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카불 턱밑까지 총공세…수십만 명 피란길

입력 2021.08.14 (21:25) 수정 2021.08.1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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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주요도시들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부 최대 도시에 총공세를 퍼부으면서 수도 카불의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탈레반을 피해 수십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이 떠나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카불의 공원과 거리에는 피란민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피해 올해 피란길에 오른 아프간인은 모두 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80%는 여성 또는 아동이라고 유엔난민기구는 밝혔습니다.

[자르 베굼/피란민 : "탈레반은 나를 총구로 내쫓고, 아들을 죽였어요. 며느리를 강제결혼시켰고, 집집마다 여자아이들 서너명을 데려가 강제결혼시켰습니다. 우리는 떠나야했습니다."]

탈레반은 총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공격을 시작했고, 어제는 카불에서 불과 50km 떨어진 풀리 알람을 장악했습니다.

두 번째 대도시인 칸다하르 등 34개 주도 가운데 18곳이 함락되면서 카불 함락이 가까워졌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탈레반에 공세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검토중이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사무총장 : "탈레반이 즉각 공격을 중단하고 아프가니스탄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선의의 협상을 할 것을 촉구합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은 특수부대를 파병해 대사관 인력 등 자국민들을 철수시키고 있습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은 카불 주재 대사관 폐쇄 계획을 밝히는 등 아프간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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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카불 턱밑까지 총공세…수십만 명 피란길
    • 입력 2021-08-14 21:25:47
    • 수정2021-08-15 12: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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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주요도시들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부 최대 도시에 총공세를 퍼부으면서 수도 카불의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탈레반을 피해 수십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이 떠나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카불의 공원과 거리에는 피란민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피해 올해 피란길에 오른 아프간인은 모두 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80%는 여성 또는 아동이라고 유엔난민기구는 밝혔습니다.

[자르 베굼/피란민 : "탈레반은 나를 총구로 내쫓고, 아들을 죽였어요. 며느리를 강제결혼시켰고, 집집마다 여자아이들 서너명을 데려가 강제결혼시켰습니다. 우리는 떠나야했습니다."]

탈레반은 총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공격을 시작했고, 어제는 카불에서 불과 50km 떨어진 풀리 알람을 장악했습니다.

두 번째 대도시인 칸다하르 등 34개 주도 가운데 18곳이 함락되면서 카불 함락이 가까워졌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탈레반에 공세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검토중이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사무총장 : "탈레반이 즉각 공격을 중단하고 아프가니스탄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선의의 협상을 할 것을 촉구합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은 특수부대를 파병해 대사관 인력 등 자국민들을 철수시키고 있습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은 카불 주재 대사관 폐쇄 계획을 밝히는 등 아프간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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