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따르면 3년간 재수 없어”…특별수사팀 2차가해 집중수사

입력 2021.08.13 (21:26) 수정 2021.08.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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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2일) 보도한 성추행 피해 신고 뒤 숨진 해군 부사관 관련 속봅니다.

숨진 부사관은 피해 보고 뒤 70일 넘게 가해자와 같은 부대에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기간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유족들은 주장하고 있는데요.​

군 당국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2차 가해 여부 등을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형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성추행은 피해자 A 중사가 부대에 전입온 지 사흘 만에 민간식당에서 일어났습니다.

전투휴무일이었던 5월 27일, 식사를 하자고 불러낸 B 상사는 A 중사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손금을 봐준다며 손을 잡고, 다른 신체 접촉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B 상사는 사건 다음 날 사과하겠다며 다시 식당으로 A 중사를 불렀습니다.

[하태경/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유족 측 말에 따르면) 가해자가 술을 따르게 했다고 하고요. 이를 피해자가 거부하자 술을 따라주지 않으면 3년 동안 재수가 없을 것이라는 악담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A 중사는 육지로 부대를 옮길 때까지 70일 넘게 가해자와 같은 부대에 있었습니다.

이들의 근무지는 도서지역 봉우리 좁은 공간에 위치해 40여 명에 불과한 간부들이 식당 등 일상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가해자의 지속적인 괴롭힘과 따돌림이 있었다고 유족 측은 전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달 3일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내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한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 되겠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조용히 넘어가자는 상관의 회유도 있었다고 유족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숨진 이후 군은 국방부와 해군으로 특별수사팀을 편성했습니다.

2차 가해와 은폐, 축소 여부 등을 한 치 의혹 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내일(14일)로 예정된 가운데, 유족 측은 엄정하고 강력한 처분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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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안 따르면 3년간 재수 없어”…특별수사팀 2차가해 집중수사
    • 입력 2021-08-13 21:26:48
    • 수정2021-08-14 08:01:55
    뉴스 9
[앵커]

어제(12일) 보도한 성추행 피해 신고 뒤 숨진 해군 부사관 관련 속봅니다.

숨진 부사관은 피해 보고 뒤 70일 넘게 가해자와 같은 부대에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기간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유족들은 주장하고 있는데요.​

군 당국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2차 가해 여부 등을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형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성추행은 피해자 A 중사가 부대에 전입온 지 사흘 만에 민간식당에서 일어났습니다.

전투휴무일이었던 5월 27일, 식사를 하자고 불러낸 B 상사는 A 중사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손금을 봐준다며 손을 잡고, 다른 신체 접촉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B 상사는 사건 다음 날 사과하겠다며 다시 식당으로 A 중사를 불렀습니다.

[하태경/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유족 측 말에 따르면) 가해자가 술을 따르게 했다고 하고요. 이를 피해자가 거부하자 술을 따라주지 않으면 3년 동안 재수가 없을 것이라는 악담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A 중사는 육지로 부대를 옮길 때까지 70일 넘게 가해자와 같은 부대에 있었습니다.

이들의 근무지는 도서지역 봉우리 좁은 공간에 위치해 40여 명에 불과한 간부들이 식당 등 일상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가해자의 지속적인 괴롭힘과 따돌림이 있었다고 유족 측은 전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달 3일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내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한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 되겠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조용히 넘어가자는 상관의 회유도 있었다고 유족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숨진 이후 군은 국방부와 해군으로 특별수사팀을 편성했습니다.

2차 가해와 은폐, 축소 여부 등을 한 치 의혹 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내일(14일)로 예정된 가운데, 유족 측은 엄정하고 강력한 처분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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