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 의사 본 적 없다”…의사 수 기준 미달

입력 2021.08.19 (07:42) 수정 2021.08.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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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들이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50대 확진자가 숨졌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전국의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규모를 살펴보니, 의사 수가 방역당국 지침에 미달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A씨.

39도가 넘는 고열에 기침이 계속됐지만 해열제 등 약 처방만 받았다고 합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음성변조 : "(의사는) 전혀 본 적도 없고 비대면으로 계속 상담만 했어요. 병실에 심한 환자가 있었거든요. 결국은 청색증이 와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갔어요."]

생활치료센터에서 열흘을 머문 뒤 병원을 거쳐 음성 판정을 받기까지 약 20일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다니던 직장에선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음성변조 : "간호사들도 애쓰긴 하지만, 하루에 한 번은 와서 열도 재보고 상태가 어떤지 보고 이런 것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더라고요."]

지난 9일, 인천의 또다른 생활치료센터에서 숨진 50대 환자의 유가족들도 의료진의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생활치료센터는 의사의 경우 1명만이 순환 배치돼 환자가 숨질 당시 의사는 근무중이 아니었습니다.

방역당국이 전국의 생활치료센터 가운데 61곳을 조사한 결과, 보유 병상을 기준으로 권장 의사 인력을 충족한 곳은 단 6곳에 불과했습니다.

실제 입소 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61곳 중 21곳 만이 의사 수 권장 지침을 충족했습니다.

인천의 경우 5곳의 생활치료센터 모두 권장 인력 기준에 못 미쳤고, 의사가 상주하는 곳은 그나마 2곳 뿐이었습니다.

지침에는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돼 있지만, 단 몇 명의 의료진이 수 백 명의 확진자를 관리할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현재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61.2%.

4차 유행으로 급증하는 입소자 관리를 위해서는 의료 인력 확충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영상편집:안재욱/그래픽: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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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치료센터 의사 본 적 없다”…의사 수 기준 미달
    • 입력 2021-08-19 07:42:05
    • 수정2021-08-19 07:53:34
    뉴스광장(경인)
[앵커]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들이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50대 확진자가 숨졌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전국의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규모를 살펴보니, 의사 수가 방역당국 지침에 미달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A씨.

39도가 넘는 고열에 기침이 계속됐지만 해열제 등 약 처방만 받았다고 합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음성변조 : "(의사는) 전혀 본 적도 없고 비대면으로 계속 상담만 했어요. 병실에 심한 환자가 있었거든요. 결국은 청색증이 와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갔어요."]

생활치료센터에서 열흘을 머문 뒤 병원을 거쳐 음성 판정을 받기까지 약 20일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다니던 직장에선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음성변조 : "간호사들도 애쓰긴 하지만, 하루에 한 번은 와서 열도 재보고 상태가 어떤지 보고 이런 것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더라고요."]

지난 9일, 인천의 또다른 생활치료센터에서 숨진 50대 환자의 유가족들도 의료진의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생활치료센터는 의사의 경우 1명만이 순환 배치돼 환자가 숨질 당시 의사는 근무중이 아니었습니다.

방역당국이 전국의 생활치료센터 가운데 61곳을 조사한 결과, 보유 병상을 기준으로 권장 의사 인력을 충족한 곳은 단 6곳에 불과했습니다.

실제 입소 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61곳 중 21곳 만이 의사 수 권장 지침을 충족했습니다.

인천의 경우 5곳의 생활치료센터 모두 권장 인력 기준에 못 미쳤고, 의사가 상주하는 곳은 그나마 2곳 뿐이었습니다.

지침에는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돼 있지만, 단 몇 명의 의료진이 수 백 명의 확진자를 관리할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현재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61.2%.

4차 유행으로 급증하는 입소자 관리를 위해서는 의료 인력 확충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영상편집:안재욱/그래픽: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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