서는 연구원들이 신제품 개발을 앞두고 벌써 두시간 째 격렬한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직원들의 토론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강정훈 사장 정부투자회사에 근무하다 지난 97년 7월 벤처에 뛰어들었습니다.그러나 창업 다섯달만에 IMF를 맞고 말았습니다.당시에는 누구도 벤처기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이 회사는 이 기회를 이용해 오로지 기술개발에만 매달렸습니다.

*강정훈(37세/아이앤티 텔레콤 사장):
"어느 정도 일어서려면 월요일날 출근해서 회사에서 소위 말하는 먹거 자고 연구하고,그 다음에 토요일날 집에를 갑니다.그래서 일요일은 집에서 자고요.이런 생활을 거의 1년동안 했습니다.저희 연구원들이..다른 분들은 당연한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런 고생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같이 저희 회사가 존재할 수 있는 그런 조그만 기반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대회 기자:
지난해부터 벤처기업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은행부채가 한 푼도 없는 벤처기업들도 많습니다.이 회사도 70억원의 현금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다보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상당한 여유가 생겼습니다.

*전일선(한국 드림 캐피탈 사장):
"벤처기업에 미래는 상당히 밝다고 봅니다.우리나라 경제가 활성화 할 수 있는 요인 가장 큰 모티브의 힘은 이 벤처기업에서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그래서 그 벤처기업은 사실은 현재 가치보다 장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기업이 벤처기업입니다.이같은 벤처기업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김대회 기자:
또 최근에는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언론인들까지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최근 한 PC통신회사가 30명의 사원을 모집하는데 2만명이 몰려 66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벤처기업이 인기 0순위 직장으로 떠올랐습니다.

*이규복(30세/입사 2년):
"-(기자) 돈은 얼마나 벌 수 있다고 보는가? =예,그런 생각도 많이 합니다.대략적으로 한 10년정도 근무하면 약 20억원은 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대회 기자:
그러나 벤처기업 직원들의 출.퇴근시간은 따로 없습니다.오늘도 이 회사 직원들은 새벽 1시가 넘어서야 회사문을 나섭니다.이 시간이면 집으로 돌아갈 마땅한 교통편이 없기 때문에 이들은 회사측이 주변에 마련해 둔 아파트 기숙사로 귀가합니다.미혼인 이들 7명은 지난해부터 이 곳에서 잠만 자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서울 강남의 양재동과 포이동* <테헤란밸리>와 쌍벽을 이루는 <양재.포이밸리>는 4-5년전부터 젊은 벤처기업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해 지금은 800여개의 벤처기업이 밀집해 있습니다.그러나 이 곳은 1년전까지만 해도 지금의 열기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최정헌(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
"IMF가 발생한 이후에 연구개발 사업이 주력 업종 중에 하나기 때문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업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대회 기자: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이 벤처 빌딩에도 7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휴대폰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기술과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 벤처기업도 30여명의 직원들이 퇴근시간을 잊은 지 오랩니다.벌써 밤 11시를 넘었지만 몰두해 있는 직원들의 표정은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송진호(벤처빌딩 임대사업자):
"거의 다니시다 보면은 2층, 3층 이상에 건물에서 불이 켜져 있는 것은 조그만 한 빌라형에 건물일지라도 전부 오피스텔화돼서 벤처기업이 들어와 있다고 보면 된다."

*김대회 기자:
지난 98년 벤처기업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벤처기업은 급속히 늘어나 현재 5천개를 넘었습니다.양재.포이밸리 뿐 아니라 최근 코스닥시장의 활황세를 타고 급성장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서울 강남의 테헤란 밸리입니다.이 테헤란로 주변으로 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있습니다.벤처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기술개발은 뒷전이고 코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 시킨 뒤 지분을 처분해 돈만 챙기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또,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창업 초기인데다 투자자금이 넘치기 때문에 부도를 내거나 망하는 기업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그러나 지난해 상장을 한 벤처기업들의 실적이 올해부터 공개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안철수 사장(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 연구소):
"지금은 모든 기업들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고 벤처기업이 성공의 보증수표로 잘 못 생각하기 쉽지만 약3-4년이 경과한 후에는 아마 많은 기업들이 망하고, 그리고 또 잘되는 기업들은 수백배,수천배 잘돼서 모든 사람들이 균형적인 시각을 갖게 되는 그런 시기가 올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김대회 기자:
인터넷 벤처기업에 대한 거품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이들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여전히 적자를 내는데도 주가는 많은 이익을 내는 대기업 주가보다 훨씬 비쌉니다.

*김진우(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미국이나 일본 인터넷 비즈니스 벤처업체들이 좀더 앞서 갔던 나라에 비슷한유에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이 업체에 비즈니스 벨리는 어느 정도 된다하는 정도에 상대적인 평가라도 해줄 수 있으면은 굉장히 좋을 텐데.그런 평가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대회 기자:
2000년 새해 들면서 미국의 인터넷 기업인 아메리카 온라인이 세계 최대의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사실상 인수 합병했습니다.지난 85년에 창업한 소년기업이 인터넷을 무기로 미디어제국을 삼켰다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벤처 열풍 속에 우리의 벤처기업 수도 앞으로 2-3년안에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반면에 벤처기업은 그만큼 위험도가 높습니다.또 일부 거품이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합니다.그렇기 때문에 핵심기술에 도전하는 진정한 벤처기업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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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까지 왔나? 벤처시대, 벤처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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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00년 1월 14일(금) 밤 10:00~10:40 / KBS1 ■취재 : 김대회 기자 amour@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김대회 기자: 서울에 있는 한 인터넷 벤처기업 직원들이 컴퓨터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이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머리에 무스를 바른 23살의 젊은이가 이 회사의 사장입니다.이 20대 사장은 지난해 인터넷 벤처기업에 뛰어들어 1년만에 수십억원을 벌었습니다.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벤처기업을 창업한 안석규사장 최근에는 대기업 간부들이 나이도 잊은 채 잇따라 벤처기업 창업에 나서고 있습니다.벤처기업과 인터넷 열풍이 한국 기업사회를 송두리째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왔나?-벤처시대, 벤처열풍] *김개회 기자: 오피스 빌딩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이 곳에는 천500여개의 벤처기업들이 들어서 있습니다.한국의 실리콘 밸리라 해서 테헤란 밸리로 불리고 있습니다.이 테헤란 밸리에 있는 한 인터넷 벤처기업의 회의실.신규 사업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직원들은 모두 20대들입니다.-(김병진 사장)우리쪽에서는 아까 말씀하신대로 채팅방이나 이러한 지난해 6월,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인터넷회사를 차렸습니다.김사장은 기존의 인터넷광고와는 달리 화면이 바뀌어도 광고가 끝까지 따라다니는 이른바 물귀신광고를 선보여 성공했습니다.대기업들도 앞다퉈 광고를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김병진(23세/노머니 커뮤니케이션 사장): "쓰는 사람들이 재미 있어 하는 아이디어 이런 아이디어만 있다면은 PC정말 한두 대 가지고도 많은 돈을 벌 수도 있고,사업으로 성공을 시킬 수도 있다고 보고 있고,저도 이러한 케이스를 많은 돈을 가지고 한게 아니라 집에서 PC두대로 시작을 해서 지금에..여기까지 올라 왔기?문에." *김대회 기자: 아이디어가 돋보이 더보니 지난해 11월 9억9천만원을 모으는 인터넷주식공모에서 단 5분만에 120억원의 투자금이 몰리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이 회사는 또 PC방을 찾는 10대 고객들을 상대로 전자 상거래를 하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아직 성공여부는 알 수 없지만 아이디어만 있으면 인터넷사업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20대 벤처기업가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벤처기업이라고 해서 2-30대들의 전유물만은 아닙니다.아들 뻘 되는 젊은 직원들 틈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여념이 없는 안석규 사장은 59살입니다.30년 가까이 대기업에 근무하다 지난 98년 벤처기업을 창업했습니다. *안석규(59세/포프텍 사장): "월급쟁이도 해 볼 만큼 했고 월급도 많이 받아봤으니까 더 이상 안주하다가는 스스로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크게 변화해보자 해서 도전한 것이다." *김대회 기자: 직원 한명과 함께 시작했지만 이제는 직원이 7명으로 늘어났습니다.인공위성을 이용해 서울시내 모범택시 배차와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고,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한 물류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미자(29세): "사장님은 아이디어가 상당히 좋아요.일하시는 것도 그렇고 앞으로 계획도 있는 것 같아요." *김대회 기자: 환갑을 앞두고 벤처기업에 뛰어들었지만 지칠줄 모르는 의욕을 과시하고 있습니다.한달에 평균 300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설립되고 있습니다.그러나 벤처기업의 성공여부는 역시 핵심기술을 얼마나 빨리 상품으로 연결시키느냐 하는 것입니다.서울 양재동에 있는 아이앤티 텔레콤.초고속 인터넷 통신기기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입니다.이 회사의 개발실에서는 연구원들이 신제품 개발을 앞두고 벌써 두시간 째 격렬한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직원들의 토론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강정훈 사장 정부투자회사에 근무하다 지난 97년 7월 벤처에 뛰어들었습니다.그러나 창업 다섯달만에 IMF를 맞고 말았습니다.당시에는 누구도 벤처기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이 회사는 이 기회를 이용해 오로지 기술개발에만 매달렸습니다. *강정훈(37세/아이앤티 텔레콤 사장): "어느 정도 일어서려면 월요일날 출근해서 회사에서 소위 말하는 먹거 자고 연구하고,그 다음에 토요일날 집에를 갑니다.그래서 일요일은 집에서 자고요.이런 생활을 거의 1년동안 했습니다.저희 연구원들이..다른 분들은 당연한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런 고생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같이 저희 회사가 존재할 수 있는 그런 조그만 기반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대회 기자: 지난해부터 벤처기업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은행부채가 한 푼도 없는 벤처기업들도 많습니다.이 회사도 70억원의 현금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다보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상당한 여유가 생겼습니다. *전일선(한국 드림 캐피탈 사장): "벤처기업에 미래는 상당히 밝다고 봅니다.우리나라 경제가 활성화 할 수 있는 요인 가장 큰 모티브의 힘은 이 벤처기업에서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그래서 그 벤처기업은 사실은 현재 가치보다 장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기업이 벤처기업입니다.이같은 벤처기업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김대회 기자: 또 최근에는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언론인들까지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최근 한 PC통신회사가 30명의 사원을 모집하는데 2만명이 몰려 66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벤처기업이 인기 0순위 직장으로 떠올랐습니다. *이규복(30세/입사 2년): "-(기자) 돈은 얼마나 벌 수 있다고 보는가? =예,그런 생각도 많이 합니다.대략적으로 한 10년정도 근무하면 약 20억원은 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대회 기자: 그러나 벤처기업 직원들의 출.퇴근시간은 따로 없습니다.오늘도 이 회사 직원들은 새벽 1시가 넘어서야 회사문을 나섭니다.이 시간이면 집으로 돌아갈 마땅한 교통편이 없기 때문에 이들은 회사측이 주변에 마련해 둔 아파트 기숙사로 귀가합니다.미혼인 이들 7명은 지난해부터 이 곳에서 잠만 자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서울 강남의 양재동과 포이동* <테헤란밸리>와 쌍벽을 이루는 <양재.포이밸리>는 4-5년전부터 젊은 벤처기업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해 지금은 800여개의 벤처기업이 밀집해 있습니다.그러나 이 곳은 1년전까지만 해도 지금의 열기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최정헌(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 "IMF가 발생한 이후에 연구개발 사업이 주력 업종 중에 하나기 때문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업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대회 기자: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이 벤처 빌딩에도 7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휴대폰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기술과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 벤처기업도 30여명의 직원들이 퇴근시간을 잊은 지 오랩니다.벌써 밤 11시를 넘었지만 몰두해 있는 직원들의 표정은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송진호(벤처빌딩 임대사업자): "거의 다니시다 보면은 2층, 3층 이상에 건물에서 불이 켜져 있는 것은 조그만 한 빌라형에 건물일지라도 전부 오피스텔화돼서 벤처기업이 들어와 있다고 보면 된다." *김대회 기자: 지난 98년 벤처기업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벤처기업은 급속히 늘어나 현재 5천개를 넘었습니다.양재.포이밸리 뿐 아니라 최근 코스닥시장의 활황세를 타고 급성장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서울 강남의 테헤란 밸리입니다.이 테헤란로 주변으로 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있습니다.벤처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기술개발은 뒷전이고 코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 시킨 뒤 지분을 처분해 돈만 챙기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또,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창업 초기인데다 투자자금이 넘치기 때문에 부도를 내거나 망하는 기업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그러나 지난해 상장을 한 벤처기업들의 실적이 올해부터 공개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안철수 사장(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 연구소): "지금은 모든 기업들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고 벤처기업이 성공의 보증수표로 잘 못 생각하기 쉽지만 약3-4년이 경과한 후에는 아마 많은 기업들이 망하고, 그리고 또 잘되는 기업들은 수백배,수천배 잘돼서 모든 사람들이 균형적인 시각을 갖게 되는 그런 시기가 올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김대회 기자: 인터넷 벤처기업에 대한 거품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이들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여전히 적자를 내는데도 주가는 많은 이익을 내는 대기업 주가보다 훨씬 비쌉니다. *김진우(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미국이나 일본 인터넷 비즈니스 벤처업체들이 좀더 앞서 갔던 나라에 비슷한유에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이 업체에 비즈니스 벨리는 어느 정도 된다하는 정도에 상대적인 평가라도 해줄 수 있으면은 굉장히 좋을 텐데.그런 평가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대회 기자: 2000년 새해 들면서 미국의 인터넷 기업인 아메리카 온라인이 세계 최대의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사실상 인수 합병했습니다.지난 85년에 창업한 소년기업이 인터넷을 무기로 미디어제국을 삼켰다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벤처 열풍 속에 우리의 벤처기업 수도 앞으로 2-3년안에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반면에 벤처기업은 그만큼 위험도가 높습니다.또 일부 거품이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합니다.그렇기 때문에 핵심기술에 도전하는 진정한 벤처기업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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