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사육 농장 ‘시설 등록’ 신청…“환경부 대응 안일”

입력 2021.08.25 (23:02) 수정 2021.08.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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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울산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 탈출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이 곰을 불법으로 사육해 온 농장이 최근 환경부에 ‘사육시설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시민단체는 환경부의 안일한 대응이 불법을 조장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탈출한 반달가슴곰이 마을에서 발견된 건 지난 5월 중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이 반달가슴곰은 울주군의 한 농장에서 불법 사육된 것으로 당시 확인됐습니다.

농장으로 이어지는 출입구입니다. 이 출입구 앞쪽으로, 방역을 이유로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석 달이 지난 지금, 불법 사육에 대한 조치는 이뤄졌을까.

취재 결과, 이 농장은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에 대한 ‘사육시설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농장 측이 시설 등록 신청서를 제출해 시설 규격과 사육 환경 등의 적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안일한 대응이 불법을 방조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농장의 경우, 애초 멸종위기종에 대한 정식 양도, 양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대’라는 위법한 방식으로 불법 사육을 해 왔다며, 거래 경로와 사육 목적에 대한 조사 없이 시설의 ‘적합성’만을 따지는 건 사실상 ‘직무유기’라는 입장입니다.

[박은정/녹색연합 녹색생명팀장 : “시설 등록을 했으니까 시설이 적합하면 길러도 된다는 건 본질을 흐리는 문제이고, 불법 증식, 불법 임대, 불법 사육 이런 문제를, 또 다른 불법을 조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울산에 이어 용인에서도 지난 달 반달가슴곰 탈출 사건이 발생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곰 사육에 대한 종식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울산 곰 사육 농장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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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 사육 농장 ‘시설 등록’ 신청…“환경부 대응 안일”
    • 입력 2021-08-25 23:02:00
    • 수정2021-08-26 00:02:08
    뉴스9(울산)
[앵커]

지난 5월, 울산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 탈출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이 곰을 불법으로 사육해 온 농장이 최근 환경부에 ‘사육시설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시민단체는 환경부의 안일한 대응이 불법을 조장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탈출한 반달가슴곰이 마을에서 발견된 건 지난 5월 중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이 반달가슴곰은 울주군의 한 농장에서 불법 사육된 것으로 당시 확인됐습니다.

농장으로 이어지는 출입구입니다. 이 출입구 앞쪽으로, 방역을 이유로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석 달이 지난 지금, 불법 사육에 대한 조치는 이뤄졌을까.

취재 결과, 이 농장은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에 대한 ‘사육시설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농장 측이 시설 등록 신청서를 제출해 시설 규격과 사육 환경 등의 적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안일한 대응이 불법을 방조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농장의 경우, 애초 멸종위기종에 대한 정식 양도, 양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대’라는 위법한 방식으로 불법 사육을 해 왔다며, 거래 경로와 사육 목적에 대한 조사 없이 시설의 ‘적합성’만을 따지는 건 사실상 ‘직무유기’라는 입장입니다.

[박은정/녹색연합 녹색생명팀장 : “시설 등록을 했으니까 시설이 적합하면 길러도 된다는 건 본질을 흐리는 문제이고, 불법 증식, 불법 임대, 불법 사육 이런 문제를, 또 다른 불법을 조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울산에 이어 용인에서도 지난 달 반달가슴곰 탈출 사건이 발생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곰 사육에 대한 종식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울산 곰 사육 농장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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