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고교 ‘꿈의 무대’ 日 고시엔 4강 신화 썼다

입력 2021.08.28 (21:27) 수정 2021.08.28 (21: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최대 규모의 고교 야구대회인 고시엔에서 한국계 학교가 창단 후 첫 출전에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비록 결승으로 가는 문턱을 넘진 못했지만 이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도전, 그 자체가 우승감이었습니다.

현지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4회 초 상대 타자가 친 공이 담장을 넘겨 3점 홈런이 됩니다.

5회 말 1점을 만회했지만, 9회 마지막 공격까지 승부를 뒤집진 못했습니다.

일본 고교야구선수권대회, 이른바 여름 고시엔에서 파죽의 3연승을 한 교토국제고의 연승 행진도 여기서 멈췄습니다.

이번 여름 대회엔 3천6백여 고교가 참가해 각 지역에서 우승한 49개 팀만이 이 고시엔 구장 땅을 밟았습니다.

창단 20여 년 만에 첫 출전한 무명 팀이 전통의 강호를 줄줄이 물리치고 4강까지 오른 겁니다.

[박경수/교장 : "바로 당신이 이 야구대회의 주인공이다. 모든 대회에서 어디를 가든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런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한때 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까지 갔던 교토국제고는 지난 1999년 야구부를 창단했습니다.

재일교포와 일본인 학생을 합쳐도 전교생 130여 명, 외야도 없는 열악한 야구 환경에서 고군분투해왔습니다.

한국계뿐 아니라 외국계 학교로서도 처음 거둔 성과에 일본 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카기야마/일본 시민 : "(교토 지역 고교의 고시엔 4강 진출은) 좀처럼 없던 일인데, 첫 출전에 준결승까지 오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계 학생과 일본 학생이 함께 만든 고시엔 4강 신화, 소중한 성과가 이 어려운 시기에 한일 간 우호·협력으로도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효고현에서 KBS뉴스 박원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계 고교 ‘꿈의 무대’ 日 고시엔 4강 신화 썼다
    • 입력 2021-08-28 21:27:04
    • 수정2021-08-28 21:45:44
    뉴스 9
[앵커]

일본 최대 규모의 고교 야구대회인 고시엔에서 한국계 학교가 창단 후 첫 출전에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비록 결승으로 가는 문턱을 넘진 못했지만 이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도전, 그 자체가 우승감이었습니다.

현지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4회 초 상대 타자가 친 공이 담장을 넘겨 3점 홈런이 됩니다.

5회 말 1점을 만회했지만, 9회 마지막 공격까지 승부를 뒤집진 못했습니다.

일본 고교야구선수권대회, 이른바 여름 고시엔에서 파죽의 3연승을 한 교토국제고의 연승 행진도 여기서 멈췄습니다.

이번 여름 대회엔 3천6백여 고교가 참가해 각 지역에서 우승한 49개 팀만이 이 고시엔 구장 땅을 밟았습니다.

창단 20여 년 만에 첫 출전한 무명 팀이 전통의 강호를 줄줄이 물리치고 4강까지 오른 겁니다.

[박경수/교장 : "바로 당신이 이 야구대회의 주인공이다. 모든 대회에서 어디를 가든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런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한때 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까지 갔던 교토국제고는 지난 1999년 야구부를 창단했습니다.

재일교포와 일본인 학생을 합쳐도 전교생 130여 명, 외야도 없는 열악한 야구 환경에서 고군분투해왔습니다.

한국계뿐 아니라 외국계 학교로서도 처음 거둔 성과에 일본 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카기야마/일본 시민 : "(교토 지역 고교의 고시엔 4강 진출은) 좀처럼 없던 일인데, 첫 출전에 준결승까지 오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계 학생과 일본 학생이 함께 만든 고시엔 4강 신화, 소중한 성과가 이 어려운 시기에 한일 간 우호·협력으로도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효고현에서 KBS뉴스 박원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