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곳곳 총격…“20년 전의 공포와 혼란으로 돌아가”

입력 2021.08.19 (21:36) 수정 2021.08.1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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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긴박한데 휴가를 즐겼다고 비판받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뒤늦게 사진 1장을 공개했습니다.

외교안보 각료, 백악관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입니다.

이 자리에서 내린 결론은 아프간에서 미군의 활동을 카불 국제공항에 국한한다는 거였습니다.

지금까지 대피시킨 인원은 5천여 명 정도인데, 현재로선 별도의 구출작전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대신 탈레반의 외교와 경제를 압박하기로 했습니다.

아프간 중앙은행의 달러화 자산을 동결하고, 국제통화기금 IMF의 5천억 원대 지원금을 차단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군사 작전은 최소화하면서 탈레반에 국제사회의 규범을 따르라고 촉구하겠다는 건데 아프간에선 혼돈과 공포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간의 독립기념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합니다.

탈레반이 총을 쏘기 시작하고, 시위대는 동요합니다.

잘랄라바드와 아사다바드 등 곳곳에서 아프간 국기를 다시 게양하기 위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의 발포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잘랄라바드 주민 : "내 심장은 이 국기를 위해 여기에 있다. 우리를 쏴라. 우리는 국기를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아프간 최초 여성 시장인 자리파 가파리는 KBS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가족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두려움을 나타냈고, 직장에서 해고됐다는 여성들의 증언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샤브남 다우란/언론인 : "정권이 바뀌었다고 (일하는 건) 허락되지 않으니 집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제 삶은 위험에 처했고, 전 세계에 도움을 청합니다."]

카불 공항 주변으로는 탈레반이 총을 쏘며 장악 중이지만, 사람들은 계속 몰려들고 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공항과 주변에서 숨진 사람은 최소 12명에 달한다고 탈레반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탈레반이 변화를 강조한 지 하루밖에 안 지났지만, 아프가니스탄은 20년 전의 공포에 다시 휩싸였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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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곳곳 총격…“20년 전의 공포와 혼란으로 돌아가”
    • 입력 2021-08-19 21:36:51
    • 수정2021-08-19 22: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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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긴박한데 휴가를 즐겼다고 비판받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뒤늦게 사진 1장을 공개했습니다.

외교안보 각료, 백악관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입니다.

이 자리에서 내린 결론은 아프간에서 미군의 활동을 카불 국제공항에 국한한다는 거였습니다.

지금까지 대피시킨 인원은 5천여 명 정도인데, 현재로선 별도의 구출작전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대신 탈레반의 외교와 경제를 압박하기로 했습니다.

아프간 중앙은행의 달러화 자산을 동결하고, 국제통화기금 IMF의 5천억 원대 지원금을 차단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군사 작전은 최소화하면서 탈레반에 국제사회의 규범을 따르라고 촉구하겠다는 건데 아프간에선 혼돈과 공포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간의 독립기념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합니다.

탈레반이 총을 쏘기 시작하고, 시위대는 동요합니다.

잘랄라바드와 아사다바드 등 곳곳에서 아프간 국기를 다시 게양하기 위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의 발포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잘랄라바드 주민 : "내 심장은 이 국기를 위해 여기에 있다. 우리를 쏴라. 우리는 국기를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아프간 최초 여성 시장인 자리파 가파리는 KBS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가족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두려움을 나타냈고, 직장에서 해고됐다는 여성들의 증언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샤브남 다우란/언론인 : "정권이 바뀌었다고 (일하는 건) 허락되지 않으니 집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제 삶은 위험에 처했고, 전 세계에 도움을 청합니다."]

카불 공항 주변으로는 탈레반이 총을 쏘며 장악 중이지만, 사람들은 계속 몰려들고 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공항과 주변에서 숨진 사람은 최소 12명에 달한다고 탈레반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탈레반이 변화를 강조한 지 하루밖에 안 지났지만, 아프가니스탄은 20년 전의 공포에 다시 휩싸였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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