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판소리 ‘고수’…“소리에 혼을 더하다”

입력 2021.08.19 (19:42) 수정 2021.08.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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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판소리 무대에서 소리꾼 옆에는 언제나 북 장단과 추임새로 흥을 돋우는 '고수'가 있죠.

문화 K 오늘은 소리판에 생기를 불어넣는 '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소리꾼들의 구성진 가락이 돌담길을 따라 흐르고. 소리 틈 사이 사이에 북 장단이 흥을 메웁니다.

소리꾼을 이끌고, 당기며 소리에 혼을 더하는 사람, 고수입니다.

흥겨운 가락에는 흥을 돋우고, 애달픈 소리에는 묵직한 울림을 더합니다.

소리와 북 장단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합이 맞은 가락이 소리판을 달굽니다.

소리의 고장 전주에 팔도 고수들이 모였습니다.

명고수를 발굴하고 국악 저변을 넓히기 위한 무대입니다.

소리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면 장단으로 빈틈을 채우는 고수.

소리꾼을 빛내는 조연이자, 판소리 무대를 채우는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최진욱/제41회 전국고수대회 고등부 대상 수상자 : "판소리를 하는 명창 선생님께서 소리를 하실 때 거기에 장단을 맞춰서 딱! 딱! 하나하나 맞는 게 그럴 때마다 쾌감이 있는 것 같아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북 잘 치는 사람이 명창보다 드물다는 옛말처럼 고수가 걷는 길은 힘들고 외롭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 고수로 인정받은 고정훈 씨.

23년째 고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고정훈/제41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통령상 수상자 : "고수는 특히나 더 판소리를 많이 알고 섭렵해야 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대목을 잘 쳐서 북을 잘 친다라고 말을 듣지 못하거든요. 많은 소리를 섭렵하고 많은 소리를 다 잘 쳐야 되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굉장히 어렵죠."]

무대에서 소리꾼이 더 주목받더라도 북채를 잡은 고수 손은 가볍지 않습니다.

1 고수, 2 명창, 판소리에서 고수가 으뜸이고 그 다음이 소리꾼이라는 말처럼, 고수가 갖는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정훈/제41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통령상 수상자 : "아무리 소리를 잘해도 그에 맞는 고수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소리를 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 때문에 소리꾼들이 고수를 중요하게 생각해주시고 하는 부분들이 저에게는 굉장히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명고수란 소리꾼과 잘 어우러져서 소리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정훈/제41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통령상 수상자 : "저 혼자 제가 북을 잘 쳐서 절대 명고가 될 수 없고 판소리와 함께 어우러졌을 때 소리꾼을 얼마만큼 잘 맞춰서 무대를 만들어나가냐... 소리꾼이 소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역할이 저는 첫번째라고 생각합니다."]

추임새로 소리꾼이 숨 쉴 공간을 만들어주고.

북 장단으로 소리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소리판을 지휘하는 판소리 고수들.

우리 전통의 맥이 고수들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VJ이현권/편집:한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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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K] 판소리 ‘고수’…“소리에 혼을 더하다”
    • 입력 2021-08-19 19:42:04
    • 수정2021-08-19 20:07:49
    뉴스7(전주)
[앵커]

판소리 무대에서 소리꾼 옆에는 언제나 북 장단과 추임새로 흥을 돋우는 '고수'가 있죠.

문화 K 오늘은 소리판에 생기를 불어넣는 '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소리꾼들의 구성진 가락이 돌담길을 따라 흐르고. 소리 틈 사이 사이에 북 장단이 흥을 메웁니다.

소리꾼을 이끌고, 당기며 소리에 혼을 더하는 사람, 고수입니다.

흥겨운 가락에는 흥을 돋우고, 애달픈 소리에는 묵직한 울림을 더합니다.

소리와 북 장단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합이 맞은 가락이 소리판을 달굽니다.

소리의 고장 전주에 팔도 고수들이 모였습니다.

명고수를 발굴하고 국악 저변을 넓히기 위한 무대입니다.

소리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면 장단으로 빈틈을 채우는 고수.

소리꾼을 빛내는 조연이자, 판소리 무대를 채우는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최진욱/제41회 전국고수대회 고등부 대상 수상자 : "판소리를 하는 명창 선생님께서 소리를 하실 때 거기에 장단을 맞춰서 딱! 딱! 하나하나 맞는 게 그럴 때마다 쾌감이 있는 것 같아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북 잘 치는 사람이 명창보다 드물다는 옛말처럼 고수가 걷는 길은 힘들고 외롭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 고수로 인정받은 고정훈 씨.

23년째 고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고정훈/제41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통령상 수상자 : "고수는 특히나 더 판소리를 많이 알고 섭렵해야 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대목을 잘 쳐서 북을 잘 친다라고 말을 듣지 못하거든요. 많은 소리를 섭렵하고 많은 소리를 다 잘 쳐야 되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굉장히 어렵죠."]

무대에서 소리꾼이 더 주목받더라도 북채를 잡은 고수 손은 가볍지 않습니다.

1 고수, 2 명창, 판소리에서 고수가 으뜸이고 그 다음이 소리꾼이라는 말처럼, 고수가 갖는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정훈/제41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통령상 수상자 : "아무리 소리를 잘해도 그에 맞는 고수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소리를 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 때문에 소리꾼들이 고수를 중요하게 생각해주시고 하는 부분들이 저에게는 굉장히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명고수란 소리꾼과 잘 어우러져서 소리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정훈/제41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통령상 수상자 : "저 혼자 제가 북을 잘 쳐서 절대 명고가 될 수 없고 판소리와 함께 어우러졌을 때 소리꾼을 얼마만큼 잘 맞춰서 무대를 만들어나가냐... 소리꾼이 소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역할이 저는 첫번째라고 생각합니다."]

추임새로 소리꾼이 숨 쉴 공간을 만들어주고.

북 장단으로 소리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소리판을 지휘하는 판소리 고수들.

우리 전통의 맥이 고수들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VJ이현권/편집:한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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