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이긴 날도 호프집은 썰렁…배달만 호황

입력 2021.07.30 (09:53) 수정 2021.07.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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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식당과 술집의 이른바 '올림픽 특수'가 사라졌습니다.

다만 집에서 응원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부 배달 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을지로의 일명 '노가리 골목'입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이 골을 넣었는데도, 식당 안은 조용합니다.

그나마 모여 있던 손님들도 저녁 6시가 되자 자리를 뜹니다.

["6시 다 됐다, 가자."]

굵직한 스포츠 행사 때마다 발 디딜 틈 없던 곳인데, 올해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김 모 씨/호프집 운영 : "코로나 전에는 지금 이 앞에도 다 깔고 해가지고 많았죠. 저녁 8시 넘으면 그냥 집에 들어가요."]

축구 경기를 틀어놓은 야외 테이블도 텅 비어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경기를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거렸을 거리지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올림픽 특수는커녕,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김형두/호프집 운영 : "(올림픽 특수를) 거의 기대를 안 했죠. 4단계니까 방역 때문에…. 몇 개월 기다려 달라고 하면 참고 기다릴 텐데 계속 이어지니까 너무 답답하죠."]

["수고하세요."]

비슷한 시각, 배달을 주로 하는 찜닭집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주문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김태성/배달 전문식당 운영 : "그때가 아마 축구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거예요. 그때부터 이제 너무 많이 밀려들어와서 잠깐 저희가 앱을 닫았거든요. 감당이 안 돼서."]

남자 축구 경기를 시작한 오후 5시쯤부터 2시간 동안 주문이 20건 넘게 들어왔습니다.

배달 노동자들도 쉴 틈 없이 오토바이에 오릅니다.

[김동영/배달 노동자 : "오늘 좀 많이 바빴어요. 평소에 비해서 많이 바쁘고, 주문량은 늘어가고 라이더 수는 적다 보니까. 쉴 새 없이 뭐 물 한 잔 마실 시간도 거의 없는..."]

코로나19로 여럿이 모여 단체 응원하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됐고, 자영업자들의 매출도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박세준/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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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축구 이긴 날도 호프집은 썰렁…배달만 호황
    • 입력 2021-07-30 09:53:44
    • 수정2021-07-30 1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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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식당과 술집의 이른바 '올림픽 특수'가 사라졌습니다.

다만 집에서 응원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부 배달 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을지로의 일명 '노가리 골목'입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이 골을 넣었는데도, 식당 안은 조용합니다.

그나마 모여 있던 손님들도 저녁 6시가 되자 자리를 뜹니다.

["6시 다 됐다, 가자."]

굵직한 스포츠 행사 때마다 발 디딜 틈 없던 곳인데, 올해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김 모 씨/호프집 운영 : "코로나 전에는 지금 이 앞에도 다 깔고 해가지고 많았죠. 저녁 8시 넘으면 그냥 집에 들어가요."]

축구 경기를 틀어놓은 야외 테이블도 텅 비어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경기를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거렸을 거리지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올림픽 특수는커녕,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김형두/호프집 운영 : "(올림픽 특수를) 거의 기대를 안 했죠. 4단계니까 방역 때문에…. 몇 개월 기다려 달라고 하면 참고 기다릴 텐데 계속 이어지니까 너무 답답하죠."]

["수고하세요."]

비슷한 시각, 배달을 주로 하는 찜닭집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주문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김태성/배달 전문식당 운영 : "그때가 아마 축구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거예요. 그때부터 이제 너무 많이 밀려들어와서 잠깐 저희가 앱을 닫았거든요. 감당이 안 돼서."]

남자 축구 경기를 시작한 오후 5시쯤부터 2시간 동안 주문이 20건 넘게 들어왔습니다.

배달 노동자들도 쉴 틈 없이 오토바이에 오릅니다.

[김동영/배달 노동자 : "오늘 좀 많이 바빴어요. 평소에 비해서 많이 바쁘고, 주문량은 늘어가고 라이더 수는 적다 보니까. 쉴 새 없이 뭐 물 한 잔 마실 시간도 거의 없는..."]

코로나19로 여럿이 모여 단체 응원하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됐고, 자영업자들의 매출도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박세준/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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