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음악 신동의 요람…北 최상류층 유치원은? 외

입력 2021.07.24 (08:03) 수정 2021.07.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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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양 중심부에 화려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유치원이 있습니다.

최고위층 자녀들만 다닌다는 경상유치원인데요.

음악 신동을 선발해 수준 높은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도 이 유치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북한 매체가 선전한 경상유치원은 어떤 모습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피아노 연습을 하는 여자 어린이.

이 유치원에선 피아노부터 바이올린, 첼로 등 6가지 악기를 배울 수 있는데요.

평양 최고위층 자녀들만 다니는 유치원인 만큼 음악 신동의 요람으로 불립니다.

[리미양/평양 경상유치원 교사 : "조기교육 단계에서 하나를 알려줘도 어린이들의 장래 발전까지 생각하여 정확히 가르치도록 우리 교양원들이 음악 기초 이론 수준과 실기 수준을 부단히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유치원생 한 명을 4명의 교사가 음악과 율동 등을 각각 가르친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대외선전용 월간 화보집 '조선' 7월호도 경상유치원의 교육 과정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음악 조기교육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훌륭하게 갖춘 유치원이라고 선전했는데요.

각종 해외 대회에서도 졸업생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명성을 떨쳤다고 합니다.

2016년 쇼팽 국제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한 마신아 양도 경상유치원 출신입니다.

[마신아/평양 경상유치원 졸업생 : "저는 결심했습니다. 절대로 앞자리를 남에게 양보하지 않겠다고. 훌륭한 인재가 돼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 꼭 기쁨을 드리겠다고 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부인인 리설주 여사도 경상유치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김 위원장이 직접 경상유치원을 찾아 어린이들을 챙기는 모습도 북한 매체에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리강죽/평양 경상유치원 원장 : "지금도 영광의 그 순간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참을 수 없는 저희입니다. 마음껏 뛰어노는 우리 어린이들을 환한 미소 속에 바라보시던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모습은 정말이지 친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수준 높은 유치원 교육은 극소수의 어린이들만 받을 수 있는데요.

북한 매체의 선전은 일반 가정의 학부모들에겐 공허한 얘기일 뿐입니다.

北 TV, 여성 활약상 집중 조명…이유는?

[앵커]

최근 북한 TV가 사회에서 큰 활약을 펼친 여성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공사장에서 불도저를 운전하거나 기계로 미장일을 하기도 하고, 트랙터를 직접 만드는 여성도 있다는데요.

이런 여성들의 활약은 우리보다 남녀평등 관념이 부족한 북한 사회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가 여성들 활약에 주목하는 이유가 뭘까요?

이 내용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안전모를 눌러쓰는 북한 여성 리향 씨.

올해 스물여섯 살인 이 여성은 북한의 네 번째 여성 불도저 운전기사인데요.

어렸을 때는 음악과 체육을 좋아했지만 건설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고급기능공 학교에 들어가 새로운 꿈을 키웠습니다.

[리향/불도저 운전기사 : "제가 불도젤(불도저)을 처음 운전하면서 제일 애먹은 것이 팔 힘이 약한 것이었습니다. 방향을 돌릴 때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온몸으로 이렇게 조종간을 돌리곤 했습니다."]

끈질긴 노력 끝에 리향 씨는 지난 4월 북한 청년 최고 영예로 꼽힌다는 '김일성 청년 영예상'을 받았습니다.

북한 여성 리명원 씨도 새 길을 개척했습니다.

방직공을 포기하고 미장공이 됐다는데요.

남성들도 힘들어하는 기계 미장일을 거뜬히 해내며 18개월 만에 평양대극장을 완공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모란봉극장과 평양공업대학 등 북한의 주요 건축물 공사에도 리명원 씨의 미장 기술이 사용됐습니다.

[리명원 저술 '건설 작업반장의 수기' 中 : "나는 자신 있었다. 나는 그동안 모든 작업반원에게 기계 미장 방법을 계획적으로 학습시켰으며, 실제 동작도 반복시켰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는 모두가 확신을 가지게 됐고, 그에 대한 열의도 높아졌다."]

평양 서성구역에 사는 박춘식 씨는 트랙터라는 뜻의 '뜨락또르 할머니'라고 불립니다.

고작 11살 때 아버지를 도와 처음으로 트랙터를 생산한 이후 평생을 트랙터 공장에서 일해 왔습니다.

[박춘식/트랙터 기술자 : "기양기계공장의 노동자들은 뜨락또르(트랙터) 생산을 위해 도면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빈터 위에서 수령님 교시를 받들어 모두가 단합되고 하나가 돼서 뜨락또르(트랙터) 생산을 하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 여성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도전의식과 노동 열의가 돋보인다고 치켜세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사회주의여성동맹 대회에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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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4 08:03:37
    • 수정2021-07-24 08: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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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중심부에 화려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유치원이 있습니다.

최고위층 자녀들만 다닌다는 경상유치원인데요.

음악 신동을 선발해 수준 높은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도 이 유치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북한 매체가 선전한 경상유치원은 어떤 모습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피아노 연습을 하는 여자 어린이.

이 유치원에선 피아노부터 바이올린, 첼로 등 6가지 악기를 배울 수 있는데요.

평양 최고위층 자녀들만 다니는 유치원인 만큼 음악 신동의 요람으로 불립니다.

[리미양/평양 경상유치원 교사 : "조기교육 단계에서 하나를 알려줘도 어린이들의 장래 발전까지 생각하여 정확히 가르치도록 우리 교양원들이 음악 기초 이론 수준과 실기 수준을 부단히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유치원생 한 명을 4명의 교사가 음악과 율동 등을 각각 가르친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대외선전용 월간 화보집 '조선' 7월호도 경상유치원의 교육 과정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음악 조기교육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훌륭하게 갖춘 유치원이라고 선전했는데요.

각종 해외 대회에서도 졸업생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명성을 떨쳤다고 합니다.

2016년 쇼팽 국제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한 마신아 양도 경상유치원 출신입니다.

[마신아/평양 경상유치원 졸업생 : "저는 결심했습니다. 절대로 앞자리를 남에게 양보하지 않겠다고. 훌륭한 인재가 돼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 꼭 기쁨을 드리겠다고 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부인인 리설주 여사도 경상유치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김 위원장이 직접 경상유치원을 찾아 어린이들을 챙기는 모습도 북한 매체에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리강죽/평양 경상유치원 원장 : "지금도 영광의 그 순간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참을 수 없는 저희입니다. 마음껏 뛰어노는 우리 어린이들을 환한 미소 속에 바라보시던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모습은 정말이지 친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수준 높은 유치원 교육은 극소수의 어린이들만 받을 수 있는데요.

북한 매체의 선전은 일반 가정의 학부모들에겐 공허한 얘기일 뿐입니다.

北 TV, 여성 활약상 집중 조명…이유는?

[앵커]

최근 북한 TV가 사회에서 큰 활약을 펼친 여성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공사장에서 불도저를 운전하거나 기계로 미장일을 하기도 하고, 트랙터를 직접 만드는 여성도 있다는데요.

이런 여성들의 활약은 우리보다 남녀평등 관념이 부족한 북한 사회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가 여성들 활약에 주목하는 이유가 뭘까요?

이 내용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안전모를 눌러쓰는 북한 여성 리향 씨.

올해 스물여섯 살인 이 여성은 북한의 네 번째 여성 불도저 운전기사인데요.

어렸을 때는 음악과 체육을 좋아했지만 건설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고급기능공 학교에 들어가 새로운 꿈을 키웠습니다.

[리향/불도저 운전기사 : "제가 불도젤(불도저)을 처음 운전하면서 제일 애먹은 것이 팔 힘이 약한 것이었습니다. 방향을 돌릴 때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온몸으로 이렇게 조종간을 돌리곤 했습니다."]

끈질긴 노력 끝에 리향 씨는 지난 4월 북한 청년 최고 영예로 꼽힌다는 '김일성 청년 영예상'을 받았습니다.

북한 여성 리명원 씨도 새 길을 개척했습니다.

방직공을 포기하고 미장공이 됐다는데요.

남성들도 힘들어하는 기계 미장일을 거뜬히 해내며 18개월 만에 평양대극장을 완공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모란봉극장과 평양공업대학 등 북한의 주요 건축물 공사에도 리명원 씨의 미장 기술이 사용됐습니다.

[리명원 저술 '건설 작업반장의 수기' 中 : "나는 자신 있었다. 나는 그동안 모든 작업반원에게 기계 미장 방법을 계획적으로 학습시켰으며, 실제 동작도 반복시켰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는 모두가 확신을 가지게 됐고, 그에 대한 열의도 높아졌다."]

평양 서성구역에 사는 박춘식 씨는 트랙터라는 뜻의 '뜨락또르 할머니'라고 불립니다.

고작 11살 때 아버지를 도와 처음으로 트랙터를 생산한 이후 평생을 트랙터 공장에서 일해 왔습니다.

[박춘식/트랙터 기술자 : "기양기계공장의 노동자들은 뜨락또르(트랙터) 생산을 위해 도면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빈터 위에서 수령님 교시를 받들어 모두가 단합되고 하나가 돼서 뜨락또르(트랙터) 생산을 하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 여성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도전의식과 노동 열의가 돋보인다고 치켜세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사회주의여성동맹 대회에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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