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소달구지 타나”…안전속도 50 30에 뿔난 운전자

입력 2021.08.17 (18:01) 수정 2021.08.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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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 콕입니다.

요즘 출퇴근길 운전이 무척 조심스럽지 않으신가요.

수시로 속도계를 확인하고 혹시나 단속 카메라가 있지 않을까 마음을 졸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속도를 좀 낼라치면 도로 곳곳 떡 하니 나타나는 것, 시속 50km 30km 제한 속도 표지판입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빨리빨리'와 전혀 상반될 것 같은 정책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이름 하야 '안전속도 5030’입니다.

그러니까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뺀 도시 일반도로 제한 속도가 기존 60KM에서 50KM로 느려졌습니다.

서울로 치면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등 제외하고 최고 속도가 시속 50km로 제한된 겁니다.

어린이보호구역이나 주택가 뒷길은 시속 30㎞ 이하로 제한됩니다.

어기면 최대 14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위반 속도에 따라 벌금 최대 100만 원 벌점 100점이 부과될 수도 있습니다.

단속 카메라가 눈앞에 나타날 때만 속도를 줄이는 '캥거루 운전' 어림 없습니다.

도로 곳곳에 무인 단속 카메라나 암행 단속반이 대거 투입됐습니다.

정부가 도심 제한속도를 낮추는 명분은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입니다.

실제로 제도가 시행된 4월 17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교통사고 사망자가 12%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일단 유의미한 효과가 나왔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선 볼멘 소리가 나옵니다.

"출근길 시속 50km 너무 느리다, 이 정도면 소 달구지 타고 다니겠다"는 하소연, "과속 단속 카메라 보고 급정거하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신속함이 생명인 택시 기사들의 고충도 들립니다.

이미 차가 수시로 막혀 운전자들 불만이 가득한데, 명시적 제한 속도까지 내리니 운전자들 반발심이 더 커지는 것이겠죠.

'과속을 줄여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예컨대 왕복 4차선의 넓은 도로에 제한속도가 시속 30㎞인 경우가 종종 있는데, 교통량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속도제한을 걸어둔 도로들은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냐는 의견입니다.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인다고도 하죠?

아무쪼록 때와 장소에 따른 운영의 묘를 살려 제도가 불만 없이 안착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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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소달구지 타나”…안전속도 50 30에 뿔난 운전자
    • 입력 2021-08-17 18:01:55
    • 수정2021-08-17 18:28:43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 콕입니다.

요즘 출퇴근길 운전이 무척 조심스럽지 않으신가요.

수시로 속도계를 확인하고 혹시나 단속 카메라가 있지 않을까 마음을 졸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속도를 좀 낼라치면 도로 곳곳 떡 하니 나타나는 것, 시속 50km 30km 제한 속도 표지판입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빨리빨리'와 전혀 상반될 것 같은 정책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이름 하야 '안전속도 5030’입니다.

그러니까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뺀 도시 일반도로 제한 속도가 기존 60KM에서 50KM로 느려졌습니다.

서울로 치면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등 제외하고 최고 속도가 시속 50km로 제한된 겁니다.

어린이보호구역이나 주택가 뒷길은 시속 30㎞ 이하로 제한됩니다.

어기면 최대 14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위반 속도에 따라 벌금 최대 100만 원 벌점 100점이 부과될 수도 있습니다.

단속 카메라가 눈앞에 나타날 때만 속도를 줄이는 '캥거루 운전' 어림 없습니다.

도로 곳곳에 무인 단속 카메라나 암행 단속반이 대거 투입됐습니다.

정부가 도심 제한속도를 낮추는 명분은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입니다.

실제로 제도가 시행된 4월 17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교통사고 사망자가 12%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일단 유의미한 효과가 나왔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선 볼멘 소리가 나옵니다.

"출근길 시속 50km 너무 느리다, 이 정도면 소 달구지 타고 다니겠다"는 하소연, "과속 단속 카메라 보고 급정거하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신속함이 생명인 택시 기사들의 고충도 들립니다.

이미 차가 수시로 막혀 운전자들 불만이 가득한데, 명시적 제한 속도까지 내리니 운전자들 반발심이 더 커지는 것이겠죠.

'과속을 줄여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예컨대 왕복 4차선의 넓은 도로에 제한속도가 시속 30㎞인 경우가 종종 있는데, 교통량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속도제한을 걸어둔 도로들은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냐는 의견입니다.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인다고도 하죠?

아무쪼록 때와 장소에 따른 운영의 묘를 살려 제도가 불만 없이 안착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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