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88mm 폭우에 도심 마비…차량도 ‘둥둥’

입력 2021.08.24 (23:58) 수정 2021.08.2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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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오마이스'가 통과하던 어젯밤 부산에는 시간당 9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하천이 범람하고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이 떠다니기도 했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을 김아르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태풍이 부산에 상륙하던 자정 무렵.

도로는 온통 물바다로 변해 어디가 하천인지 도로인지 구분조차 하기 힘듭니다.

범람한 하천물은 인도를 넘어 무서운 기세로 주택가로 밀려듭니다.

건물 앞에 주차된 차량은 이미 물에 잠겼고, 집 안으로도 물이 들어찹니다.

[이혜민/피해 주민 : "골목에 있는 집들이 4가구 되는데 거기도 피해가 있고 그 주변 집들도 물이 많이 들어가서..."]

순식간에 빗물이 불어난 교차로.

고립된 차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쉴 새 없는 폭우에 배수펌프장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배수 능력을 넘어 침수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흙탕물에 잠긴 주택가.

차들도 반쯤 잠긴 채 겨우 길을 찾아 지납니다.

[백재환/피해 주민 : "작년인가 태풍 때도 똑같이 잠겨가지고 어제도 저희 집 주차장 쪽이 잠겼거든요. 그래서 차 침수되고..."]

시장 골목도 무사하지 못합니다.

물이 들어차기 시작하더니 10분도 안 돼 물바다로 변합니다.

놀란 상인들이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상인 : "대목 쇤다고 다 갖다 놨는데 이래서 어떻게 살겠어요. 못 쓰지 이제. 물 이만큼 찼는데, 저 위에까지."]

컨테이너 주변에 빠르게 물이 차오르면서 고립됐던 사람들.

119구조대가 출동해서야 겨우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앉으셔서 다리 걸쳐서 나오시면 돼요."]

기록적인 폭우를 뿌리며 태풍 '오마이스'가 부산과 울산을 휩쓴 늦은 밤.

도심은 마비되고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피해 상황만 지켜봐야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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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당 88mm 폭우에 도심 마비…차량도 ‘둥둥’
    • 입력 2021-08-24 23:58:16
    • 수정2021-08-25 00: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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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오마이스'가 통과하던 어젯밤 부산에는 시간당 9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하천이 범람하고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이 떠다니기도 했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을 김아르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태풍이 부산에 상륙하던 자정 무렵.

도로는 온통 물바다로 변해 어디가 하천인지 도로인지 구분조차 하기 힘듭니다.

범람한 하천물은 인도를 넘어 무서운 기세로 주택가로 밀려듭니다.

건물 앞에 주차된 차량은 이미 물에 잠겼고, 집 안으로도 물이 들어찹니다.

[이혜민/피해 주민 : "골목에 있는 집들이 4가구 되는데 거기도 피해가 있고 그 주변 집들도 물이 많이 들어가서..."]

순식간에 빗물이 불어난 교차로.

고립된 차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쉴 새 없는 폭우에 배수펌프장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배수 능력을 넘어 침수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흙탕물에 잠긴 주택가.

차들도 반쯤 잠긴 채 겨우 길을 찾아 지납니다.

[백재환/피해 주민 : "작년인가 태풍 때도 똑같이 잠겨가지고 어제도 저희 집 주차장 쪽이 잠겼거든요. 그래서 차 침수되고..."]

시장 골목도 무사하지 못합니다.

물이 들어차기 시작하더니 10분도 안 돼 물바다로 변합니다.

놀란 상인들이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상인 : "대목 쇤다고 다 갖다 놨는데 이래서 어떻게 살겠어요. 못 쓰지 이제. 물 이만큼 찼는데, 저 위에까지."]

컨테이너 주변에 빠르게 물이 차오르면서 고립됐던 사람들.

119구조대가 출동해서야 겨우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앉으셔서 다리 걸쳐서 나오시면 돼요."]

기록적인 폭우를 뿌리며 태풍 '오마이스'가 부산과 울산을 휩쓴 늦은 밤.

도심은 마비되고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피해 상황만 지켜봐야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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