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리 속 ‘아이라도 먼저’…反 탈레반 시위에 사망자도

입력 2021.08.20 (19:06) 수정 2021.08.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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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이 점점 더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카불 공항에서는 아이라도 먼저 탈출시키기 위한 안타까운 모습들이 이어졌고, 아프간 국기를 앞세운 시위에서는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기저기 여권과 서류를 들어 올리는 사람들 사이로 어린아이가 올려집니다.

담장을 사이에 둔 미군은 아이를 받아듭니다.

부모들은 총성에도 아랑곳 않고 아이라도 탈출시키려 필사적입니다.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공항.

지금까지 만 8천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나토가 추산한 가운데, 아프간 현지 매체는 공항에서 총격이나 압사로 숨진 사람이 최소 40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19일 아프간 독립기념일을 맞아 잘랄라바드에서 시작한 시위는 전국으로 번졌습니다.

히잡을 쓴 여성들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그들이 진정 나라를 사랑한다면 시위대를 두려워하지 않을 겁니다. 이 나라는 우리들의 것이고,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킬 겁니다."]

"보복은 없다"던 약속과 달리 탈레반은 아프간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아프간군과 경찰, 정보기관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에 대한 대규모 색출에 나섰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의 총격으로 잘랄라바드에서 4명 이상, 쿤나르주에서도 3명이 숨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수도 카불엔 저녁 9시 이후 통행도 금지됐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누구든 우리의 원칙에 위배되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협하거나 공격한다면 확실히 되갚을 것입니다."]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아프간 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추진하기로 했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도 다음 주 화상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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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소리 속 ‘아이라도 먼저’…反 탈레반 시위에 사망자도
    • 입력 2021-08-20 19:06:37
    • 수정2021-08-20 22: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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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이 점점 더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카불 공항에서는 아이라도 먼저 탈출시키기 위한 안타까운 모습들이 이어졌고, 아프간 국기를 앞세운 시위에서는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기저기 여권과 서류를 들어 올리는 사람들 사이로 어린아이가 올려집니다.

담장을 사이에 둔 미군은 아이를 받아듭니다.

부모들은 총성에도 아랑곳 않고 아이라도 탈출시키려 필사적입니다.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공항.

지금까지 만 8천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나토가 추산한 가운데, 아프간 현지 매체는 공항에서 총격이나 압사로 숨진 사람이 최소 40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19일 아프간 독립기념일을 맞아 잘랄라바드에서 시작한 시위는 전국으로 번졌습니다.

히잡을 쓴 여성들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그들이 진정 나라를 사랑한다면 시위대를 두려워하지 않을 겁니다. 이 나라는 우리들의 것이고,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킬 겁니다."]

"보복은 없다"던 약속과 달리 탈레반은 아프간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아프간군과 경찰, 정보기관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에 대한 대규모 색출에 나섰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의 총격으로 잘랄라바드에서 4명 이상, 쿤나르주에서도 3명이 숨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수도 카불엔 저녁 9시 이후 통행도 금지됐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누구든 우리의 원칙에 위배되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협하거나 공격한다면 확실히 되갚을 것입니다."]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아프간 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추진하기로 했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도 다음 주 화상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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