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보다 더한 ‘무관심’…개막일 도쿄는?

입력 2021.07.24 (06:34) 수정 2021.07.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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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회, '무관중'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최지 도쿄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는데요.

어제 하루, 도쿄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황현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림픽 선수촌 인근 관광 명소인 쓰키지 수산시장.

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습니다.

해외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고, 선수들도 숙소에만 머물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와카바야시/가게 주인 : "손님이 없어요. 전혀 기대 안 합니다. 보통 때 올림픽 개최했다면 지금쯤 크게 붐볐을 텐데 지금 이런 상황이잖아요."]

시내 관광 거점인 도쿄역 인근.

'하토 버스'라 불리는 관광 차량에 사람들이 몸을 싣습니다.

버스가 향하는 곳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입니다.

더 이상 버스를 놀릴 수 없어 결국 방역 당국에 임대를 한 겁니다.

['하토 버스' 관계자 : "(관광 재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요. 밤에는 영업할 수 없으니 업소 문을 닫아 버려요."]

거리에 내걸린 건 작은 현수막뿐, 올림픽 관련 조형물은 찾기 어렵습니다.

[니가와 카요코/도쿄 시민 : "저도 경기 일정을 잘 모르겠고, 주변 사람과 별로 이야기도 안 해요. (올림픽 때문에) 불안하다는 말을 더 많이 해요."]

올림픽의 또 하나의 복병은 바로 '폭염'입니다.

지금이 오후 4시 조금 지난 시각인데 온도가 얼마나 오를지 직접 재보겠습니다.

순식간에 40도를 넘겨 버립니다.

하늘에는 오륜기가 그려지고.

120여 일 동안 일본 전역을 달린 올림픽 성화가 도쿄도청에 도착합니다.

["올림픽 취소하라! 올림픽 취소하라!"]

하지만 개회식장에 불을 밝히기 전, 성화는 또다시 올림픽 반대 시위대와 마주칩니다.

시민들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 내용을 보겠습니다.

세계에서 선수와 대회 관계자 수만 명이 오면 도쿄는 거대한 '바이러스 배양장'이 될 거란 경고입니다.

환희와 감동보다는 걱정과 무관심 속에 도쿄올림픽이 시작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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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관중’ 보다 더한 ‘무관심’…개막일 도쿄는?
    • 입력 2021-07-24 06:34:16
    • 수정2021-07-24 08: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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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회, '무관중'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최지 도쿄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는데요.

어제 하루, 도쿄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황현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림픽 선수촌 인근 관광 명소인 쓰키지 수산시장.

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습니다.

해외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고, 선수들도 숙소에만 머물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와카바야시/가게 주인 : "손님이 없어요. 전혀 기대 안 합니다. 보통 때 올림픽 개최했다면 지금쯤 크게 붐볐을 텐데 지금 이런 상황이잖아요."]

시내 관광 거점인 도쿄역 인근.

'하토 버스'라 불리는 관광 차량에 사람들이 몸을 싣습니다.

버스가 향하는 곳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입니다.

더 이상 버스를 놀릴 수 없어 결국 방역 당국에 임대를 한 겁니다.

['하토 버스' 관계자 : "(관광 재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요. 밤에는 영업할 수 없으니 업소 문을 닫아 버려요."]

거리에 내걸린 건 작은 현수막뿐, 올림픽 관련 조형물은 찾기 어렵습니다.

[니가와 카요코/도쿄 시민 : "저도 경기 일정을 잘 모르겠고, 주변 사람과 별로 이야기도 안 해요. (올림픽 때문에) 불안하다는 말을 더 많이 해요."]

올림픽의 또 하나의 복병은 바로 '폭염'입니다.

지금이 오후 4시 조금 지난 시각인데 온도가 얼마나 오를지 직접 재보겠습니다.

순식간에 40도를 넘겨 버립니다.

하늘에는 오륜기가 그려지고.

120여 일 동안 일본 전역을 달린 올림픽 성화가 도쿄도청에 도착합니다.

["올림픽 취소하라! 올림픽 취소하라!"]

하지만 개회식장에 불을 밝히기 전, 성화는 또다시 올림픽 반대 시위대와 마주칩니다.

시민들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 내용을 보겠습니다.

세계에서 선수와 대회 관계자 수만 명이 오면 도쿄는 거대한 '바이러스 배양장'이 될 거란 경고입니다.

환희와 감동보다는 걱정과 무관심 속에 도쿄올림픽이 시작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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