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주재 회의 도중 “빨리 공항으로”…국민 1명 오늘 중 철수 노력

입력 2021.08.16 (21:12) 수정 2021.08.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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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간 현지 한국 대사관도 잠정 폐쇄됐습니다.

공관원 대부분은 철수했는데 아직 떠나지 못한 우리 국민 1명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대사 등 일부 직원이 현지에 남아 지원하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간 주재 우리 대사관 잠정 폐쇄 결정은 어제 긴박하게 이뤄졌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주재로 주 아프간 대사관과 화상 회의를 하던 도중 최태호 대사가 우방국들로부터 긴급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외국 공관들은 빨리 카불 공항으로 이동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정 장관과 최 대사는 즉각 철수를 결정했고, 공관원 대부분은 중동 주재 제3국으로 이동했습니다.

철수 과정에서는 미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올 상반기 미국 측과 맺은 양해각서에 따라 미군 자산을 이용해 아프간을 빠져나왔습니다.

공관원들은 당초 어젯밤 10시쯤 카불을 떠나기로 했는데, 공습 경보가 울리면서 되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남은 과제는 현지에 남은 우리 국민 1명의 철수입니다.

대사를 포함한 공관원 3명이 남아 자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국민의 출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공관원들이 현재 안전한 장소에서 본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오늘 안으로 이 국민이 아프간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긴급한 철수 배경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탈레반이 수도 카불로 오는 데 석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탈레반의 진격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프간에 잔류한 공관원과 우리 교민들이 마지막 한 분까지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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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 주재 회의 도중 “빨리 공항으로”…국민 1명 오늘 중 철수 노력
    • 입력 2021-08-16 21:12:13
    • 수정2021-08-17 07: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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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간 현지 한국 대사관도 잠정 폐쇄됐습니다.

공관원 대부분은 철수했는데 아직 떠나지 못한 우리 국민 1명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대사 등 일부 직원이 현지에 남아 지원하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간 주재 우리 대사관 잠정 폐쇄 결정은 어제 긴박하게 이뤄졌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주재로 주 아프간 대사관과 화상 회의를 하던 도중 최태호 대사가 우방국들로부터 긴급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외국 공관들은 빨리 카불 공항으로 이동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정 장관과 최 대사는 즉각 철수를 결정했고, 공관원 대부분은 중동 주재 제3국으로 이동했습니다.

철수 과정에서는 미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올 상반기 미국 측과 맺은 양해각서에 따라 미군 자산을 이용해 아프간을 빠져나왔습니다.

공관원들은 당초 어젯밤 10시쯤 카불을 떠나기로 했는데, 공습 경보가 울리면서 되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남은 과제는 현지에 남은 우리 국민 1명의 철수입니다.

대사를 포함한 공관원 3명이 남아 자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국민의 출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공관원들이 현재 안전한 장소에서 본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오늘 안으로 이 국민이 아프간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긴급한 철수 배경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탈레반이 수도 카불로 오는 데 석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탈레반의 진격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프간에 잔류한 공관원과 우리 교민들이 마지막 한 분까지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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