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안 내도 수업 안 들어도 OK…“무더기 징계”

입력 2021.08.13 (22:02) 수정 2021.08.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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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신입생 미달 사태 빚어지는 등 지역 대학의 위기가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주에 위치한 고구려대학교가 등록금을 내지 않은 학생을 합격시키거나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은 학생에게 학점을 주는 등의 학사 운영을 해온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윤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 나주에 있는 고구려대학교입니다.

지난 2017학년도부터 2020학년까지 수시와 정시 등의 전형을 진행하면서 지원자 2백10여 명이 입학원서에 지원학과를 적지 않고 제출했는데도 학교 관계자가 대신 쓰거나 공백인 상태로 합격 처리한 것으로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또 신입생 2백90명이 등록금 20만 원 가운데 적게는 18만 원에서 많게는 19만 9천여 원을 내지 않았는데도 등록한 것으로 인정해줬습니다.

여기에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은 학생들을 낙제 처리 하지 않고 학점을 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교육부 감사 결과 이 대학 교원 백여 명은 2017년 학년도부터 2019학년도까지 학생 천4백50여 명이 수강한 2천6백여 건이 출석 미달로 'F' 학점 대상인데도 A+에서 D 학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학교의 교수 13명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7개 과목의 수업을 광주와 분당 등지 학원이나 교회 등에서 진행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대학 측은 출석 미달 건의 경우 해당 교원들이 결석과 출석 표기를 실수로 잘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신윤길/고구려대학교 부총장 : "출결을 거꾸로 (표시)한 교수들이 대부분이에요. 출결을 거꾸로 작성해서 한 사람들이..."]

또 입학원서 지원학과 대리 작성 역시 수험생 본인의 의사를 전화로 직접 확인한 뒤 이뤄졌다며 교육부 감사 결과에 대해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윤길/고구려대학교 부총장 : "학생들이 다니지도 않은 허위 학생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되죠. 학생들이 2년 동안 다니고 졸업을 했는 데 어떻게 허위 공시가 되겠습니까.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지금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이 대학에 대해 특정 감사를 실시해 고발 2건과 교직원 백 30여 명에 대해 파면 등 징계처분을 내릴 것과 함께 출석 시수 미달 학생 등에 대해서는 학칙에 따라 조치하도록 처분했습니다.

KBS 뉴스 윤주성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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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금 안 내도 수업 안 들어도 OK…“무더기 징계”
    • 입력 2021-08-13 22:02:05
    • 수정2021-08-13 22:12:49
    뉴스9(광주)
[앵커]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신입생 미달 사태 빚어지는 등 지역 대학의 위기가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주에 위치한 고구려대학교가 등록금을 내지 않은 학생을 합격시키거나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은 학생에게 학점을 주는 등의 학사 운영을 해온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윤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 나주에 있는 고구려대학교입니다.

지난 2017학년도부터 2020학년까지 수시와 정시 등의 전형을 진행하면서 지원자 2백10여 명이 입학원서에 지원학과를 적지 않고 제출했는데도 학교 관계자가 대신 쓰거나 공백인 상태로 합격 처리한 것으로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또 신입생 2백90명이 등록금 20만 원 가운데 적게는 18만 원에서 많게는 19만 9천여 원을 내지 않았는데도 등록한 것으로 인정해줬습니다.

여기에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은 학생들을 낙제 처리 하지 않고 학점을 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교육부 감사 결과 이 대학 교원 백여 명은 2017년 학년도부터 2019학년도까지 학생 천4백50여 명이 수강한 2천6백여 건이 출석 미달로 'F' 학점 대상인데도 A+에서 D 학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학교의 교수 13명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7개 과목의 수업을 광주와 분당 등지 학원이나 교회 등에서 진행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대학 측은 출석 미달 건의 경우 해당 교원들이 결석과 출석 표기를 실수로 잘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신윤길/고구려대학교 부총장 : "출결을 거꾸로 (표시)한 교수들이 대부분이에요. 출결을 거꾸로 작성해서 한 사람들이..."]

또 입학원서 지원학과 대리 작성 역시 수험생 본인의 의사를 전화로 직접 확인한 뒤 이뤄졌다며 교육부 감사 결과에 대해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윤길/고구려대학교 부총장 : "학생들이 다니지도 않은 허위 학생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되죠. 학생들이 2년 동안 다니고 졸업을 했는 데 어떻게 허위 공시가 되겠습니까.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지금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이 대학에 대해 특정 감사를 실시해 고발 2건과 교직원 백 30여 명에 대해 파면 등 징계처분을 내릴 것과 함께 출석 시수 미달 학생 등에 대해서는 학칙에 따라 조치하도록 처분했습니다.

KBS 뉴스 윤주성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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