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여성 존중하고 보복 않겠다”…하지만 거리에 여성이 사라졌다!

입력 2021.08.18 (21:21) 수정 2021.08.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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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돈의 아프가니스탄 상황 알아봅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첫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대중 앞에 나서 여성 권리를 존중하고 보복도 안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는 어떨까요?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중에 알려지지 않았던 탈레반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여성 인권에 대한 변화와 존중을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범위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샤리아 율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우리는 여성들에게 일을 허용할 것입니다. 여성들은 사회의 중요 요소이며, 우리는 그들을 존중합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여성들은 적극적인 역할을 갖게 될 겁니다."]

이전 정부와 일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지 않겠다고도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이미지 쇄신 작업에도 연일 나서고 있습니다.

현지 방송의 여성 앵커와도 나란히 앉아 대담했는데 여성 앵커는 히잡을 느슨하게 써 머리를 일부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전신을 모두 가리는 부르카를 강요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해 연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프간 시내는 여전히 공포와 불안이 감돕니다.

거리에는 여성을 보기 힘들고 간판에서도 여성의 모습은 지워졌습니다.

[아프간 여성 : "저와 제 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죽으면 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엄마 없는 두 딸이라니요."]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영국을 도왔던 아프간인 2만 명에 대한 재정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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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여성 존중하고 보복 않겠다”…하지만 거리에 여성이 사라졌다!
    • 입력 2021-08-18 21:21:56
    • 수정2021-08-18 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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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돈의 아프가니스탄 상황 알아봅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첫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대중 앞에 나서 여성 권리를 존중하고 보복도 안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는 어떨까요?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중에 알려지지 않았던 탈레반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여성 인권에 대한 변화와 존중을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범위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샤리아 율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우리는 여성들에게 일을 허용할 것입니다. 여성들은 사회의 중요 요소이며, 우리는 그들을 존중합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여성들은 적극적인 역할을 갖게 될 겁니다."]

이전 정부와 일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지 않겠다고도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이미지 쇄신 작업에도 연일 나서고 있습니다.

현지 방송의 여성 앵커와도 나란히 앉아 대담했는데 여성 앵커는 히잡을 느슨하게 써 머리를 일부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전신을 모두 가리는 부르카를 강요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해 연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프간 시내는 여전히 공포와 불안이 감돕니다.

거리에는 여성을 보기 힘들고 간판에서도 여성의 모습은 지워졌습니다.

[아프간 여성 : "저와 제 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죽으면 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엄마 없는 두 딸이라니요."]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영국을 도왔던 아프간인 2만 명에 대한 재정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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