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낚싯바늘 걸려 죽은 장어에 각종 쓰레기까지…정방폭포는 몸살

입력 2021.08.03 (21:50) 수정 2021.08.0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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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시간 정방폭포에서의 무태장어 서식과 다양한 생태계를 수중 촬영을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아름다운 자연환경 이면에 각종 쓰레기 문제와 절벽 붕괴 등 정방폭포의 옛 모습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장면들도 포착됐습니다.

현장 K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관이 뛰어나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3호로 지정된 서귀포시 정방폭포.

그런데 폭포 서쪽 절벽 한편이 유독 누런색을 띠고 있습니다.

절벽이 무너져 내린 흔적입니다.

지난 2월 붕괴되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습니다.

[고만순/서귀포 어촌계 : "다치거나 할 수 있으니까.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고 해도 관광 손님들이 저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 넘어가는데."]

폭포 밑 수중도 옛 모습을 잃어가긴 마찬가지.

바닥에는 상류에서 떠내려 온 나뭇더미와 참치캔 등이 박혀있고, 유리병, 비닐봉지 등 각종 생활 쓰레기도 눈에 띕니다.

먹다 버린 옥수수 찌꺼기를 비롯해 양말, 라이터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김건태/수중촬영감독 : "(쓰레기는) 상류층에서 흘러내려 온 것으로 생각이 들고요. 아쉬운 건 라이터나 요즘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이 많이 바닥에 깔려있는 걸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더 깊이 들어가자 하얗게 부패한 장어 사체도 발견됩니다.

자세히 보니 낚싯줄에 뒤엉켜 있습니다.

입가엔 낚싯바늘이 걸려있습니다.

물속에선 이렇게 해양쓰레기와 함께 낚시용 추와 바늘도 발견됐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낚싯바늘에 걸려 죽은 장어 사체도 발견됐습니다.

폭포 주변에서 낚시 행위가 암암리에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화재보호법상 보호구역 안에서는 허가 없이 동식물을 포획·채취할 수 없습니다.

밀려드는 쓰레기 더미에 절벽까지 붕괴하면서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정방폭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재청에 국비를 신청해 내년에 안전진단을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수중촬영: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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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낚싯바늘 걸려 죽은 장어에 각종 쓰레기까지…정방폭포는 몸살
    • 입력 2021-08-03 21:50:23
    • 수정2021-08-03 22:06:59
    뉴스9(제주)
[앵커]

지난 시간 정방폭포에서의 무태장어 서식과 다양한 생태계를 수중 촬영을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아름다운 자연환경 이면에 각종 쓰레기 문제와 절벽 붕괴 등 정방폭포의 옛 모습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장면들도 포착됐습니다.

현장 K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관이 뛰어나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3호로 지정된 서귀포시 정방폭포.

그런데 폭포 서쪽 절벽 한편이 유독 누런색을 띠고 있습니다.

절벽이 무너져 내린 흔적입니다.

지난 2월 붕괴되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습니다.

[고만순/서귀포 어촌계 : "다치거나 할 수 있으니까.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고 해도 관광 손님들이 저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 넘어가는데."]

폭포 밑 수중도 옛 모습을 잃어가긴 마찬가지.

바닥에는 상류에서 떠내려 온 나뭇더미와 참치캔 등이 박혀있고, 유리병, 비닐봉지 등 각종 생활 쓰레기도 눈에 띕니다.

먹다 버린 옥수수 찌꺼기를 비롯해 양말, 라이터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김건태/수중촬영감독 : "(쓰레기는) 상류층에서 흘러내려 온 것으로 생각이 들고요. 아쉬운 건 라이터나 요즘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이 많이 바닥에 깔려있는 걸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더 깊이 들어가자 하얗게 부패한 장어 사체도 발견됩니다.

자세히 보니 낚싯줄에 뒤엉켜 있습니다.

입가엔 낚싯바늘이 걸려있습니다.

물속에선 이렇게 해양쓰레기와 함께 낚시용 추와 바늘도 발견됐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낚싯바늘에 걸려 죽은 장어 사체도 발견됐습니다.

폭포 주변에서 낚시 행위가 암암리에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화재보호법상 보호구역 안에서는 허가 없이 동식물을 포획·채취할 수 없습니다.

밀려드는 쓰레기 더미에 절벽까지 붕괴하면서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정방폭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재청에 국비를 신청해 내년에 안전진단을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수중촬영: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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