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김은혜 “이준석의 SNS 소통, MZ세대 대표 맞이한 숙명”…김원이 “유승민 조언은 학생이 시험감독에 나무라는 격”

입력 2021.08.12 (16:00) 수정 2021.08.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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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김은혜 "'경선 승복 선언' 말 자체가 불복 프레임 깐 것"
김원이 "큰 틀에서 경선 불복 걱정 없어… 네거티브 장외 투쟁이 상승작용도"
김은혜 "이준석의 SNS 소통, MZ세대 대표 맞이한 우리의 숙명"
김원이 "유승민, 이준석에 '훈계조' 조언…학생이 시험감독에 나무라는 격"
김은혜 "국민의힘 토론회, 10명 이상 참석 의사 밝혀…'예정대로' 할 것"
김원이 "최재형 발언 논란, 공부 안된 것보다 인식 자체가 없는 것"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8월 12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 김은혜 국민의힘 홍보본부장


https://youtu.be/AaEDjhmYA0A

◎범기영 어젯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TV 토론 어떻게 보셨습니까? 검증과 네거티브 사이, 아슬아슬하게 진행됐는데요. 장외에서는 경선 불복 논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캠프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 윤 캠프에서 나온 당 대표 탄핵 발언이 불에 기름을 끼얹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실 경선은 아직 시작도 안 됐습니다. 사사건건, 오늘도 정가 소식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여의도 사사건건, 김원이 민주당 의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두 분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원이 안녕하세요?

▼김은혜 안녕하십니까?

◎범기영 두 분 다 당의 홍보를 책임지고 계시죠? 오늘 좀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지금 대선 경선전 이미 시작이 됐는데 상대 당, 혹은 특정 캠프여도 괜찮습니다. 홍보 포인트, 이건 한번 배워보고 싶더라, 이런 게 있으시면, 먼저 의원님부터.

▼김원이 제가 홍보소통위원장이니까 잠깐 홍보부터 시작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주당은 지금 2차 경선을 슬기로운 후보 생활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의 TV 토론과 그리고 오늘은 더민 정책 마켓이라는 일명 정책 품절 대란쇼, 이걸 오늘 준비하고 있고요. 또 앞으로 모 방송사와 연계해서 국민 면접 시즌2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계속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최근에 우리 이준석 대표께서 국민의힘 대표로 취임하시면서 참 홍보 전략이라기보다는 혁신들, 몇 가지 혁신 사례들을 보여줬습니다. 너무 부러웠는데요. 그 첫 번째가 대변인을 공개 선발한다든지 그리고 정책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당 혁신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좀 신선하고 국민의 관심을 끈 것에 대해서 부러웠고요. 또 최근에는 우리 시민들의 격려와 질타를 담은 국민의 숲이라고 하는 걸 진행했더라고요. 그 내용 봤더니 당을 향한 쓴소리라든가 이런 것들을 가감 없이 당 지도부에게 전달하고 심지어 백보드 형식으로 그런 얘기들을 노출시키겠다, 이런 계획이던데 참 좋은 참신한 발상이라고 생각했고 저희 당에서도 해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범기영 덕담으로 시작하니까 훈훈하게 좋네요.

▼김은혜 그러네요.

◎범기영 의원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은혜 저는 김원이 의원을 홍보위원장으로 하신 것 자체가 큰 홍보라고 생각하고요. 국민의 숲에 저희가 국민 의견이 일주일 새 1,000건 가까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확실히 그동안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했지만, 실질적인 정치적 행동이 없었다는 부분에서 반성하면서 또 감사드렸고요. 민주당에서는 정책 마켓이라는 걸 인상 깊게 봤어요. 그리고 또 이번에 경선 과정을 보니까 이 토론의 형식이 상당히 세련되게 준비를 잘하셨더라고요. 다만 닭 칼이나 소 칼, 바지가 나왔던 토론의 내용은 본받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네거티브 공방은 반면교사로 삼으려고 합니다.

◎범기영 분위기가 좋다가 닭 칼, 소 칼이 나왔습니다. 어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 진행됐죠? 주요 발언 저희가 정리해놨습니다. 듣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어제 저녁
민주당 토론회 HOT 키워드는?

<녹취> 이낙연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이재명 후보께서 좋아하는 영화로 기생충을...

#기생충

<녹취> 이낙연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이선균과 송강호, 두 분에게 똑같이 8만 원씩 주는 것이 정의로운 것인가. 아니면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의 집을 더 좋게 해 주는 것이 좋은 것인가.

<녹취> 이재명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 내라면 이선균 씨가 세금을 안 낼 겁니다.

<녹취> 이낙연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그것은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네거티브

<녹취> 이낙연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철거민들이 와서 항의하니까 몸싸움을 하고 고소, 고발을 했다든가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을 쫓아내고 겨울철에 전기를 끊었다거나...

<녹취> 이재명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이런 게 진짜 네거티브죠. 반말을 했다, 이런 것은 여러 대화 중에 긴 부분 하나 부분을 잘라서 붙인 건데요. 좀 이런 것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거야말로 네거티브잖아요.

<녹취> 정세균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님들께서 소 칼, 닭 칼, 조폭까지 동원을 해서 막말과 험담으로 경선판을 그야말로 진흙탕으로 만들어놓고 있는데...
#가석방

<녹취> 박용진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이재명 후보는 2017년에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습니다만 국정농단 세력,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은 절대 안 된다, 라고 얘기하셨고...

<녹취> 추미애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선진국 도약에 기여함으로써 이재용 회장에게 국민께 진 빚을 갚기 바란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문제의 본질은 사실 공정과 법치 아니겠습니까?

<녹취> 김두관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재벌에게 무슨 은혜를 입었는지 의심을 하게 되죠. 또 하물며 어떤 꿀을 얻어 드셨는지 이런 의문도 지금 제기하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범기영 저희 제작진 음악 깔아놓은 거 보세요. 저는 오늘 이제 이 영상 보면서 후보가 지금 여섯 분이잖아요. 여섯 분이 해도 저희가 편집하기 힘들었는데 열세 분이 나중에 토론하시면 어떻게 영상을 만들어야 될지 그거 좀 걱정이 됩니다. 일단 네거티브 중단 선언 이후에 첫 TV 토론이었습니다, 어제. 좀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으신가요?

▼김원이 저는 일단 걱정부터 많이 했었어요. 그러니까 네거티브가 줄고 정책 토론이 이어져서 대개 건전해졌는데, 문제는 재미가 좀 덜하잖아요. 아무래도 좀 이렇게 상대방을 공격해야 재미가 늘어나는 건데, 그래서 좀 사람들이 많이 볼까? 이런 걱정들을 했는데 다행히 KBS 토론회 시청률이 오늘 저한테 정보가 왔어요. 약 5.5%였답니다. 그래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였다고 그러더라고요.

◎범기영 KBS니까요.

▼김원이 그래서 우리 M이나 S의 뉴스 시간보다, 뉴스보다 더 높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 정책 토론도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겠구나, 그런 어떤 결과인 것 같아서 굉장히 좀 신선했고요. 토론회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방금 화면에서도 나왔습니다만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에 대한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의 설전이었습니다. 자료 화면에서 보듯이 기생충, 영화 기생충에 나온 장면을 가지고 부자 이선균과 지하 단칸방에 사는 가난한 송강호의 비유를 들면서 이낙연 후보가 이선균과 송강호 둘 다 똑같이 8만 원을 주는 게 정의냐고 날카롭게 물으셨고 거기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가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하면 세금 낼 재미가 나겠느냐, 이런 것으로 받아쳤단 말이죠. 그러면서 후보들의 철학과 어떤 이런 재치, 순발력, 이런 것들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상당히 명장면 아니었느냐, 그래서 TV 토론의 묘미 아니었느냐. 그러면서 그 장면을 꼽아보고 싶습니다.

◎범기영 이게 이제 당의 홍보 책임자시니까 두 후보의 주장 중에 어느 쪽이 더 귀에 들어오더냐, 이렇게 여쭤보면 안 되죠?

▼김원이 그렇죠. 저희들 입장에서는 공정하게 관리하는, 안 그래도 지금 어쩌니저쩌니 이런 얘기들이 많아서 저희들, 우선 대선기획단 입장에서는 굉장히 공정하게 관리하는 게 목표입니다.

◎범기영 상대 당이긴 하지만 어느 대목이 좀 기억에 남으시던가요?

▼김은혜 저도 당연히 송강호, 이선균이죠. 그런데 이재명 후보님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약간 좀 의외였어요. 왜냐하면, 송강호 씨만 주고 이선균 씨에게 주지 않으면 이선균 씨가 세금을 안 낼 것이다. 언제부터 그렇게 부자를 이재명 지사님이 걱정해 주셨을까. 왜냐하면, 그러면 이선균 씨 같은 슈퍼 부자가 돈을 안 받을까 봐, 세금 안 낼까 봐 걱정된다? 그러면 그것 때문에 8만 원을 줘야 된다? 앞뒤가 맞지 않죠. 왜냐하면, 1% 슈퍼 부자에 대한 증세를 이야기하시면서 있는 자에 대한 어떤 증오감을 부추겼던 그런 발언들이 적지 않았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갑작스런 선회가 저는 앞뒤가 맞지 않고 조금은 의외로 들렸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같은 진영에서는 재치를 보셨고 반대 진영에서는 이제 논리에 그게 맞느냐, 그간의 흐름과 다르지 않느냐.

▼김은혜 일관성이 없다는 거죠.

◎범기영 이 부분을 짚으셨습니다.

▼김원이 보편적 복지에 대한 상징적 표현 아니었을까, 이렇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범기영 해석은 다를 테니까요. 장외에서는 경선 불복 논란 계속 가죠. 그러니까 이게 사실 그 표현 자체만 보면 이렇게까지 뜨거워질 일인가 싶기도 한데, 이 단어 자체가 주는 인화력이 있습니다. 우원식 의원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선언도 공동으로 하자, 이런 제안을 했고. 반면에 설훈 선대위원장은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불복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 아니냐, 당연한 얘기를 왜 자꾸 묻느냐, 이런 태도예요. 어떻습니까? 이 논쟁이 좀 이어지는 게 부담스럽죠?

▼김원이 일단은 상전벽해입니다. 사실 우리 당이 경선 시작할 때만 해도 이게 흥행에 성공할까 굉장히 걱정했었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이 이제 블라인드 면접이라든가 혹은 독한 면접, 이렇게 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끌었고 2위 후보가 이제 상당히 추격을 했어요. 그러면서 이제 흥행에 성공을, 약간 성공하면서 이게 이제 네거티브 과열, 경선 불복을 걱정하는 단계까지 왔으니 상전벽해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우리 송영길 대표께서 그런 제안을 하셨어요.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 낙선된 5명 후보가 당선된 후보를 위해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도록 하자, 그런 걸 수락하자, 이런 제안을 하셨고요. 아마 그 연장선상일 것 같아요. 우원식 의원께서 승복 선언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설훈 의원이 좀 받아쳤죠. 경선 승복은 당연하다. 그런 프레임에, 경선 불복 프레임에 우리를 가두려고 하는 게 불쾌하다, 이렇게 설전이 벌어졌는데, 물론 상대 후보를 자신의 프레임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의도는 당연히 있겠죠. 왜냐하면, 선거니까. 그런데 큰 틀에서는 경선 불복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될 것 같다, 이런 판단이고요. 또 당분간 후보끼리는 격조 있는 토론이 이어지겠지만 사실 장외 투쟁은, 캠프와 지지자들이 벌이는 장외의 싸움은 더 날카롭게 대립할 겁니다, 당분간. 그리고 그런 게 또 재미의 소재이기도 하고 그런 네거티브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들을, 어떤 에너지를 더 끌어모으고 지지를 끌어모으는 데 상승 작용을 일으킨단 말이죠. 다만 이게 이제 백신도 적정량을 맞아야지, 과하면 독이 되듯이 좀 이렇게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잘 조절하고 자제시켜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하는데요. 어쨌든 지금에서는 흥행에, 관심을 끌고 에너지를 모으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봅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경선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죠? 검증도 하고...

▼김은혜 네, 뭐 남의 당 일이라 그렇긴 하지만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고 하시지만, 네거티브는 잔잔하게 다 하시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경선 승복 선언이라고 하는 건 이미 그 말을 꺼내자마자 상대 이낙연 후보 같은 경우에는 경선 불복을 할 것이라는 그런 프레임을 깐 거거든요. 저는 당연히 승복은 민주주의의 원칙이기 때문에 한다는 기본 전제가 있을 텐데 굳이 언급하는 건 트랩을 깔았다, 그런 생각이 들고요. 이재명 지사님의 발언이 중요한 건 보편적 복지 중요하죠. 그러나 저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지도자의 원칙 그리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일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에 가석방 같은 경우에도 과거에는 적폐의 뿌리라고 하면서 족벌 재벌 해체해야 된다고 얘기하고 심지어 법으로 된 집행유예마저도 안 된다고 반대했던 이재명 지사님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갑자기 재벌이라고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 라고 얘기하면 이재명 지사님의 진심이 궁금하다는 거죠. 과연 이분의 기준은 뭔가, 재벌을 향한 이분의 원칙은 무엇인가, 누가 나오든 혹은 어떤 상황에서든 그분은 입장이 일관돼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데에서 지도자의 덕목, 신뢰가 있을 수 있을까? 믿을 수 있을까? 그런 의문점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송강호나 이재용 부회장이나 마찬가지의 착점이었던 것 같아요.

▼김원이 저도 원칙과 일관성을 가져야 된다, 지도자가.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백 번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번 과정을 보면 가석방,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문제는 법무부 산하에 있는 가석방심사위원회가 있습니다, 한 9명 정도인가 구성돼 있는데. 거기에 판사님들, 검사님들, 법무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해서 구성이 된다고 해요. 거기에서 아마 격론, 4시간 반 동안 토론을 벌였다고 하는데 상당한 격론이 있었던 것 같고 그 과정에서 다수 표결까지 했다는 거 아닙니까? 표결까지 하면서 다수의 의견이 가석방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고, 그러면 그 가석방심사위원회의 결론을 그러면 법무부라든가 청와대라든가 우리 당이 그걸 뒤집어야 되는가, 민주주의의 질서라고 하는 것이 책임 있는 단위에서 책임 있는 결정 했으면 그걸 존중하고 따라주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재명 후보의 얘기를 제가 살펴봤어요. 이 얘기, 논란 그때 살펴봤는데 어떤 가석방에 대해서 아주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의미가 아니라 내 원칙이 있지만, 우리 정부가,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가 결정하는 것에 대해서 존중하겠다고 하는, 수용하겠다는 정도의 뉘앙스였지 아주 적극적으로 잘했다, 내 의견도 똑같다, 이런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우리 집권 여당으로서 불가피한, 저도 개인적으로는 사실 굉장히 불만이거든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하는 원칙을 버리면서까지 그랬어야 됐을까, 라고 하는 개인의 의견은 있지만, 그 가석방심사위원회라고 하는 법적 기구가 법적 선택과 판단을 한 거란 말이죠. 그 판단에 대해서는 존중해 주는 게 민주주의의 원리 아닌가 싶습니다.

◎범기영 의외로 지점에서 지금 약간 불이 붙는데 짧게 반론 듣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김은혜 같은 프로끼리 이야기하지만, 법무부가 한다고 해도 청와대 의중에 따라 가는 거죠.

▼김원이 뭐 그런 건 있었겠죠. 조율은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김은혜 조국 전 장관이나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도 의원 시절에 이 부분에 대한 반박을 하면서 청와대를 공격한 바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재명 지사님에 대해서 여쭙고 있는 것은 재벌 해체뿐만 아니라 삼성에 대해서는 유독 촛불 정신을 이야기하면서 기득권에 대한 그 증오감을 삼성에 투여하셨던 분이 갑자기 왜 이렇게 노곤노곤해지셨을까, 역시 선거가 다가왔고 표 앞에서는 모든 분들이 변신이 무죄인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는 거죠.

▼김원이 나라를 책임지려고 하는 그런 자세겠죠. 유연함? 이렇게 봐주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이게 이 주제는 논쟁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김원이 아, 그렇습니다.

◎범기영 이 결정이 정말 온당하냐, 조금 전에 의원님도 사견을 전제로 말씀해 주신 그런 의견들이 여권 안에서도 나오니까요. 굉장히 논쟁적인 주제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 약간 무책임하지 않느냐, 이런 비판들도 분명히 존재하고요. 이 정도, 야당 얘기로 한번 넘어가 볼까요? 윤석열 캠프 그리고 이준석 당 대표 간의 갈등이 잦아들질 않죠. 당 대표 탄핵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이 와중에 이준석 대표가 과거에 했던 발언까지 끄집어져 나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매일신문 프레스18, 2021.3.6)
나는 대통령 만들어야 될 사람 있다니까? (누구?) 유승민.

<녹취>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매일신문 프레스18, 2021.3.6)
김태현 변호사가 나한테, 너 이러다가 안철수 서울시장 되고 윤석열 대통령 되면 어떻게 하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지구를 떠야지.
<녹취> 신지호 /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 (CBS 한판승부, 어제)
아니,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요.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닙니까? 이 경선준비위원회 활동, 이런 것도 당연히 마찬가지죠. 그런데 저희가 이렇게 분석할 때는, 제가 개인적으로 분석할 때는 제도적 근거도 없고 관행상으로 그런 전례도 없습니다.

<녹취>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신지호 의원도 마찬가지이고 오신환 의원과 신지호 의원은 경선 현장에서 빨리 떠나주기를 바라고 당에서도 징계를 해 주길 요구합니다. 마찬가지로 당 지도부도 경선 관리를 공정하게 해야 합니다. 특정 주자와 자주 언쟁을 벌이거나 또는 특정 주자를 불공정하게 대우한다는 그런 인상을 심어준다면 그것도 공정한 경선 관리가 아닙니다.

◎범기영 김재원 최고위원 이야기를 보면 당 지도부에게도 점잖게 훈수를 둡니다만 캠프 쪽에 훨씬 더 강하게 경고를 하는 것 같은 인상이 있어요. 그러니까 징계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까지 나왔으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경준위 내부에서 관련한 논의가 좀 있었는지도 궁금하네요.

▼김은혜 아니, 뭐 윤리위원회를 이제 소집해야 된다는 문제는 당 지도부가 결정해야 될 거죠. 그런데 이런 일로 사실 윤리위원회를 연다고 하면 1년 365일 해도 부족할 거예요. 이게 거기까지 갈 사안이 아니라는 거는 아마 김재원 최고위원님도 잘 알고 계실 거고요. 어느 선거에서나 늘 대선 때는 캠프와 지도부 간의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그 기 싸움으로 한다면 저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범기영 오늘 보도를 보니까 김기현 원내대표가 상주로 내려가서 이준석 대표와 만찬을 할 거다, 이런 보도도 나왔는데요. 여기에서는 어떤 게 좀 논의가 될까요?

▼김은혜 일단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이 사안에 대해서 당 대표 그리고 원내대표 간의 토론회 문제라든지 그리고 최근에 1위 주자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부분들, 그걸 당 차원에서 어떻게 나머지 후보와 함께 붐업시키고 또 흥행을 도와줄 수 있을까, 그 얘기를 평소 하던 대로 하실 것 같고요. 또 신지호 전 의원님도 확전할 의사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 같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건 그냥 과정으로 넘어갈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는.

◎범기영 이게 참 보기가 좀 민망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확실히. 캠프의 총괄실장이죠, 그러니까. 신지호 전 의원.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이런 입장문도 냈고요. 또 윤석열 후보 본인도 확장하지 말라, 이런 메시지도 냈더라고요. 그런데 이 내용을 보면, 그런데 이제 신지호 전 의원이 저렇게 유감을 표명하고 당 대표께 부담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 이렇게 입장을 냈는데 이준석 대표가 바로 또 SNS에, SNS 열심히 하니까, 따로 연락받은 게 전혀 없다. 왜 항상 내가 SNS로 이렇게 해야 되느냐, 이런 투로 또 글을 올렸어요. 그러니까 이게 양쪽이 뭔가 좀 숙이는 것 같다가도 계속 잘 잦아들지 않는 듯한 이런 느낌이 있습니다.

▼김은혜 매일 매일이 아슬아슬하시죠.

◎범기영 그렇더라고요.

▼김은혜 제가 볼 때는 이게 MZ 세대 당 대표를 맞이한 우리 모두의 숙명인 것 같아요. 그게 약간 낯설잖아요? 그렇지만 2030 세대를 대표하는 대표입니다. 신세대 정치인이죠. 그런데 지금 각 캠프에는 역전의 명수와 같은 기성 정치인들이 다 포진하고 계시죠. 저는 이 같은 논란이 신세대 정치인의 문법과 기성 정치인의 문법이 충돌하기 때문에 나오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굉장히 솔직하잖아요. 바로바로 또 되치고요. 그런데 이 부분은 이게 평행선이면 만날 일이 없지만 서로 지금 서로를 향해서 지금 질주하고 있잖아요? 언젠가는 만날 겁니다. 그러면 이거는 충돌할 때 오히려 저는 더 큰 시너지가 나면서 오히려 놀랄 만한 반전이 있을 거라 생각되기 때문에 부부싸움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시누이, 시동생 다 참전해도 언젠가 보란 듯이 부부가 같이 잘 사는 걸 보면 저희에게는 더 시너지가 날 것 같다,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정면 충돌로 시너지가 날 거라고 기대하셨는데 어떻게 보세요?

▼김원이 저는 정말로 김은혜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 간의 갈등과 대립이 결국은 윤 후보 측이 30대의 나이 어린 비주류 이준석 당 대표의 지위와 역할을 부정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 의심이에요. 그러니까 자칭 돌고래 급인 우리 윤 후보 측이 이런 비주류 당 대표, 나이 어린 30대의 비주류 당 대표가 고등어하고 멸치 급의 다른 후보하고 자신을 똑같이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단 말이에요. 여기에 대한 반발이 아닐까, 이런 생각 하면서. 그렇지만 윤석열 후보가 사실은 당 외곽에서 중도로 확장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를 하다가 잦은 말실수 때문에 지지율도 깎아 먹고 중도 확장도 안 되고 이러니까 결국 국민의힘의 보호막이 필요해서 입당한 거 아니겠습니까, 국민들이 다 알고 있듯이? 그렇다면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해서 좀 더 존중하고 배려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좀 들었어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 오늘 또 재미있는 얘기가 있었어요. 우리 유승민 후보께서 대선... 말을 줄이고 생각할 시간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이준석 대표께서 훈계조의 조언을 하셨어요. 유승민 후보도 후보 중의 한 분이세요. 그런데 그런 조언을 하는 게 타당한 건가, 적절한 건가, 이런 생각이 좀 들었고요. 이거는 뭐 시험 치는 학생이 시험 감독하는 선생님께 나무라는 그런 격이어서 좀 제가 오늘 본 것 중에서는 제일 눈살 찌푸려지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김은혜 그런데 2030, 혹시 나이가 어려서라고 말씀하신 건 아니죠? 비주류라는 건 당 대표가 왜 비주류죠?

▼김원이 그러게요. 그렇게 평가를 하네요? 저의 평가가 아니어서.

▼김은혜 그러니까요. 젊으신 분들이 듣는다면 이거는 또 해석의 오용 요지가 있기 때문에...

▼김원이 아니, 당이, 윤석열 후보 측이 그렇다고요. 제가 그게 아니고.

▼김은혜 아, 그래요? 처음 듣긴 했지만 어쨌든...

▼김원이 저는 이준석 대표님을 굉장히 존중하고 좋아합니다. 그리고 시작할 때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정말 국민의힘을 혁신해 가는 그 모습에 대해서 우리가 엄청나게 부담 갖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 그게 오히려 그런 혁신의 모습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 오히려 다행이죠, 사실 저희 당의 입당에서는.

▼김은혜 저희가 바지 내리거나 거기까지는 아직 안 갔으니까. 그런데 그렇지만 일단 1등 후보가 있기 때문에요. 범야권에서 좀 독보적으로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가 있고, 그러면 그 후보의 캠프에 계신 분들은 늘 민감해질 수밖에 없죠, 이제 경선에 돌입하니까요.

▼김원이 그렇죠, 아무래도.

▼김은혜 당의 입장에서는 또 1위 후보만을 위해서 뭔가 마련할 수도 없고 또 나머지 후보들을 위해서 1위 후보를 끌어내리겠다, 그런 생각도 더더욱 안 하죠. 모든 후보들이 다 흥행이 되고 또 세몰이가 되려면, 그러니까 국민들 앞에서 흥행이 되려면 그게 또 당에게 부여된 책무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 당 지도부의 역할 그리고 목적과 캠프의 목적과 역할이 서로 좀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거는 어느 한 후보든 우리 대선 주자를 당선시키기 위한 승리로 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은 극복하고 이 또한 지나가는 과정일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거기에서 이제 이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김은혜 아, 그래요?

◎범기영 조금 전에 저희가 보여드린 그 영상에서 이준석 대표가, 물론 당 대표가 되기 전입니다만 윤석열이... 그러니까 표현을 이렇게 했죠.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다면 지구를 떠나야지, 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이게 당 내에서, 특히 이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과연 경선 관리가 잘 되겠느냐, 저런 뜻을 가지고 있다면 한쪽으로 기울지 않겠느냐는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김은혜 그 앞의 문구가 좀 생략이 됐죠. 안철수 대표 얘기도 있었고요. 그리고 그 두 사람 간의 약간의 갈등 부분은 늘 그때 다 알려진 사실이었기 때문에, 패널 입장에서는 본인이 그냥 충실하게 자기 입장을 얘기했지만 그때에 충실하고 또 지금은 당 대표의 입장에 충실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사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그를 대표로 뽑지 않았겠죠. 저는 이 모든 것들이 사실 몸 푸는 과정에서 다 나오는 거긴 하지만 오해라고 생길 만한 부분을 구태여 다 부각시키는 음모론에 화답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음모론으로 평가를 했고요. 그러니까 이제 지금 갈등이 처음 시작된 그 지점은 사실 토론회를 개최할 권한이 있느냐, 여기에 후보들이 다 참여해야 하느냐, 이 논쟁에서 시작이 됐잖아요. 경준위에 계시니까, 일단 18일로 예정된 일정은 그냥 밀고 나가는 방향으로 잡혀 있는 건가요?

▼김은혜 저도 방송 시작하기 전에 좀 실무진들한테 물어보니까 그저께 구두로 말씀을 드리고 또 어제, 오늘 공문으로 이렇게 뿌려보니까 지금 대부분의 후보분들이, 10명 이상이 참석 의사를 밝혀왔고 어쩌면 후보분들의 동의가 있다며 그걸 또 저희가 안 하겠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비교적 가는 방향으로 저희가 서서히 후보분들하고 의견을 모으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10명 이상이 동의했으면 윤석열 후보랑 또 누가 아직 답변을 하지 않은 건가요?

▼김은혜 누가 답변 안 했는지 모르겠는데요. 답변을 봤는데 거의 전원 일치될 가능성이 높다는데요?

◎범기영 그렇군요. 예정대로 열릴 거다? 저희 편집자들이 13명 발언을 편집을 해야 되는데 큰일 났네요. 이제 이 질문 한번 드려볼까요, 김원이 의원님께는? 유승민 후보가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 충고했다는 말씀을 조금 전에 하셨는데,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의 그런 스타일, 그러니까 뭐랄까요? 그러니까 일단 뭔가 말싸움이 시작되면, 의견 대립이 시작되면 그냥 지나가려고 하는 것 같진 않아요, 성향이. 그런데 이런 스타일이 좀 당 대표라는 직책을 수행하기에, 특히나 대선을 앞두고 경선 관리를 해야 되는 이 자리에는 리스크를 좀 주는 게 아니냐, 이런 해석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원이 그렇죠. 어쨌거나 이준석 대표의 시간이 이제 끝나가고 있는 거잖아요? 경선이 시작되면 후보들의 시간이지 대표는 사실 그걸 잘 관리해 주고 자기 후보들의 매력을 돋보여주고 그리고 그런 후보들이 아주 지나치게 결국 갈등 국면으로 갈 거 아니에요? 우리 국민의힘도 네거티브 서로 세게 할 텐데, 그래서 뭐 최재형 후보가 준비 안 된 후보니 어쩌니, 윤석열 후보의 말실수가 어떠니 이런 얘기들이 막 터져 나올 거란 말이에요. 그랬을 때 이제 경선이 과열됐을 때 그것을 잘 관리하고 통제하고 그리고 경선이 끝난 이후에 당선된 후보를 위해서 힘을 모아야 되는 이런 역할을 당 대표가 해야 되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그런 것들을 보면 이준석 대표님이 좀 과한 것 같아요, 저희들이 봐도. 그런 측면들이 있어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 김은혜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음모가 음모로 끝나고, 음모론으로만 끝나고 그리고 이런 어떤 경선 관리를 잘해서 정말로 우리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이준석 대표가 지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그랬으면 좋겠네요.

▼김은혜 청년 스타일에 다들 적응이 어려우신 거예요. 저희도 마찬가지죠. 저도 이제 70년대생이지만 낯선 경우가 있죠, 그 화법에. 어떤 거든 다 그냥 솔직하게 받아치니까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거를 흥미진진하게 이 당이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라고 보시는 국민분들 입장에서는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워낙 1위로 치고 나가는 후보가 있다 보니까 민주당처럼 후보 간이 아니라 저희는 당과 1위 후보 간의 어떤 그런 신경전처럼 비춰질 수 있는, 지금은 그 구도인 것 같아요.

◎범기영 그러니까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슬아슬해서 이 질문을 자꾸 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제 오늘 방송하기 전에 미리 두 의원들께 부탁드린 게 있어요. 지금 정치가 주목해야 할 장면이 뭐겠느냐, 그거 좀 뽑아달라 요청을 드렸는데 준비가 돼 있나요? 볼까요? 자영업자, 네 글자로 뽑아주셨네요. 병상 부족 뽑아주셨습니다. 먼저 병상 이야기부터 좀 해보죠. 병상 부족을 뽑으신 이유는 어떤 겁니까?

▼김은혜 사실 이런 토론을 할 때 저희 머릿속에서는 코로나19, 지금 2,000명대로, 또 서울은 600명 이상 며칠 가면 병상 부족 사태가 나온다는 그 위중한 상황을 마주합니다. 지금 화면에서도 보이고 있지만 이게 대확산 조짐으로 인해서 지금 대전, 세종 같은 경우에는 중증 환자 병실이 제로라고 하죠. 서울만 하더라도 지금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이 56개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사실 민관의 협동이 절실하다고 저는 보고요. 저희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권영진 시장이 현대자동차와 협력을 해가지고요. 현대차 인재연수원에 280석 규모, 280실 규모의 치료 시설을 확보했습니다. 그래서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이런 노력이 집중이 됐으면 좋겠다. K방역, 이제 그동안 충분히 들었으니까 희망 고문 그만하시고, 그리고 뭐든지 홍보로 치환하는 그런 노력을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어쨌든 백신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이렇게 우리의 국력을 흐트러뜨릴 일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범기영 방역에 대한 당부도 해 주시고 정부 비판도 동시에 해 주셨습니다. 어떤 의미로 이걸 뽑으셨나요?

▼김원이 자영업자죠? 일단 김은혜 의원님의 말씀에 대해서 적극 동의하고요. 정부 여당으로서 책임 있게 병상 부족 문제를 풀어나가겠다, 야당도 좀 도와주시라, 이렇게 말씀드리고요. 저는 이제 말씀하신 대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1달 넘으면서, 그리고 확진자가 2,000명이 넘으면서 우리 자영업자들, 소상공인들의 삶이 정말 어려워졌어요. 정말 안타깝고 죄송하기 짝이 없는 일인데요. 그래서 정부에서는 우리 한계 상황에 다다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서 최대 2,000만 원까지 지급하는 희망회복자금을 저희들이 이번 추경에 통과를 시켰는데, 그 대상 업종을, 종전에 112개였어요. 그런데 이거를 사각지대를 없애자고 하는 측면에서 안경업, 택시운송업, 세탁업 등 165개 업종을 추가해 가지고 277개 대상으로 확대를 시켰어요. 그래서 좀 더 많은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저희들이 8월 중에 잘 챙기겠고요. 그리고 이 자금이, 희망회복자금과 국민 지원금이 9월 말까지 90% 이상 지급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잘 챙기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소상공인 지원법을 저희들이 바꾸려고 해요. 왜냐하면, 지금 소상공인들 구분 기준이 상시 근로자 수로 돼 있어요. 그거를 연 매출액으로 바꿔서 빠지는, 그것 때문에 빠졌던 사각지대에 있던 소상공인들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그런 법적, 제도적 장치도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범기영 제가 이제 매일매일 정치인을 양쪽으로 모시고 토론하는데, 주목해야 할 현장 이야기를 꺼내니까 그래도 좀 민생이 담기는 것 같아서 훨씬 생산적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이 질문을 제가 마지막으로, 딱 30초씩만, 한마디씩만 듣고 정리하겠습니다. 최재형 후보 발언 관련한 후폭풍이 좀 있는데, 국민의 삶은 국민의 책임져야지, 이 발언이 좀 논란이 있었어요. 또 오늘 해명하면서 또 뭐라고 했냐 하면 최재형 후보가, 국민의 삶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게 개인의 삶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주는 것이다. 그게 지나치면 국민의 삶의 통제에 이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말씀드렸다. 그러니까 이제 국민의 삶을 책임진다는 게 복지를 좀 강화하겠다, 이런 취지로 들리는데, 주로는 그렇게 쓰죠. 그런데 국민의 삶을 통제한다, 이런 표현을 또 꺼내셔서 맥락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저는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짧게, 이걸 어떻게 읽는 게 좋겠는지.

▼김은혜 저는 맥락상으로 이해가 돼요. 부동산만 하더라도 꼭 여기에 살아, 그렇게 통제를 하잖아요? 집을 팔려고 해도 팔 수가 없죠. 살 수도 없고요. 대출도 마음대로 안 되죠. 왜 국민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걸 국가가 옥죄느냐, 그 부분을 얘기하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또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명목으로 간섭하고 통제하려 하면 안 된다는 시각인 것 같아요. 다만 그 뒤에 왜 정부가 이거를 책임져야 되느냐는 사족이 붙으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죠. 이게 정치인의 화법은 언제든지 말꼬리를 붙이는 순간 그게 논란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크게 한 번 배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원이 저는 우리 최재형 후보의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발언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최재형 후보께서 최저임금은 범죄다, 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중대재해처벌법, 산업구조재편,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같은 당 초선 의원들이 물었을 때 준비가 안 돼 있다, 공부하겠다, 이렇게 발언하셨어요. 그래서 같은 당 소속 의원이 오죽하면 준비 안 됐는데 출마 선언한 것 아니냐고 하는 비판까지 받으셨겠어요? 그 연장에서 나온 것 같은데 준비가, 공부가 안된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것 아닌가, 라는 문제가 들어서 참 걱정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은 공부하고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라 정말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자리라고 하는 것을 인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은혜 한마디만 하면 발언이 미숙한 것보다는 도덕성과 정직성이 우선이다.

◎범기영 네, 끝내 한마디로 덧붙이셨습니다. 그래도 민생 이야기를 하니까 좋았어요, 저는.

▼김은혜 네, 감사합니다.

◎범기영 지금까지 김원이 민주당 의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김은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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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사사건건] 김은혜 “이준석의 SNS 소통, MZ세대 대표 맞이한 숙명”…김원이 “유승민 조언은 학생이 시험감독에 나무라는 격”
    • 입력 2021-08-12 16:00:00
    • 수정2021-08-12 21:09:04
    사사건건
김은혜 "'경선 승복 선언' 말 자체가 불복 프레임 깐 것"<br />김원이 "큰 틀에서 경선 불복 걱정 없어… 네거티브 장외 투쟁이 상승작용도"<br />김은혜 "이준석의 SNS 소통, MZ세대 대표 맞이한 우리의 숙명"<br />김원이 "유승민, 이준석에 '훈계조' 조언…학생이 시험감독에 나무라는 격"<br />김은혜 "국민의힘 토론회, 10명 이상 참석 의사 밝혀…'예정대로' 할 것"<br />김원이 "최재형 발언 논란, 공부 안된 것보다 인식 자체가 없는 것"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8월 12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 김은혜 국민의힘 홍보본부장


https://youtu.be/AaEDjhmYA0A

◎범기영 어젯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TV 토론 어떻게 보셨습니까? 검증과 네거티브 사이, 아슬아슬하게 진행됐는데요. 장외에서는 경선 불복 논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캠프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 윤 캠프에서 나온 당 대표 탄핵 발언이 불에 기름을 끼얹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실 경선은 아직 시작도 안 됐습니다. 사사건건, 오늘도 정가 소식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여의도 사사건건, 김원이 민주당 의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두 분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원이 안녕하세요?

▼김은혜 안녕하십니까?

◎범기영 두 분 다 당의 홍보를 책임지고 계시죠? 오늘 좀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지금 대선 경선전 이미 시작이 됐는데 상대 당, 혹은 특정 캠프여도 괜찮습니다. 홍보 포인트, 이건 한번 배워보고 싶더라, 이런 게 있으시면, 먼저 의원님부터.

▼김원이 제가 홍보소통위원장이니까 잠깐 홍보부터 시작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주당은 지금 2차 경선을 슬기로운 후보 생활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의 TV 토론과 그리고 오늘은 더민 정책 마켓이라는 일명 정책 품절 대란쇼, 이걸 오늘 준비하고 있고요. 또 앞으로 모 방송사와 연계해서 국민 면접 시즌2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계속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최근에 우리 이준석 대표께서 국민의힘 대표로 취임하시면서 참 홍보 전략이라기보다는 혁신들, 몇 가지 혁신 사례들을 보여줬습니다. 너무 부러웠는데요. 그 첫 번째가 대변인을 공개 선발한다든지 그리고 정책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당 혁신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좀 신선하고 국민의 관심을 끈 것에 대해서 부러웠고요. 또 최근에는 우리 시민들의 격려와 질타를 담은 국민의 숲이라고 하는 걸 진행했더라고요. 그 내용 봤더니 당을 향한 쓴소리라든가 이런 것들을 가감 없이 당 지도부에게 전달하고 심지어 백보드 형식으로 그런 얘기들을 노출시키겠다, 이런 계획이던데 참 좋은 참신한 발상이라고 생각했고 저희 당에서도 해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범기영 덕담으로 시작하니까 훈훈하게 좋네요.

▼김은혜 그러네요.

◎범기영 의원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은혜 저는 김원이 의원을 홍보위원장으로 하신 것 자체가 큰 홍보라고 생각하고요. 국민의 숲에 저희가 국민 의견이 일주일 새 1,000건 가까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확실히 그동안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했지만, 실질적인 정치적 행동이 없었다는 부분에서 반성하면서 또 감사드렸고요. 민주당에서는 정책 마켓이라는 걸 인상 깊게 봤어요. 그리고 또 이번에 경선 과정을 보니까 이 토론의 형식이 상당히 세련되게 준비를 잘하셨더라고요. 다만 닭 칼이나 소 칼, 바지가 나왔던 토론의 내용은 본받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네거티브 공방은 반면교사로 삼으려고 합니다.

◎범기영 분위기가 좋다가 닭 칼, 소 칼이 나왔습니다. 어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 진행됐죠? 주요 발언 저희가 정리해놨습니다. 듣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어제 저녁
민주당 토론회 HOT 키워드는?

<녹취> 이낙연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이재명 후보께서 좋아하는 영화로 기생충을...

#기생충

<녹취> 이낙연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이선균과 송강호, 두 분에게 똑같이 8만 원씩 주는 것이 정의로운 것인가. 아니면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의 집을 더 좋게 해 주는 것이 좋은 것인가.

<녹취> 이재명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 내라면 이선균 씨가 세금을 안 낼 겁니다.

<녹취> 이낙연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그것은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네거티브

<녹취> 이낙연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철거민들이 와서 항의하니까 몸싸움을 하고 고소, 고발을 했다든가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을 쫓아내고 겨울철에 전기를 끊었다거나...

<녹취> 이재명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이런 게 진짜 네거티브죠. 반말을 했다, 이런 것은 여러 대화 중에 긴 부분 하나 부분을 잘라서 붙인 건데요. 좀 이런 것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거야말로 네거티브잖아요.

<녹취> 정세균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님들께서 소 칼, 닭 칼, 조폭까지 동원을 해서 막말과 험담으로 경선판을 그야말로 진흙탕으로 만들어놓고 있는데...
#가석방

<녹취> 박용진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이재명 후보는 2017년에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습니다만 국정농단 세력,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은 절대 안 된다, 라고 얘기하셨고...

<녹취> 추미애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선진국 도약에 기여함으로써 이재용 회장에게 국민께 진 빚을 갚기 바란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문제의 본질은 사실 공정과 법치 아니겠습니까?

<녹취> 김두관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재벌에게 무슨 은혜를 입었는지 의심을 하게 되죠. 또 하물며 어떤 꿀을 얻어 드셨는지 이런 의문도 지금 제기하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범기영 저희 제작진 음악 깔아놓은 거 보세요. 저는 오늘 이제 이 영상 보면서 후보가 지금 여섯 분이잖아요. 여섯 분이 해도 저희가 편집하기 힘들었는데 열세 분이 나중에 토론하시면 어떻게 영상을 만들어야 될지 그거 좀 걱정이 됩니다. 일단 네거티브 중단 선언 이후에 첫 TV 토론이었습니다, 어제. 좀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으신가요?

▼김원이 저는 일단 걱정부터 많이 했었어요. 그러니까 네거티브가 줄고 정책 토론이 이어져서 대개 건전해졌는데, 문제는 재미가 좀 덜하잖아요. 아무래도 좀 이렇게 상대방을 공격해야 재미가 늘어나는 건데, 그래서 좀 사람들이 많이 볼까? 이런 걱정들을 했는데 다행히 KBS 토론회 시청률이 오늘 저한테 정보가 왔어요. 약 5.5%였답니다. 그래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였다고 그러더라고요.

◎범기영 KBS니까요.

▼김원이 그래서 우리 M이나 S의 뉴스 시간보다, 뉴스보다 더 높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 정책 토론도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겠구나, 그런 어떤 결과인 것 같아서 굉장히 좀 신선했고요. 토론회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방금 화면에서도 나왔습니다만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에 대한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의 설전이었습니다. 자료 화면에서 보듯이 기생충, 영화 기생충에 나온 장면을 가지고 부자 이선균과 지하 단칸방에 사는 가난한 송강호의 비유를 들면서 이낙연 후보가 이선균과 송강호 둘 다 똑같이 8만 원을 주는 게 정의냐고 날카롭게 물으셨고 거기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가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하면 세금 낼 재미가 나겠느냐, 이런 것으로 받아쳤단 말이죠. 그러면서 후보들의 철학과 어떤 이런 재치, 순발력, 이런 것들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상당히 명장면 아니었느냐, 그래서 TV 토론의 묘미 아니었느냐. 그러면서 그 장면을 꼽아보고 싶습니다.

◎범기영 이게 이제 당의 홍보 책임자시니까 두 후보의 주장 중에 어느 쪽이 더 귀에 들어오더냐, 이렇게 여쭤보면 안 되죠?

▼김원이 그렇죠. 저희들 입장에서는 공정하게 관리하는, 안 그래도 지금 어쩌니저쩌니 이런 얘기들이 많아서 저희들, 우선 대선기획단 입장에서는 굉장히 공정하게 관리하는 게 목표입니다.

◎범기영 상대 당이긴 하지만 어느 대목이 좀 기억에 남으시던가요?

▼김은혜 저도 당연히 송강호, 이선균이죠. 그런데 이재명 후보님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약간 좀 의외였어요. 왜냐하면, 송강호 씨만 주고 이선균 씨에게 주지 않으면 이선균 씨가 세금을 안 낼 것이다. 언제부터 그렇게 부자를 이재명 지사님이 걱정해 주셨을까. 왜냐하면, 그러면 이선균 씨 같은 슈퍼 부자가 돈을 안 받을까 봐, 세금 안 낼까 봐 걱정된다? 그러면 그것 때문에 8만 원을 줘야 된다? 앞뒤가 맞지 않죠. 왜냐하면, 1% 슈퍼 부자에 대한 증세를 이야기하시면서 있는 자에 대한 어떤 증오감을 부추겼던 그런 발언들이 적지 않았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갑작스런 선회가 저는 앞뒤가 맞지 않고 조금은 의외로 들렸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같은 진영에서는 재치를 보셨고 반대 진영에서는 이제 논리에 그게 맞느냐, 그간의 흐름과 다르지 않느냐.

▼김은혜 일관성이 없다는 거죠.

◎범기영 이 부분을 짚으셨습니다.

▼김원이 보편적 복지에 대한 상징적 표현 아니었을까, 이렇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범기영 해석은 다를 테니까요. 장외에서는 경선 불복 논란 계속 가죠. 그러니까 이게 사실 그 표현 자체만 보면 이렇게까지 뜨거워질 일인가 싶기도 한데, 이 단어 자체가 주는 인화력이 있습니다. 우원식 의원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선언도 공동으로 하자, 이런 제안을 했고. 반면에 설훈 선대위원장은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불복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 아니냐, 당연한 얘기를 왜 자꾸 묻느냐, 이런 태도예요. 어떻습니까? 이 논쟁이 좀 이어지는 게 부담스럽죠?

▼김원이 일단은 상전벽해입니다. 사실 우리 당이 경선 시작할 때만 해도 이게 흥행에 성공할까 굉장히 걱정했었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이 이제 블라인드 면접이라든가 혹은 독한 면접, 이렇게 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끌었고 2위 후보가 이제 상당히 추격을 했어요. 그러면서 이제 흥행에 성공을, 약간 성공하면서 이게 이제 네거티브 과열, 경선 불복을 걱정하는 단계까지 왔으니 상전벽해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우리 송영길 대표께서 그런 제안을 하셨어요.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 낙선된 5명 후보가 당선된 후보를 위해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도록 하자, 그런 걸 수락하자, 이런 제안을 하셨고요. 아마 그 연장선상일 것 같아요. 우원식 의원께서 승복 선언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설훈 의원이 좀 받아쳤죠. 경선 승복은 당연하다. 그런 프레임에, 경선 불복 프레임에 우리를 가두려고 하는 게 불쾌하다, 이렇게 설전이 벌어졌는데, 물론 상대 후보를 자신의 프레임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의도는 당연히 있겠죠. 왜냐하면, 선거니까. 그런데 큰 틀에서는 경선 불복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될 것 같다, 이런 판단이고요. 또 당분간 후보끼리는 격조 있는 토론이 이어지겠지만 사실 장외 투쟁은, 캠프와 지지자들이 벌이는 장외의 싸움은 더 날카롭게 대립할 겁니다, 당분간. 그리고 그런 게 또 재미의 소재이기도 하고 그런 네거티브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들을, 어떤 에너지를 더 끌어모으고 지지를 끌어모으는 데 상승 작용을 일으킨단 말이죠. 다만 이게 이제 백신도 적정량을 맞아야지, 과하면 독이 되듯이 좀 이렇게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잘 조절하고 자제시켜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하는데요. 어쨌든 지금에서는 흥행에, 관심을 끌고 에너지를 모으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봅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경선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죠? 검증도 하고...

▼김은혜 네, 뭐 남의 당 일이라 그렇긴 하지만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고 하시지만, 네거티브는 잔잔하게 다 하시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경선 승복 선언이라고 하는 건 이미 그 말을 꺼내자마자 상대 이낙연 후보 같은 경우에는 경선 불복을 할 것이라는 그런 프레임을 깐 거거든요. 저는 당연히 승복은 민주주의의 원칙이기 때문에 한다는 기본 전제가 있을 텐데 굳이 언급하는 건 트랩을 깔았다, 그런 생각이 들고요. 이재명 지사님의 발언이 중요한 건 보편적 복지 중요하죠. 그러나 저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지도자의 원칙 그리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일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에 가석방 같은 경우에도 과거에는 적폐의 뿌리라고 하면서 족벌 재벌 해체해야 된다고 얘기하고 심지어 법으로 된 집행유예마저도 안 된다고 반대했던 이재명 지사님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갑자기 재벌이라고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 라고 얘기하면 이재명 지사님의 진심이 궁금하다는 거죠. 과연 이분의 기준은 뭔가, 재벌을 향한 이분의 원칙은 무엇인가, 누가 나오든 혹은 어떤 상황에서든 그분은 입장이 일관돼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데에서 지도자의 덕목, 신뢰가 있을 수 있을까? 믿을 수 있을까? 그런 의문점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송강호나 이재용 부회장이나 마찬가지의 착점이었던 것 같아요.

▼김원이 저도 원칙과 일관성을 가져야 된다, 지도자가.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백 번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번 과정을 보면 가석방,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문제는 법무부 산하에 있는 가석방심사위원회가 있습니다, 한 9명 정도인가 구성돼 있는데. 거기에 판사님들, 검사님들, 법무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해서 구성이 된다고 해요. 거기에서 아마 격론, 4시간 반 동안 토론을 벌였다고 하는데 상당한 격론이 있었던 것 같고 그 과정에서 다수 표결까지 했다는 거 아닙니까? 표결까지 하면서 다수의 의견이 가석방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고, 그러면 그 가석방심사위원회의 결론을 그러면 법무부라든가 청와대라든가 우리 당이 그걸 뒤집어야 되는가, 민주주의의 질서라고 하는 것이 책임 있는 단위에서 책임 있는 결정 했으면 그걸 존중하고 따라주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재명 후보의 얘기를 제가 살펴봤어요. 이 얘기, 논란 그때 살펴봤는데 어떤 가석방에 대해서 아주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의미가 아니라 내 원칙이 있지만, 우리 정부가,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가 결정하는 것에 대해서 존중하겠다고 하는, 수용하겠다는 정도의 뉘앙스였지 아주 적극적으로 잘했다, 내 의견도 똑같다, 이런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우리 집권 여당으로서 불가피한, 저도 개인적으로는 사실 굉장히 불만이거든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하는 원칙을 버리면서까지 그랬어야 됐을까, 라고 하는 개인의 의견은 있지만, 그 가석방심사위원회라고 하는 법적 기구가 법적 선택과 판단을 한 거란 말이죠. 그 판단에 대해서는 존중해 주는 게 민주주의의 원리 아닌가 싶습니다.

◎범기영 의외로 지점에서 지금 약간 불이 붙는데 짧게 반론 듣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김은혜 같은 프로끼리 이야기하지만, 법무부가 한다고 해도 청와대 의중에 따라 가는 거죠.

▼김원이 뭐 그런 건 있었겠죠. 조율은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김은혜 조국 전 장관이나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도 의원 시절에 이 부분에 대한 반박을 하면서 청와대를 공격한 바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재명 지사님에 대해서 여쭙고 있는 것은 재벌 해체뿐만 아니라 삼성에 대해서는 유독 촛불 정신을 이야기하면서 기득권에 대한 그 증오감을 삼성에 투여하셨던 분이 갑자기 왜 이렇게 노곤노곤해지셨을까, 역시 선거가 다가왔고 표 앞에서는 모든 분들이 변신이 무죄인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는 거죠.

▼김원이 나라를 책임지려고 하는 그런 자세겠죠. 유연함? 이렇게 봐주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이게 이 주제는 논쟁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김원이 아, 그렇습니다.

◎범기영 이 결정이 정말 온당하냐, 조금 전에 의원님도 사견을 전제로 말씀해 주신 그런 의견들이 여권 안에서도 나오니까요. 굉장히 논쟁적인 주제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 약간 무책임하지 않느냐, 이런 비판들도 분명히 존재하고요. 이 정도, 야당 얘기로 한번 넘어가 볼까요? 윤석열 캠프 그리고 이준석 당 대표 간의 갈등이 잦아들질 않죠. 당 대표 탄핵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이 와중에 이준석 대표가 과거에 했던 발언까지 끄집어져 나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매일신문 프레스18, 2021.3.6)
나는 대통령 만들어야 될 사람 있다니까? (누구?) 유승민.

<녹취>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매일신문 프레스18, 2021.3.6)
김태현 변호사가 나한테, 너 이러다가 안철수 서울시장 되고 윤석열 대통령 되면 어떻게 하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지구를 떠야지.
<녹취> 신지호 /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 (CBS 한판승부, 어제)
아니,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요.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닙니까? 이 경선준비위원회 활동, 이런 것도 당연히 마찬가지죠. 그런데 저희가 이렇게 분석할 때는, 제가 개인적으로 분석할 때는 제도적 근거도 없고 관행상으로 그런 전례도 없습니다.

<녹취>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신지호 의원도 마찬가지이고 오신환 의원과 신지호 의원은 경선 현장에서 빨리 떠나주기를 바라고 당에서도 징계를 해 주길 요구합니다. 마찬가지로 당 지도부도 경선 관리를 공정하게 해야 합니다. 특정 주자와 자주 언쟁을 벌이거나 또는 특정 주자를 불공정하게 대우한다는 그런 인상을 심어준다면 그것도 공정한 경선 관리가 아닙니다.

◎범기영 김재원 최고위원 이야기를 보면 당 지도부에게도 점잖게 훈수를 둡니다만 캠프 쪽에 훨씬 더 강하게 경고를 하는 것 같은 인상이 있어요. 그러니까 징계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까지 나왔으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경준위 내부에서 관련한 논의가 좀 있었는지도 궁금하네요.

▼김은혜 아니, 뭐 윤리위원회를 이제 소집해야 된다는 문제는 당 지도부가 결정해야 될 거죠. 그런데 이런 일로 사실 윤리위원회를 연다고 하면 1년 365일 해도 부족할 거예요. 이게 거기까지 갈 사안이 아니라는 거는 아마 김재원 최고위원님도 잘 알고 계실 거고요. 어느 선거에서나 늘 대선 때는 캠프와 지도부 간의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그 기 싸움으로 한다면 저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범기영 오늘 보도를 보니까 김기현 원내대표가 상주로 내려가서 이준석 대표와 만찬을 할 거다, 이런 보도도 나왔는데요. 여기에서는 어떤 게 좀 논의가 될까요?

▼김은혜 일단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이 사안에 대해서 당 대표 그리고 원내대표 간의 토론회 문제라든지 그리고 최근에 1위 주자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부분들, 그걸 당 차원에서 어떻게 나머지 후보와 함께 붐업시키고 또 흥행을 도와줄 수 있을까, 그 얘기를 평소 하던 대로 하실 것 같고요. 또 신지호 전 의원님도 확전할 의사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 같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건 그냥 과정으로 넘어갈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는.

◎범기영 이게 참 보기가 좀 민망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확실히. 캠프의 총괄실장이죠, 그러니까. 신지호 전 의원.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이런 입장문도 냈고요. 또 윤석열 후보 본인도 확장하지 말라, 이런 메시지도 냈더라고요. 그런데 이 내용을 보면, 그런데 이제 신지호 전 의원이 저렇게 유감을 표명하고 당 대표께 부담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 이렇게 입장을 냈는데 이준석 대표가 바로 또 SNS에, SNS 열심히 하니까, 따로 연락받은 게 전혀 없다. 왜 항상 내가 SNS로 이렇게 해야 되느냐, 이런 투로 또 글을 올렸어요. 그러니까 이게 양쪽이 뭔가 좀 숙이는 것 같다가도 계속 잘 잦아들지 않는 듯한 이런 느낌이 있습니다.

▼김은혜 매일 매일이 아슬아슬하시죠.

◎범기영 그렇더라고요.

▼김은혜 제가 볼 때는 이게 MZ 세대 당 대표를 맞이한 우리 모두의 숙명인 것 같아요. 그게 약간 낯설잖아요? 그렇지만 2030 세대를 대표하는 대표입니다. 신세대 정치인이죠. 그런데 지금 각 캠프에는 역전의 명수와 같은 기성 정치인들이 다 포진하고 계시죠. 저는 이 같은 논란이 신세대 정치인의 문법과 기성 정치인의 문법이 충돌하기 때문에 나오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굉장히 솔직하잖아요. 바로바로 또 되치고요. 그런데 이 부분은 이게 평행선이면 만날 일이 없지만 서로 지금 서로를 향해서 지금 질주하고 있잖아요? 언젠가는 만날 겁니다. 그러면 이거는 충돌할 때 오히려 저는 더 큰 시너지가 나면서 오히려 놀랄 만한 반전이 있을 거라 생각되기 때문에 부부싸움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시누이, 시동생 다 참전해도 언젠가 보란 듯이 부부가 같이 잘 사는 걸 보면 저희에게는 더 시너지가 날 것 같다,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정면 충돌로 시너지가 날 거라고 기대하셨는데 어떻게 보세요?

▼김원이 저는 정말로 김은혜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 간의 갈등과 대립이 결국은 윤 후보 측이 30대의 나이 어린 비주류 이준석 당 대표의 지위와 역할을 부정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 의심이에요. 그러니까 자칭 돌고래 급인 우리 윤 후보 측이 이런 비주류 당 대표, 나이 어린 30대의 비주류 당 대표가 고등어하고 멸치 급의 다른 후보하고 자신을 똑같이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단 말이에요. 여기에 대한 반발이 아닐까, 이런 생각 하면서. 그렇지만 윤석열 후보가 사실은 당 외곽에서 중도로 확장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를 하다가 잦은 말실수 때문에 지지율도 깎아 먹고 중도 확장도 안 되고 이러니까 결국 국민의힘의 보호막이 필요해서 입당한 거 아니겠습니까, 국민들이 다 알고 있듯이? 그렇다면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해서 좀 더 존중하고 배려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좀 들었어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 오늘 또 재미있는 얘기가 있었어요. 우리 유승민 후보께서 대선... 말을 줄이고 생각할 시간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이준석 대표께서 훈계조의 조언을 하셨어요. 유승민 후보도 후보 중의 한 분이세요. 그런데 그런 조언을 하는 게 타당한 건가, 적절한 건가, 이런 생각이 좀 들었고요. 이거는 뭐 시험 치는 학생이 시험 감독하는 선생님께 나무라는 그런 격이어서 좀 제가 오늘 본 것 중에서는 제일 눈살 찌푸려지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김은혜 그런데 2030, 혹시 나이가 어려서라고 말씀하신 건 아니죠? 비주류라는 건 당 대표가 왜 비주류죠?

▼김원이 그러게요. 그렇게 평가를 하네요? 저의 평가가 아니어서.

▼김은혜 그러니까요. 젊으신 분들이 듣는다면 이거는 또 해석의 오용 요지가 있기 때문에...

▼김원이 아니, 당이, 윤석열 후보 측이 그렇다고요. 제가 그게 아니고.

▼김은혜 아, 그래요? 처음 듣긴 했지만 어쨌든...

▼김원이 저는 이준석 대표님을 굉장히 존중하고 좋아합니다. 그리고 시작할 때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정말 국민의힘을 혁신해 가는 그 모습에 대해서 우리가 엄청나게 부담 갖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 그게 오히려 그런 혁신의 모습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 오히려 다행이죠, 사실 저희 당의 입당에서는.

▼김은혜 저희가 바지 내리거나 거기까지는 아직 안 갔으니까. 그런데 그렇지만 일단 1등 후보가 있기 때문에요. 범야권에서 좀 독보적으로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가 있고, 그러면 그 후보의 캠프에 계신 분들은 늘 민감해질 수밖에 없죠, 이제 경선에 돌입하니까요.

▼김원이 그렇죠, 아무래도.

▼김은혜 당의 입장에서는 또 1위 후보만을 위해서 뭔가 마련할 수도 없고 또 나머지 후보들을 위해서 1위 후보를 끌어내리겠다, 그런 생각도 더더욱 안 하죠. 모든 후보들이 다 흥행이 되고 또 세몰이가 되려면, 그러니까 국민들 앞에서 흥행이 되려면 그게 또 당에게 부여된 책무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 당 지도부의 역할 그리고 목적과 캠프의 목적과 역할이 서로 좀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거는 어느 한 후보든 우리 대선 주자를 당선시키기 위한 승리로 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은 극복하고 이 또한 지나가는 과정일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거기에서 이제 이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김은혜 아, 그래요?

◎범기영 조금 전에 저희가 보여드린 그 영상에서 이준석 대표가, 물론 당 대표가 되기 전입니다만 윤석열이... 그러니까 표현을 이렇게 했죠.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다면 지구를 떠나야지, 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이게 당 내에서, 특히 이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과연 경선 관리가 잘 되겠느냐, 저런 뜻을 가지고 있다면 한쪽으로 기울지 않겠느냐는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김은혜 그 앞의 문구가 좀 생략이 됐죠. 안철수 대표 얘기도 있었고요. 그리고 그 두 사람 간의 약간의 갈등 부분은 늘 그때 다 알려진 사실이었기 때문에, 패널 입장에서는 본인이 그냥 충실하게 자기 입장을 얘기했지만 그때에 충실하고 또 지금은 당 대표의 입장에 충실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사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그를 대표로 뽑지 않았겠죠. 저는 이 모든 것들이 사실 몸 푸는 과정에서 다 나오는 거긴 하지만 오해라고 생길 만한 부분을 구태여 다 부각시키는 음모론에 화답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음모론으로 평가를 했고요. 그러니까 이제 지금 갈등이 처음 시작된 그 지점은 사실 토론회를 개최할 권한이 있느냐, 여기에 후보들이 다 참여해야 하느냐, 이 논쟁에서 시작이 됐잖아요. 경준위에 계시니까, 일단 18일로 예정된 일정은 그냥 밀고 나가는 방향으로 잡혀 있는 건가요?

▼김은혜 저도 방송 시작하기 전에 좀 실무진들한테 물어보니까 그저께 구두로 말씀을 드리고 또 어제, 오늘 공문으로 이렇게 뿌려보니까 지금 대부분의 후보분들이, 10명 이상이 참석 의사를 밝혀왔고 어쩌면 후보분들의 동의가 있다며 그걸 또 저희가 안 하겠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비교적 가는 방향으로 저희가 서서히 후보분들하고 의견을 모으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10명 이상이 동의했으면 윤석열 후보랑 또 누가 아직 답변을 하지 않은 건가요?

▼김은혜 누가 답변 안 했는지 모르겠는데요. 답변을 봤는데 거의 전원 일치될 가능성이 높다는데요?

◎범기영 그렇군요. 예정대로 열릴 거다? 저희 편집자들이 13명 발언을 편집을 해야 되는데 큰일 났네요. 이제 이 질문 한번 드려볼까요, 김원이 의원님께는? 유승민 후보가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 충고했다는 말씀을 조금 전에 하셨는데,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의 그런 스타일, 그러니까 뭐랄까요? 그러니까 일단 뭔가 말싸움이 시작되면, 의견 대립이 시작되면 그냥 지나가려고 하는 것 같진 않아요, 성향이. 그런데 이런 스타일이 좀 당 대표라는 직책을 수행하기에, 특히나 대선을 앞두고 경선 관리를 해야 되는 이 자리에는 리스크를 좀 주는 게 아니냐, 이런 해석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원이 그렇죠. 어쨌거나 이준석 대표의 시간이 이제 끝나가고 있는 거잖아요? 경선이 시작되면 후보들의 시간이지 대표는 사실 그걸 잘 관리해 주고 자기 후보들의 매력을 돋보여주고 그리고 그런 후보들이 아주 지나치게 결국 갈등 국면으로 갈 거 아니에요? 우리 국민의힘도 네거티브 서로 세게 할 텐데, 그래서 뭐 최재형 후보가 준비 안 된 후보니 어쩌니, 윤석열 후보의 말실수가 어떠니 이런 얘기들이 막 터져 나올 거란 말이에요. 그랬을 때 이제 경선이 과열됐을 때 그것을 잘 관리하고 통제하고 그리고 경선이 끝난 이후에 당선된 후보를 위해서 힘을 모아야 되는 이런 역할을 당 대표가 해야 되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그런 것들을 보면 이준석 대표님이 좀 과한 것 같아요, 저희들이 봐도. 그런 측면들이 있어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 김은혜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음모가 음모로 끝나고, 음모론으로만 끝나고 그리고 이런 어떤 경선 관리를 잘해서 정말로 우리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이준석 대표가 지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그랬으면 좋겠네요.

▼김은혜 청년 스타일에 다들 적응이 어려우신 거예요. 저희도 마찬가지죠. 저도 이제 70년대생이지만 낯선 경우가 있죠, 그 화법에. 어떤 거든 다 그냥 솔직하게 받아치니까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거를 흥미진진하게 이 당이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라고 보시는 국민분들 입장에서는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워낙 1위로 치고 나가는 후보가 있다 보니까 민주당처럼 후보 간이 아니라 저희는 당과 1위 후보 간의 어떤 그런 신경전처럼 비춰질 수 있는, 지금은 그 구도인 것 같아요.

◎범기영 그러니까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슬아슬해서 이 질문을 자꾸 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제 오늘 방송하기 전에 미리 두 의원들께 부탁드린 게 있어요. 지금 정치가 주목해야 할 장면이 뭐겠느냐, 그거 좀 뽑아달라 요청을 드렸는데 준비가 돼 있나요? 볼까요? 자영업자, 네 글자로 뽑아주셨네요. 병상 부족 뽑아주셨습니다. 먼저 병상 이야기부터 좀 해보죠. 병상 부족을 뽑으신 이유는 어떤 겁니까?

▼김은혜 사실 이런 토론을 할 때 저희 머릿속에서는 코로나19, 지금 2,000명대로, 또 서울은 600명 이상 며칠 가면 병상 부족 사태가 나온다는 그 위중한 상황을 마주합니다. 지금 화면에서도 보이고 있지만 이게 대확산 조짐으로 인해서 지금 대전, 세종 같은 경우에는 중증 환자 병실이 제로라고 하죠. 서울만 하더라도 지금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이 56개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사실 민관의 협동이 절실하다고 저는 보고요. 저희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권영진 시장이 현대자동차와 협력을 해가지고요. 현대차 인재연수원에 280석 규모, 280실 규모의 치료 시설을 확보했습니다. 그래서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이런 노력이 집중이 됐으면 좋겠다. K방역, 이제 그동안 충분히 들었으니까 희망 고문 그만하시고, 그리고 뭐든지 홍보로 치환하는 그런 노력을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어쨌든 백신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이렇게 우리의 국력을 흐트러뜨릴 일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범기영 방역에 대한 당부도 해 주시고 정부 비판도 동시에 해 주셨습니다. 어떤 의미로 이걸 뽑으셨나요?

▼김원이 자영업자죠? 일단 김은혜 의원님의 말씀에 대해서 적극 동의하고요. 정부 여당으로서 책임 있게 병상 부족 문제를 풀어나가겠다, 야당도 좀 도와주시라, 이렇게 말씀드리고요. 저는 이제 말씀하신 대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1달 넘으면서, 그리고 확진자가 2,000명이 넘으면서 우리 자영업자들, 소상공인들의 삶이 정말 어려워졌어요. 정말 안타깝고 죄송하기 짝이 없는 일인데요. 그래서 정부에서는 우리 한계 상황에 다다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서 최대 2,000만 원까지 지급하는 희망회복자금을 저희들이 이번 추경에 통과를 시켰는데, 그 대상 업종을, 종전에 112개였어요. 그런데 이거를 사각지대를 없애자고 하는 측면에서 안경업, 택시운송업, 세탁업 등 165개 업종을 추가해 가지고 277개 대상으로 확대를 시켰어요. 그래서 좀 더 많은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저희들이 8월 중에 잘 챙기겠고요. 그리고 이 자금이, 희망회복자금과 국민 지원금이 9월 말까지 90% 이상 지급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잘 챙기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소상공인 지원법을 저희들이 바꾸려고 해요. 왜냐하면, 지금 소상공인들 구분 기준이 상시 근로자 수로 돼 있어요. 그거를 연 매출액으로 바꿔서 빠지는, 그것 때문에 빠졌던 사각지대에 있던 소상공인들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그런 법적, 제도적 장치도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범기영 제가 이제 매일매일 정치인을 양쪽으로 모시고 토론하는데, 주목해야 할 현장 이야기를 꺼내니까 그래도 좀 민생이 담기는 것 같아서 훨씬 생산적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이 질문을 제가 마지막으로, 딱 30초씩만, 한마디씩만 듣고 정리하겠습니다. 최재형 후보 발언 관련한 후폭풍이 좀 있는데, 국민의 삶은 국민의 책임져야지, 이 발언이 좀 논란이 있었어요. 또 오늘 해명하면서 또 뭐라고 했냐 하면 최재형 후보가, 국민의 삶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게 개인의 삶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주는 것이다. 그게 지나치면 국민의 삶의 통제에 이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말씀드렸다. 그러니까 이제 국민의 삶을 책임진다는 게 복지를 좀 강화하겠다, 이런 취지로 들리는데, 주로는 그렇게 쓰죠. 그런데 국민의 삶을 통제한다, 이런 표현을 또 꺼내셔서 맥락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저는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짧게, 이걸 어떻게 읽는 게 좋겠는지.

▼김은혜 저는 맥락상으로 이해가 돼요. 부동산만 하더라도 꼭 여기에 살아, 그렇게 통제를 하잖아요? 집을 팔려고 해도 팔 수가 없죠. 살 수도 없고요. 대출도 마음대로 안 되죠. 왜 국민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걸 국가가 옥죄느냐, 그 부분을 얘기하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또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명목으로 간섭하고 통제하려 하면 안 된다는 시각인 것 같아요. 다만 그 뒤에 왜 정부가 이거를 책임져야 되느냐는 사족이 붙으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죠. 이게 정치인의 화법은 언제든지 말꼬리를 붙이는 순간 그게 논란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크게 한 번 배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원이 저는 우리 최재형 후보의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발언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최재형 후보께서 최저임금은 범죄다, 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중대재해처벌법, 산업구조재편,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같은 당 초선 의원들이 물었을 때 준비가 안 돼 있다, 공부하겠다, 이렇게 발언하셨어요. 그래서 같은 당 소속 의원이 오죽하면 준비 안 됐는데 출마 선언한 것 아니냐고 하는 비판까지 받으셨겠어요? 그 연장에서 나온 것 같은데 준비가, 공부가 안된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것 아닌가, 라는 문제가 들어서 참 걱정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은 공부하고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라 정말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자리라고 하는 것을 인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은혜 한마디만 하면 발언이 미숙한 것보다는 도덕성과 정직성이 우선이다.

◎범기영 네, 끝내 한마디로 덧붙이셨습니다. 그래도 민생 이야기를 하니까 좋았어요, 저는.

▼김은혜 네, 감사합니다.

◎범기영 지금까지 김원이 민주당 의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김은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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