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원들 “잘못된 초기 진단으로 계속 업무수행…약도 부족”

입력 2021.07.24 (06:18) 수정 2021.07.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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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체 부대원의 90%가 확진된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에는 초기의 잘못된 진단검사가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확성이 떨어지는 신속항체검사에서 전원 음성이 나오면서 코로나일 가능성을 낮게 판단했고, 이 때문에 부대원들은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업무를 계속 수행했습니다.

확진자가 대거 늘면서 나중에는 약도 부족했다고 장병들은 전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첫 감기 증상 환자가 나오고, 9일 만에 증상자는 100명을 넘었지만, 증상이 호전된 청해부대 장병들은 업무를 계속 수행해야 했습니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속항체검사 결과, 전원 음성이 나오자, 코로나일 확률을 낮게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청해부대 간부 A 씨는 "처음에는 감기로 판단해 3일 정도 뒤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일과를 수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처음 증상을 보였던 조리병들도 일주일 뒤 증상이 나아지자 다시 조리 업무를 하다가 전수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도 말했습니다.

감염 경로와 관련해 부대원들은 마지막 기항지에서 반입한 식자재를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A 씨는 "해산물이나 야채, 과일류는 바구니에 담겨서 따로 소독도 하지 않았다"며, "포장상태도 부실해 식자재를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병사 C 씨도 "부식을 담은 상자가 훼손되거나 녹은 것도 있었고, 초반에 대부분 조리병이 감염된 것으로 봤을 때 부식을 통한 감염이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약이 부족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간부 B 씨는 "확진자 발생으로 현지에서 입항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약을 다 써 타이레놀만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병사 C씨도 "약이 부족해 후반에는 타이레놀뿐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장병들은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왔다며, 이번 사태로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바라고, 치료 중인 청해부대원들을 위해 국민들이 응원해달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훈/자료제공: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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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해부대원들 “잘못된 초기 진단으로 계속 업무수행…약도 부족”
    • 입력 2021-07-24 06:18:36
    • 수정2021-07-24 21:46:46
    뉴스광장 1부
[앵커]

전체 부대원의 90%가 확진된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에는 초기의 잘못된 진단검사가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확성이 떨어지는 신속항체검사에서 전원 음성이 나오면서 코로나일 가능성을 낮게 판단했고, 이 때문에 부대원들은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업무를 계속 수행했습니다.

확진자가 대거 늘면서 나중에는 약도 부족했다고 장병들은 전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첫 감기 증상 환자가 나오고, 9일 만에 증상자는 100명을 넘었지만, 증상이 호전된 청해부대 장병들은 업무를 계속 수행해야 했습니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속항체검사 결과, 전원 음성이 나오자, 코로나일 확률을 낮게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청해부대 간부 A 씨는 "처음에는 감기로 판단해 3일 정도 뒤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일과를 수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처음 증상을 보였던 조리병들도 일주일 뒤 증상이 나아지자 다시 조리 업무를 하다가 전수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도 말했습니다.

감염 경로와 관련해 부대원들은 마지막 기항지에서 반입한 식자재를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A 씨는 "해산물이나 야채, 과일류는 바구니에 담겨서 따로 소독도 하지 않았다"며, "포장상태도 부실해 식자재를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병사 C 씨도 "부식을 담은 상자가 훼손되거나 녹은 것도 있었고, 초반에 대부분 조리병이 감염된 것으로 봤을 때 부식을 통한 감염이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약이 부족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간부 B 씨는 "확진자 발생으로 현지에서 입항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약을 다 써 타이레놀만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병사 C씨도 "약이 부족해 후반에는 타이레놀뿐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장병들은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왔다며, 이번 사태로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바라고, 치료 중인 청해부대원들을 위해 국민들이 응원해달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훈/자료제공: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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