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돌아보는 8·15]② 일본군 무장해제…진정한 해방의 시작

입력 2021.08.13 (21:49) 수정 2021.08.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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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45년 8월 태평양 전쟁에 패한 일본군이 제주에서 항복 서명하는 영상 전해드렸는데요,

이 때 미 연합군은 전쟁 재발방지를 위해 제주에 주둔하던 일본군의 전투기와 탱크 등을 폭파하며 무장 해제하는데요.

영상으로 되짚어보는 광복의 순간, 나종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해군 항공대가 주둔했던 옛 알뜨르 비행장 일대.

미군이 전투기에 올라 기름을 붓고 곳곳에 폭약을 설치합니다.

이내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가 싶더니 폭발과 함께 시뻘건 화염이 휘감습니다.

마을 한복판에 배치돼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탱크도 예외는 아닙니다.

1945년 8월과 9월, 무조건 항복 선언과 잇따른 항복 서명식에 이어 강제 무장해제까지 당했지만 일본군의 굴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미군은 제주에서 철수하며 배를 타려는 일본군의 짐과 휴대품까지 일일이 수색했습니다.

일본군이 사용하던 수많은 대포와 총기류는 그 누구도 사용할 수 없도록 바다 한가운데 수장시켰습니다.

전쟁의 승자인 미군은 일본군이 스스로 무기를 버리도록 감시했습니다.

[박찬식/제주역사연구소장 : "전쟁 재발 방지도 있겠지만, 제주도 내에서의 각종 일본 군사시설을 해체함으로써 진정한 일본군으로부터의 해방을 맞이했다."]

세계의 패권을 잡겠다며 끔찍한 전쟁을 일으킨 일제는 마지막까지 제주에서 반전의 기회를 엿봤지만 항복 서명과 무장 해제를 끝으로 역사 속에 사라졌습니다.

제주는 이제 아픈 역사를 넘어 평화의 섬으로 거듭났지만 일제가 이 땅에 남긴 수많은 상처와 눈물은 76년이 지난 지금도 역사의 흉터로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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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으로 돌아보는 8·15]② 일본군 무장해제…진정한 해방의 시작
    • 입력 2021-08-13 21:49:36
    • 수정2021-08-13 22:05:56
    뉴스9(제주)
[앵커]

1945년 8월 태평양 전쟁에 패한 일본군이 제주에서 항복 서명하는 영상 전해드렸는데요,

이 때 미 연합군은 전쟁 재발방지를 위해 제주에 주둔하던 일본군의 전투기와 탱크 등을 폭파하며 무장 해제하는데요.

영상으로 되짚어보는 광복의 순간, 나종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해군 항공대가 주둔했던 옛 알뜨르 비행장 일대.

미군이 전투기에 올라 기름을 붓고 곳곳에 폭약을 설치합니다.

이내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가 싶더니 폭발과 함께 시뻘건 화염이 휘감습니다.

마을 한복판에 배치돼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탱크도 예외는 아닙니다.

1945년 8월과 9월, 무조건 항복 선언과 잇따른 항복 서명식에 이어 강제 무장해제까지 당했지만 일본군의 굴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미군은 제주에서 철수하며 배를 타려는 일본군의 짐과 휴대품까지 일일이 수색했습니다.

일본군이 사용하던 수많은 대포와 총기류는 그 누구도 사용할 수 없도록 바다 한가운데 수장시켰습니다.

전쟁의 승자인 미군은 일본군이 스스로 무기를 버리도록 감시했습니다.

[박찬식/제주역사연구소장 : "전쟁 재발 방지도 있겠지만, 제주도 내에서의 각종 일본 군사시설을 해체함으로써 진정한 일본군으로부터의 해방을 맞이했다."]

세계의 패권을 잡겠다며 끔찍한 전쟁을 일으킨 일제는 마지막까지 제주에서 반전의 기회를 엿봤지만 항복 서명과 무장 해제를 끝으로 역사 속에 사라졌습니다.

제주는 이제 아픈 역사를 넘어 평화의 섬으로 거듭났지만 일제가 이 땅에 남긴 수많은 상처와 눈물은 76년이 지난 지금도 역사의 흉터로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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