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내 돈 돌려줘”…머지포인트 환불 사태의 끝은?

입력 2021.08.17 (17:52) 수정 2021.08.1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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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8월17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황세운 상명대 객원연구위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8.17

[앵커]
이른 아침부터 벌어진 소비자들의 환불 소동에 대관절 무슨 일인가 싶으셨을 겁니다. 파격적인 할인율을 앞세워 누적 가입자만 1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모았던 머지플러스라는 회사가 많은 분을 큰 혼란에 빠트렸죠. 이 머지포인트라는 거는 뭔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황세운 상명대 객원연구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연구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써보셨나요, 이 머지 포인트?

[답변]
제가 직접 써본 적은 없고요. 그런데 주변을 보니까 이거 쓰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흔히 있더라고요. 특히 젊으신 세대 있잖아요? 2030세대 중에서는 이 머지포인트를 실제로 써보신 분들 그리고 꾸준하게 써오신 분들이 굉장히 많이 관찰되더라고요. 제 주변에도 굉장히 흔히 있었습니다.

[앵커]
어떤 매력이 있는 포인트였을까요?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20%의 할인 혜택이라는 굉장히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주어지거든요. 예를 들어서 머지포인트, 선불카드의 일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10만 원짜리 선불카드를 8만 원에 구매하실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거의 액면 가격은 10만 원입니다. 예를 들자면 편의점이라든지 대형마트에 가서 사용하시면 8만 원을 주고 산 거지만 실제로 10만 원의 상품 가격을 결제할 수 있는, 계산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20%의 할인 혜택을 받으실 수가 있고요. 굉장히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기 때문에 젊은 층, 여러 소비자 계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었죠.

[앵커]
예를 들어 빵집에서 저 머지포인트를 쓴다, 만약에 통신사 할인도 된다, 하면 그 중복 할인도 같이 됐던 거예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게 특이한 게, 보통은 중복 할인을 허용하지 않는 서비스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렇지만 이 머지포인트라는 것은 예를 들어 통신 서비스, 통신사에서 할인 서비스 10% 받게 되면, 그러면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를 구매하면, 10% 할인을 받으면 9만 원이 되는 거잖아요? 여기서 다시 20%의 할인이 추가로 더 들어가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격은 7만 2,000원, 10만 원짜리 상품이지만, 정가가. 7만 2,000원에 살 수 있는, 최대한. 이런 것까지도 가능했던 서비스가 되죠.

[앵커]
어쨌든 이러나저러나 소비자들한테는 이익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20% 할인 혜택이기 때문에 굉장히 이거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고요. 지금 시중에 보면 상품권, 여러 종류의 상품권들이, 할인 혜택들이 있는 선불카드들이 있잖아요? 그러면 보통은 5% 내외 정도의 할인인데, 아무리 커도 8%를 넘어가는 할인 혜택을 찾기란 사실은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20%의 할인 혜택이니까 이것은 어마어마한 할인 혜택인 거죠.

[앵커]
쉽게 말해서 우리 회사 회원 가입하면 생활비 한 20%를 우리가 보조해 주겠다, 거의 뭐 이런 서비스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또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도 안 받았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런 식으로 이 회사가 그동안 어떻게 영업을 계속해왔을까? 도대체 이 회사는 어디에서 수입을 얻는 구조였던 거예요?

[답변]
그렇기 때문에 이 회사의 이러한 영업 방식에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었고요. 사실 20%의 할인 혜택이라는 것은 고스란히 머지플러스라는 기업이 부담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보통 일반적으로 가맹점에 그 판촉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게 되는데, 머지플러스 같은 경우에는 그런 수수료도 거의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면 다시 말해서 그 20%를 전액 회사의 비용으로써 부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거든요. 소비자들은 20%의 할인 혜택을 받아서 좋기는 하고 가맹점들도 수수료를 거의 내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거죠. 그렇지만 그 20%는 다시 말해서 10만 원의 포인트 바우처를 판매하게 되면 결국은 회사에서는 2만 원이라는 손실이 지속적으로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거죠. 이러한 손실 구조가 지속 가능할 수 있냐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던 사람들이 실제로 이전부터 다수 존재했던 상황입니다.

[앵커]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인데.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처음부터 아예 계획적이고 전략적이었던 적자 사업이었다는 이야기인가요?

[답변]
일단 지금 회사 측에서 제시하는 설명을 들어보면, 이것은 결국은 플랫폼 비즈니스로 끌고 가기 위해서, 그러려면 여러 명의 가입자, 구독자를 모으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구독자를 모으기 위한, 쉽게 말하면 프로모션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계속해서 이렇게 강력한 할인 혜택들을 부여했다, 이런 식으로 회사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면에서 보면 약간 쿠팡과 사업 초기 전략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답변]
적자를 의도적으로 끌어안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러면 쿠팡과 비슷한 측면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쿠팡 같은 경우에는 궁극적으로는 물류 센터의 건설을 통해서 배송의 혁신을 이루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그를 통해서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굉장히 뚜렷한 사업 목표들을 제시하고 있거든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들이 인정되고 있었고요. 그런데 사실 머지플러스 같은 회사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흑자 전환을 해서 이것을 지속 가능성을 부여하겠다,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는 사실 제대로 시장에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것 충전해온 소비자들 참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아기 기저귀, 커피 한 잔 싸게 사려고 했던 그런 알뜰한 소비자들이었을 거 아니에요? 이분들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습니까?

[답변]
현재 회사 측에서 제시하는 방안은 오프라인으로 환불해 주는 것은 일단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고요. 온라인으로써 환불해 주겠다, 지금 팔려나간 포인트 바우처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이미 팔려나간 부분은 90% 환불해 주겠다. 예를 들어서 10만 원짜리 액면가를 8만 원에 산 거잖아요? 그러면 이 8만 원의 90%. 다시 말해서 7만 1,000원으로 환불해 주겠다는 정책을 발표는 했는데, 그것이 언제부터 뚜렷하게 진행될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스케줄 같은 것들은 아직 좀 불확실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정 부분 그 소비자들이, 그 바우처를, 선불카드를 구입하셨던 분들이 일정 부분 손해를 보는 것은 아마 불가피하지 않을까, 시장에서는 이렇게 예상하고 있죠.

[앵커]
그러니까 잘해줘도 90%까지만 환불해 준다는 건데 그러면 나머지 10%는 그냥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피해로 감수해야 하는 그런 상황인 겁니까?

[답변]
피해로 감수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가 90%가 아니라 그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는 없죠.

[앵커]
그러니까 지난 연휴 사이에 사무실로 찾아가서 환불 소동도 나고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경찰이 투입되기도 하고요. 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2년 7개월 동안 영업을 해오다가 갑자기 지금 와서 문제가 된 거는 왜 그런 건가요?

[답변]
일단 금융 당국에서 현재 선불카드를 판매한 거거든요. 이 선불카드가 여러 업종에 걸쳐서 쓸 수 있는 선불카드를 팔게 되면 이게 전자금융업으로 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 머지플러스라는 회사는 전자금융업을 등록하지 않은 무등록회사였던 거거든요.

[앵커]
워낙 사용처가 많았다는 거죠?

[답변]
네, 그렇죠. 보통은 이렇게 특정 업종, 예를 들어 음식업종에만 사용하게 되는 거는 상품권이라고 부르게 되고요.

[앵커]
그렇죠. 구두 상품권이면 그 구두 가게에서만 쓰고.

[답변]
그렇습니다. 그 업종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라면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런데 지금 머지플러스에서 판매하는 포인트 바우처 같은 경우에는 특정 업종이 아니라 예를 들면 편의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대형마트, 음식점, 커피점 이런 데에서 굉장히 보편적인,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선불카드였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것은 전자금융업에 해당된다는 것이 금융감독 당국의 판단인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계속해서 영업하는 것은 허용할 수가 없다는 게 금융감독 당국의 기본적인 입장인 것 같습니다.

[앵커]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하는 걸 피하려고 했던 이유는 또 뭘까요? 몰랐던 건 아닐 거 아니에요?

[답변]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하게 되면, 그러면 선불카드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쉽게 말하면 보증금을 예치해야 한다든가, 그래야 소비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거잖아요? 보증금을 예치한다든가 혹은 자본금과 관련된, 영업 행위와 관련된 그런 규제들이 더 강해지게 됩니다. 이런 것들을 피하기 위해서 아마 그동안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추정들이 나오고 있죠.

[앵커]
요즘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렇게 머지플러스 같은 비슷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어쨌든 소비자들이 좀 주의해서 가입해야 할 것 같아요.

[답변]
일단 이러한 종류의, 쉽게 말하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나오는 핀테크 기업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러한 서비스 같은 경우에도 지나치게 파격적인 수준의 수익률이라든지 혹은 할인률을 제공하는, 이거 그냥 봐서는 너무 좋은 거 아니냐, 라는 식의 서비스 내지는 수익률을 제시하는 그런 기업이라면 사실 조금 주의 깊게, 어떤 식으로 과연 이런 것들이 가능할지를 뜯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할인율만 보지 말고 신뢰도라든지 리스크까지 꼼꼼히 따져봐라. 이번 사태를 보면서 시장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황세운 연구위원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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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7 17:52:23
    • 수정2021-08-17 21: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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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8월17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황세운 상명대 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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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8.17

[앵커]
이른 아침부터 벌어진 소비자들의 환불 소동에 대관절 무슨 일인가 싶으셨을 겁니다. 파격적인 할인율을 앞세워 누적 가입자만 1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모았던 머지플러스라는 회사가 많은 분을 큰 혼란에 빠트렸죠. 이 머지포인트라는 거는 뭔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황세운 상명대 객원연구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연구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써보셨나요, 이 머지 포인트?

[답변]
제가 직접 써본 적은 없고요. 그런데 주변을 보니까 이거 쓰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흔히 있더라고요. 특히 젊으신 세대 있잖아요? 2030세대 중에서는 이 머지포인트를 실제로 써보신 분들 그리고 꾸준하게 써오신 분들이 굉장히 많이 관찰되더라고요. 제 주변에도 굉장히 흔히 있었습니다.

[앵커]
어떤 매력이 있는 포인트였을까요?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20%의 할인 혜택이라는 굉장히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주어지거든요. 예를 들어서 머지포인트, 선불카드의 일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10만 원짜리 선불카드를 8만 원에 구매하실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거의 액면 가격은 10만 원입니다. 예를 들자면 편의점이라든지 대형마트에 가서 사용하시면 8만 원을 주고 산 거지만 실제로 10만 원의 상품 가격을 결제할 수 있는, 계산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20%의 할인 혜택을 받으실 수가 있고요. 굉장히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기 때문에 젊은 층, 여러 소비자 계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었죠.

[앵커]
예를 들어 빵집에서 저 머지포인트를 쓴다, 만약에 통신사 할인도 된다, 하면 그 중복 할인도 같이 됐던 거예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게 특이한 게, 보통은 중복 할인을 허용하지 않는 서비스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렇지만 이 머지포인트라는 것은 예를 들어 통신 서비스, 통신사에서 할인 서비스 10% 받게 되면, 그러면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를 구매하면, 10% 할인을 받으면 9만 원이 되는 거잖아요? 여기서 다시 20%의 할인이 추가로 더 들어가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격은 7만 2,000원, 10만 원짜리 상품이지만, 정가가. 7만 2,000원에 살 수 있는, 최대한. 이런 것까지도 가능했던 서비스가 되죠.

[앵커]
어쨌든 이러나저러나 소비자들한테는 이익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20% 할인 혜택이기 때문에 굉장히 이거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고요. 지금 시중에 보면 상품권, 여러 종류의 상품권들이, 할인 혜택들이 있는 선불카드들이 있잖아요? 그러면 보통은 5% 내외 정도의 할인인데, 아무리 커도 8%를 넘어가는 할인 혜택을 찾기란 사실은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20%의 할인 혜택이니까 이것은 어마어마한 할인 혜택인 거죠.

[앵커]
쉽게 말해서 우리 회사 회원 가입하면 생활비 한 20%를 우리가 보조해 주겠다, 거의 뭐 이런 서비스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또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도 안 받았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런 식으로 이 회사가 그동안 어떻게 영업을 계속해왔을까? 도대체 이 회사는 어디에서 수입을 얻는 구조였던 거예요?

[답변]
그렇기 때문에 이 회사의 이러한 영업 방식에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었고요. 사실 20%의 할인 혜택이라는 것은 고스란히 머지플러스라는 기업이 부담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보통 일반적으로 가맹점에 그 판촉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게 되는데, 머지플러스 같은 경우에는 그런 수수료도 거의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면 다시 말해서 그 20%를 전액 회사의 비용으로써 부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거든요. 소비자들은 20%의 할인 혜택을 받아서 좋기는 하고 가맹점들도 수수료를 거의 내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거죠. 그렇지만 그 20%는 다시 말해서 10만 원의 포인트 바우처를 판매하게 되면 결국은 회사에서는 2만 원이라는 손실이 지속적으로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거죠. 이러한 손실 구조가 지속 가능할 수 있냐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던 사람들이 실제로 이전부터 다수 존재했던 상황입니다.

[앵커]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인데.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처음부터 아예 계획적이고 전략적이었던 적자 사업이었다는 이야기인가요?

[답변]
일단 지금 회사 측에서 제시하는 설명을 들어보면, 이것은 결국은 플랫폼 비즈니스로 끌고 가기 위해서, 그러려면 여러 명의 가입자, 구독자를 모으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구독자를 모으기 위한, 쉽게 말하면 프로모션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계속해서 이렇게 강력한 할인 혜택들을 부여했다, 이런 식으로 회사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면에서 보면 약간 쿠팡과 사업 초기 전략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답변]
적자를 의도적으로 끌어안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러면 쿠팡과 비슷한 측면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쿠팡 같은 경우에는 궁극적으로는 물류 센터의 건설을 통해서 배송의 혁신을 이루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그를 통해서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굉장히 뚜렷한 사업 목표들을 제시하고 있거든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들이 인정되고 있었고요. 그런데 사실 머지플러스 같은 회사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흑자 전환을 해서 이것을 지속 가능성을 부여하겠다,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는 사실 제대로 시장에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것 충전해온 소비자들 참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아기 기저귀, 커피 한 잔 싸게 사려고 했던 그런 알뜰한 소비자들이었을 거 아니에요? 이분들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습니까?

[답변]
현재 회사 측에서 제시하는 방안은 오프라인으로 환불해 주는 것은 일단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고요. 온라인으로써 환불해 주겠다, 지금 팔려나간 포인트 바우처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이미 팔려나간 부분은 90% 환불해 주겠다. 예를 들어서 10만 원짜리 액면가를 8만 원에 산 거잖아요? 그러면 이 8만 원의 90%. 다시 말해서 7만 1,000원으로 환불해 주겠다는 정책을 발표는 했는데, 그것이 언제부터 뚜렷하게 진행될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스케줄 같은 것들은 아직 좀 불확실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정 부분 그 소비자들이, 그 바우처를, 선불카드를 구입하셨던 분들이 일정 부분 손해를 보는 것은 아마 불가피하지 않을까, 시장에서는 이렇게 예상하고 있죠.

[앵커]
그러니까 잘해줘도 90%까지만 환불해 준다는 건데 그러면 나머지 10%는 그냥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피해로 감수해야 하는 그런 상황인 겁니까?

[답변]
피해로 감수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가 90%가 아니라 그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는 없죠.

[앵커]
그러니까 지난 연휴 사이에 사무실로 찾아가서 환불 소동도 나고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경찰이 투입되기도 하고요. 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2년 7개월 동안 영업을 해오다가 갑자기 지금 와서 문제가 된 거는 왜 그런 건가요?

[답변]
일단 금융 당국에서 현재 선불카드를 판매한 거거든요. 이 선불카드가 여러 업종에 걸쳐서 쓸 수 있는 선불카드를 팔게 되면 이게 전자금융업으로 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 머지플러스라는 회사는 전자금융업을 등록하지 않은 무등록회사였던 거거든요.

[앵커]
워낙 사용처가 많았다는 거죠?

[답변]
네, 그렇죠. 보통은 이렇게 특정 업종, 예를 들어 음식업종에만 사용하게 되는 거는 상품권이라고 부르게 되고요.

[앵커]
그렇죠. 구두 상품권이면 그 구두 가게에서만 쓰고.

[답변]
그렇습니다. 그 업종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라면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런데 지금 머지플러스에서 판매하는 포인트 바우처 같은 경우에는 특정 업종이 아니라 예를 들면 편의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대형마트, 음식점, 커피점 이런 데에서 굉장히 보편적인,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선불카드였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것은 전자금융업에 해당된다는 것이 금융감독 당국의 판단인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계속해서 영업하는 것은 허용할 수가 없다는 게 금융감독 당국의 기본적인 입장인 것 같습니다.

[앵커]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하는 걸 피하려고 했던 이유는 또 뭘까요? 몰랐던 건 아닐 거 아니에요?

[답변]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하게 되면, 그러면 선불카드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쉽게 말하면 보증금을 예치해야 한다든가, 그래야 소비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거잖아요? 보증금을 예치한다든가 혹은 자본금과 관련된, 영업 행위와 관련된 그런 규제들이 더 강해지게 됩니다. 이런 것들을 피하기 위해서 아마 그동안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추정들이 나오고 있죠.

[앵커]
요즘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렇게 머지플러스 같은 비슷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어쨌든 소비자들이 좀 주의해서 가입해야 할 것 같아요.

[답변]
일단 이러한 종류의, 쉽게 말하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나오는 핀테크 기업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러한 서비스 같은 경우에도 지나치게 파격적인 수준의 수익률이라든지 혹은 할인률을 제공하는, 이거 그냥 봐서는 너무 좋은 거 아니냐, 라는 식의 서비스 내지는 수익률을 제시하는 그런 기업이라면 사실 조금 주의 깊게, 어떤 식으로 과연 이런 것들이 가능할지를 뜯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할인율만 보지 말고 신뢰도라든지 리스크까지 꼼꼼히 따져봐라. 이번 사태를 보면서 시장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황세운 연구위원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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