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北, ‘아프간 사태’ 비난…한반도 정세 영향은?
입력 2021.08.28 (08:07)
수정 2021.08.2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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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 외무성이 최근 아프간 사태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아프간 사태로 앞으로 한반도에서도 미군이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간은 다르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한미연합훈련 기간 방한한 성 김 미국 대북 특별대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을 향해 거듭 대화를 제안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발을 예고해 놓고 20여 일 만에 민생 행보를 재개했는데요.
어떤 속내가 있는 건지, <이슈&한반도>에서 집중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시작된 아프간 전쟁. 미군이 떠난 아프간을 탈레반이 점령하면서 20년간의 전쟁은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21일, 북한이 돌연 아프간 사태를 문제 삼으며 대미 비난 공세를 재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야말로 세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판하며, 아프간 사태를 “주권 국가들의 제도 전복을 노린 국가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사흘 뒤에는 쿠바와 시리아, 이란 당국자들의 미국 비난 발언들을 연달아 소개하며 북한도 같은 입장임을 시사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 입장에선 여전히 미국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현재는 정전협정 상황 아닙니까. 그렇다면 북한의 최종목적은 이 전쟁에서 아프간처럼 승리하고 결국 미국이 철수하는 모양새를 보길 원하는데 그런 상황이 사실상 발생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일각에선 아프간 사태를 두고 미국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 한반도에서도 미국이 국익에 따라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때맞춰 미국의 한 보수논객은 “북한군의 전력이 탈레반보다 앞선다”며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한국도 아프간처럼 빠르게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간은 근본적으로 상황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8월 18일, ABC 인터뷰 : "타이완, 한국, 나토는 아프가니스탄과 근본적으로 다른 나라들입니다. 만약 누구라도 이들을 침략하면 우리는 대응할 겁니다. 일본, 한국 모두 마찬가지예요."]
실제로 우리나라는 고도로 정교한 무기와 지휘 체계를 갖춘 50만여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고려하면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극단적 카드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과 미국이 합의 하에 상호방위주둔조약을 통해서 일종의 관리되는 합의된 주둔이란 것, 그것이 가진 전략적 가치는 사실상 아프간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1960년대 베트남 전쟁 개입 확대를 지지했던 전임 대통령들을 비판하며 국익을 우선시하겠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8월 16일 : "제 대답은 명확합니다. 미국이 국익이 아닌 갈등 상황에 오래 머물고 싸우던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지원을 하는 동맹 관계는 계속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 세계 동맹국들에 분명히 한 겁니다.
우리 스스로 북핵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방한했던 성 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대북 유화 메시지를 거듭 보냈습니다.
성 김 대표는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선 북한을 향해 ‘친구들’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러시아의 북핵 대표와도 양자 협의를 가졌습니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이뤄진 성 김 대표의 방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한 상황에서 한미 북핵 대표들은 북한과의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노규덕/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8월 23일 :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가능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를 통한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성 김 대표 방한 기간 중 이뤄진 KBS 단독 인터뷰 자리.
성 김 대표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친근한 호칭까지 사용하며 한미훈련은 방어적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성 김/美 대북 특별대표/8월 23일 :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에게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마주 앉겠다며,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계적 제재 완화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성 김/美 대북 특별대표/8월 23일 : "우리는 북한에 중요한 사안들을 포함한 모든 범위의 문제들과 관심사들을 다룰 용의가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엔안보리 결의안 이행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성 김 대표는 미국이 먼저 유인책을 제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화가 우선이라고 답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사실상 비본질 문제에 해당하는 인도적 협력이나 방역 협력 얘기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얘기함으로써 사실상 동문서답하는 의미를 가졌다. 어쨌든 북한이 원하는 답을 한 건 아니라고 보이고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6일 끝난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보란 듯 민생 행보에 나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후반기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을 앞두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내세워 압박 메시지를 냈던 김정은 위원장.. 정작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평양의 주택 건설현장을 시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형) 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하셨습니다."]
북한은 평양 중심부 노른자 땅에 각 부분 공로자와 과학자, 교육자 등이 입주할 고급 아파트를 건설 중입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에만 벌써 세 차례 건설 현장을 시찰하며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예고했던 도발 대신 내치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인 겁니다.
북한은 당장 직접적인 도발로 미국을 자극할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프간 사태가 북한의 셈법을 복잡하게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미국으로선 아프간 때문에 미국의 방어 공약이 약화 돼있다, 동맹국과 우호국들이 미국을 믿을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북한이 도발하게 되면 그렇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경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미연합훈련 전까지만 해도 시시각각 안보 위기를 느끼게 해주겠다며 위협을 가했던 북한...최근 아프간 사태가 터지면서 관망세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프간 사태의 파장이 한반도 정세에 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 외무성이 최근 아프간 사태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아프간 사태로 앞으로 한반도에서도 미군이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간은 다르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한미연합훈련 기간 방한한 성 김 미국 대북 특별대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을 향해 거듭 대화를 제안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발을 예고해 놓고 20여 일 만에 민생 행보를 재개했는데요.
어떤 속내가 있는 건지, <이슈&한반도>에서 집중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시작된 아프간 전쟁. 미군이 떠난 아프간을 탈레반이 점령하면서 20년간의 전쟁은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21일, 북한이 돌연 아프간 사태를 문제 삼으며 대미 비난 공세를 재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야말로 세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판하며, 아프간 사태를 “주권 국가들의 제도 전복을 노린 국가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사흘 뒤에는 쿠바와 시리아, 이란 당국자들의 미국 비난 발언들을 연달아 소개하며 북한도 같은 입장임을 시사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 입장에선 여전히 미국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현재는 정전협정 상황 아닙니까. 그렇다면 북한의 최종목적은 이 전쟁에서 아프간처럼 승리하고 결국 미국이 철수하는 모양새를 보길 원하는데 그런 상황이 사실상 발생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일각에선 아프간 사태를 두고 미국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 한반도에서도 미국이 국익에 따라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때맞춰 미국의 한 보수논객은 “북한군의 전력이 탈레반보다 앞선다”며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한국도 아프간처럼 빠르게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간은 근본적으로 상황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8월 18일, ABC 인터뷰 : "타이완, 한국, 나토는 아프가니스탄과 근본적으로 다른 나라들입니다. 만약 누구라도 이들을 침략하면 우리는 대응할 겁니다. 일본, 한국 모두 마찬가지예요."]
실제로 우리나라는 고도로 정교한 무기와 지휘 체계를 갖춘 50만여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고려하면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극단적 카드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과 미국이 합의 하에 상호방위주둔조약을 통해서 일종의 관리되는 합의된 주둔이란 것, 그것이 가진 전략적 가치는 사실상 아프간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1960년대 베트남 전쟁 개입 확대를 지지했던 전임 대통령들을 비판하며 국익을 우선시하겠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8월 16일 : "제 대답은 명확합니다. 미국이 국익이 아닌 갈등 상황에 오래 머물고 싸우던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지원을 하는 동맹 관계는 계속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 세계 동맹국들에 분명히 한 겁니다.
우리 스스로 북핵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방한했던 성 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대북 유화 메시지를 거듭 보냈습니다.
성 김 대표는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선 북한을 향해 ‘친구들’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러시아의 북핵 대표와도 양자 협의를 가졌습니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이뤄진 성 김 대표의 방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한 상황에서 한미 북핵 대표들은 북한과의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노규덕/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8월 23일 :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가능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를 통한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성 김 대표 방한 기간 중 이뤄진 KBS 단독 인터뷰 자리.
성 김 대표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친근한 호칭까지 사용하며 한미훈련은 방어적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성 김/美 대북 특별대표/8월 23일 :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에게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마주 앉겠다며,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계적 제재 완화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성 김/美 대북 특별대표/8월 23일 : "우리는 북한에 중요한 사안들을 포함한 모든 범위의 문제들과 관심사들을 다룰 용의가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엔안보리 결의안 이행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성 김 대표는 미국이 먼저 유인책을 제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화가 우선이라고 답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사실상 비본질 문제에 해당하는 인도적 협력이나 방역 협력 얘기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얘기함으로써 사실상 동문서답하는 의미를 가졌다. 어쨌든 북한이 원하는 답을 한 건 아니라고 보이고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6일 끝난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보란 듯 민생 행보에 나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후반기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을 앞두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내세워 압박 메시지를 냈던 김정은 위원장.. 정작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평양의 주택 건설현장을 시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형) 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하셨습니다."]
북한은 평양 중심부 노른자 땅에 각 부분 공로자와 과학자, 교육자 등이 입주할 고급 아파트를 건설 중입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에만 벌써 세 차례 건설 현장을 시찰하며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예고했던 도발 대신 내치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인 겁니다.
북한은 당장 직접적인 도발로 미국을 자극할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프간 사태가 북한의 셈법을 복잡하게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미국으로선 아프간 때문에 미국의 방어 공약이 약화 돼있다, 동맹국과 우호국들이 미국을 믿을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북한이 도발하게 되면 그렇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경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미연합훈련 전까지만 해도 시시각각 안보 위기를 느끼게 해주겠다며 위협을 가했던 북한...최근 아프간 사태가 터지면서 관망세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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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 외무성이 최근 아프간 사태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아프간 사태로 앞으로 한반도에서도 미군이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간은 다르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한미연합훈련 기간 방한한 성 김 미국 대북 특별대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을 향해 거듭 대화를 제안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발을 예고해 놓고 20여 일 만에 민생 행보를 재개했는데요.
어떤 속내가 있는 건지, <이슈&한반도>에서 집중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시작된 아프간 전쟁. 미군이 떠난 아프간을 탈레반이 점령하면서 20년간의 전쟁은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21일, 북한이 돌연 아프간 사태를 문제 삼으며 대미 비난 공세를 재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야말로 세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판하며, 아프간 사태를 “주권 국가들의 제도 전복을 노린 국가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사흘 뒤에는 쿠바와 시리아, 이란 당국자들의 미국 비난 발언들을 연달아 소개하며 북한도 같은 입장임을 시사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 입장에선 여전히 미국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현재는 정전협정 상황 아닙니까. 그렇다면 북한의 최종목적은 이 전쟁에서 아프간처럼 승리하고 결국 미국이 철수하는 모양새를 보길 원하는데 그런 상황이 사실상 발생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일각에선 아프간 사태를 두고 미국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 한반도에서도 미국이 국익에 따라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때맞춰 미국의 한 보수논객은 “북한군의 전력이 탈레반보다 앞선다”며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한국도 아프간처럼 빠르게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간은 근본적으로 상황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8월 18일, ABC 인터뷰 : "타이완, 한국, 나토는 아프가니스탄과 근본적으로 다른 나라들입니다. 만약 누구라도 이들을 침략하면 우리는 대응할 겁니다. 일본, 한국 모두 마찬가지예요."]
실제로 우리나라는 고도로 정교한 무기와 지휘 체계를 갖춘 50만여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고려하면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극단적 카드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과 미국이 합의 하에 상호방위주둔조약을 통해서 일종의 관리되는 합의된 주둔이란 것, 그것이 가진 전략적 가치는 사실상 아프간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1960년대 베트남 전쟁 개입 확대를 지지했던 전임 대통령들을 비판하며 국익을 우선시하겠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8월 16일 : "제 대답은 명확합니다. 미국이 국익이 아닌 갈등 상황에 오래 머물고 싸우던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지원을 하는 동맹 관계는 계속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 세계 동맹국들에 분명히 한 겁니다.
우리 스스로 북핵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방한했던 성 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대북 유화 메시지를 거듭 보냈습니다.
성 김 대표는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선 북한을 향해 ‘친구들’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러시아의 북핵 대표와도 양자 협의를 가졌습니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이뤄진 성 김 대표의 방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한 상황에서 한미 북핵 대표들은 북한과의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노규덕/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8월 23일 :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가능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를 통한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성 김 대표 방한 기간 중 이뤄진 KBS 단독 인터뷰 자리.
성 김 대표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친근한 호칭까지 사용하며 한미훈련은 방어적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성 김/美 대북 특별대표/8월 23일 :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에게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마주 앉겠다며,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계적 제재 완화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성 김/美 대북 특별대표/8월 23일 : "우리는 북한에 중요한 사안들을 포함한 모든 범위의 문제들과 관심사들을 다룰 용의가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엔안보리 결의안 이행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성 김 대표는 미국이 먼저 유인책을 제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화가 우선이라고 답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사실상 비본질 문제에 해당하는 인도적 협력이나 방역 협력 얘기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얘기함으로써 사실상 동문서답하는 의미를 가졌다. 어쨌든 북한이 원하는 답을 한 건 아니라고 보이고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6일 끝난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보란 듯 민생 행보에 나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후반기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을 앞두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내세워 압박 메시지를 냈던 김정은 위원장.. 정작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평양의 주택 건설현장을 시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형) 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하셨습니다."]
북한은 평양 중심부 노른자 땅에 각 부분 공로자와 과학자, 교육자 등이 입주할 고급 아파트를 건설 중입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에만 벌써 세 차례 건설 현장을 시찰하며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예고했던 도발 대신 내치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인 겁니다.
북한은 당장 직접적인 도발로 미국을 자극할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프간 사태가 북한의 셈법을 복잡하게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미국으로선 아프간 때문에 미국의 방어 공약이 약화 돼있다, 동맹국과 우호국들이 미국을 믿을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북한이 도발하게 되면 그렇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경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미연합훈련 전까지만 해도 시시각각 안보 위기를 느끼게 해주겠다며 위협을 가했던 북한...최근 아프간 사태가 터지면서 관망세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프간 사태의 파장이 한반도 정세에 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 외무성이 최근 아프간 사태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아프간 사태로 앞으로 한반도에서도 미군이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간은 다르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한미연합훈련 기간 방한한 성 김 미국 대북 특별대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을 향해 거듭 대화를 제안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발을 예고해 놓고 20여 일 만에 민생 행보를 재개했는데요.
어떤 속내가 있는 건지, <이슈&한반도>에서 집중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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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시작된 아프간 전쟁. 미군이 떠난 아프간을 탈레반이 점령하면서 20년간의 전쟁은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21일, 북한이 돌연 아프간 사태를 문제 삼으며 대미 비난 공세를 재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야말로 세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판하며, 아프간 사태를 “주권 국가들의 제도 전복을 노린 국가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사흘 뒤에는 쿠바와 시리아, 이란 당국자들의 미국 비난 발언들을 연달아 소개하며 북한도 같은 입장임을 시사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 입장에선 여전히 미국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현재는 정전협정 상황 아닙니까. 그렇다면 북한의 최종목적은 이 전쟁에서 아프간처럼 승리하고 결국 미국이 철수하는 모양새를 보길 원하는데 그런 상황이 사실상 발생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일각에선 아프간 사태를 두고 미국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 한반도에서도 미국이 국익에 따라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때맞춰 미국의 한 보수논객은 “북한군의 전력이 탈레반보다 앞선다”며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한국도 아프간처럼 빠르게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간은 근본적으로 상황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8월 18일, ABC 인터뷰 : "타이완, 한국, 나토는 아프가니스탄과 근본적으로 다른 나라들입니다. 만약 누구라도 이들을 침략하면 우리는 대응할 겁니다. 일본, 한국 모두 마찬가지예요."]
실제로 우리나라는 고도로 정교한 무기와 지휘 체계를 갖춘 50만여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고려하면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극단적 카드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과 미국이 합의 하에 상호방위주둔조약을 통해서 일종의 관리되는 합의된 주둔이란 것, 그것이 가진 전략적 가치는 사실상 아프간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1960년대 베트남 전쟁 개입 확대를 지지했던 전임 대통령들을 비판하며 국익을 우선시하겠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8월 16일 : "제 대답은 명확합니다. 미국이 국익이 아닌 갈등 상황에 오래 머물고 싸우던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지원을 하는 동맹 관계는 계속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 세계 동맹국들에 분명히 한 겁니다.
우리 스스로 북핵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방한했던 성 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대북 유화 메시지를 거듭 보냈습니다.
성 김 대표는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선 북한을 향해 ‘친구들’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러시아의 북핵 대표와도 양자 협의를 가졌습니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이뤄진 성 김 대표의 방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한 상황에서 한미 북핵 대표들은 북한과의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노규덕/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8월 23일 :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가능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를 통한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성 김 대표 방한 기간 중 이뤄진 KBS 단독 인터뷰 자리.
성 김 대표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친근한 호칭까지 사용하며 한미훈련은 방어적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성 김/美 대북 특별대표/8월 23일 :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에게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마주 앉겠다며,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계적 제재 완화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성 김/美 대북 특별대표/8월 23일 : "우리는 북한에 중요한 사안들을 포함한 모든 범위의 문제들과 관심사들을 다룰 용의가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엔안보리 결의안 이행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성 김 대표는 미국이 먼저 유인책을 제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화가 우선이라고 답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사실상 비본질 문제에 해당하는 인도적 협력이나 방역 협력 얘기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얘기함으로써 사실상 동문서답하는 의미를 가졌다. 어쨌든 북한이 원하는 답을 한 건 아니라고 보이고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6일 끝난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보란 듯 민생 행보에 나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후반기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을 앞두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내세워 압박 메시지를 냈던 김정은 위원장.. 정작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평양의 주택 건설현장을 시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형) 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하셨습니다."]
북한은 평양 중심부 노른자 땅에 각 부분 공로자와 과학자, 교육자 등이 입주할 고급 아파트를 건설 중입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에만 벌써 세 차례 건설 현장을 시찰하며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예고했던 도발 대신 내치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인 겁니다.
북한은 당장 직접적인 도발로 미국을 자극할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프간 사태가 북한의 셈법을 복잡하게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미국으로선 아프간 때문에 미국의 방어 공약이 약화 돼있다, 동맹국과 우호국들이 미국을 믿을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북한이 도발하게 되면 그렇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경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미연합훈련 전까지만 해도 시시각각 안보 위기를 느끼게 해주겠다며 위협을 가했던 북한...최근 아프간 사태가 터지면서 관망세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프간 사태의 파장이 한반도 정세에 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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