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가족 걱정이 가장 커요”…국내 아프간인들의 호소

입력 2021.08.20 (19:08) 수정 2021.08.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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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약 4백 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체류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고국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박찬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인 A 씨는 10년 전 사업차 한국에 온 뒤 정착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고향으로 휴가를 다녀와 지금 상황이 당혹스럽다고 합니다.

[국내 거주 아프가니스탄인 :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가지고, 우리도 깜짝 놀라 가지고 가족들이랑 계속 연락해 가지고 그냥 집에 좀 있으라고 밖에 나오지 말고..."]

고국에 있는 부모와 누나 등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이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말합니다.

[국내 거주 아프가니스탄인 : "히잡 같은 거 쓰고 아니면은 조심스럽게 밖에 나가서 지내다가 들어가요. 지금은 괜찮지만, 1주, 2주, 3주 지나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도 정확하게 모르니까..."]

국내에서 모델로 활동 중인 비다 씨 가족은 탈레반이 앞서 집권했던 2000년에 러시아를 거쳐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미국 시민권자여서 고국에 있는 친척들을 영영 못 보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비다/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 "우리 가족은 미국 여권이잖아요. 사람들이 알면, 우리 미국에서 온 거 알면 위험해요. 우리한테도. 거기 사는 가족들한테도 힘들어요."]

시민단체들은 아프간 현지의 한국 기관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보호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진/사단법인 두루 변호사 : "한국기관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위험에 처했습니다. 기관 근무자와 가족이 한국 정부로부터 현지 탈출, 그리고 이주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 있는 4백여 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해선 체류 기간을 늘려주고, 강제 송환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 박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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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겨진 가족 걱정이 가장 커요”…국내 아프간인들의 호소
    • 입력 2021-08-20 19:08:47
    • 수정2021-08-20 19: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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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약 4백 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체류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고국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박찬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인 A 씨는 10년 전 사업차 한국에 온 뒤 정착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고향으로 휴가를 다녀와 지금 상황이 당혹스럽다고 합니다.

[국내 거주 아프가니스탄인 :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가지고, 우리도 깜짝 놀라 가지고 가족들이랑 계속 연락해 가지고 그냥 집에 좀 있으라고 밖에 나오지 말고..."]

고국에 있는 부모와 누나 등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이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말합니다.

[국내 거주 아프가니스탄인 : "히잡 같은 거 쓰고 아니면은 조심스럽게 밖에 나가서 지내다가 들어가요. 지금은 괜찮지만, 1주, 2주, 3주 지나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도 정확하게 모르니까..."]

국내에서 모델로 활동 중인 비다 씨 가족은 탈레반이 앞서 집권했던 2000년에 러시아를 거쳐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미국 시민권자여서 고국에 있는 친척들을 영영 못 보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비다/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 "우리 가족은 미국 여권이잖아요. 사람들이 알면, 우리 미국에서 온 거 알면 위험해요. 우리한테도. 거기 사는 가족들한테도 힘들어요."]

시민단체들은 아프간 현지의 한국 기관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보호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진/사단법인 두루 변호사 : "한국기관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위험에 처했습니다. 기관 근무자와 가족이 한국 정부로부터 현지 탈출, 그리고 이주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 있는 4백여 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해선 체류 기간을 늘려주고, 강제 송환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 박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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