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도심 ‘달빛 산행’의 낭만 속으로

입력 2021.08.30 (19:46) 수정 2021.08.30 (1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도심을 피해 산을 가더라도 오가는 등산객이나 마스크 때문에 힘들기도 한데요.

사람들을 피해 아예 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고요한 밤 정취를 즐기며 건강도 챙기는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요즘은 사람과의 만남을 최대한 줄이는 게 필수인데요.

인적이 뜸한 저녁 시간 산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요한 정적 속에 자연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야간 산행에 나선 이들을 따라가 봅니다.

늦은 오후 공원 입구에서 만난 김애선 씨와 친구 장다은 씨.

준비 운동으로 몸을 풀고 산행을 준비합니다.

주부 6년 차 애선 씨는 일주일에 3일 이상 산을 찾는 등산광인데요.

아이 둘 출산 후 살을 빼기 위해 등산을 시작해 20kg을 감량하며 건강도 되찾았습니다.

낮에는 아이를 돌봐 주로 저녁 시간을 활용해 산에 올랐는데요.

야간등산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김애선/창원시 진해구 : "선선한 바람이 발걸음도 가볍게 만들어 주고, 정상에서 보는 야경이 정말 힐링 되거든요. 동시에 운동까지 되니까 정말 기분 좋은 등산이 돼요."]

야간 산행은 사람과 접촉을 피하며 운동을 즐길 수 있는데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 해지는 숲길을 조용히 걷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한결 여유가 생기는데요.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며 내면의 나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 순간만큼은 아기 엄마, 주부가 아닌 오롯이 '나'에게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어느새 정상, 어둑해진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도심은 화려한 불빛으로 뒤덮였습니다.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내려다보니 답답했던 마음이 씻겨 내려갑니다.

사진도 찍고, 야경을 감상하는데요.

지금 이 순간은 스스로에게 주는 값진 선물의 시간입니다.

[김애선/창원시 진해구 : "정말 시원하고요. 세상이 내 아래 있으니까 탁 봤을 때 뻥 뚫리고,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서 아주 좋아요."]

[장다은/창원시 진해구 : "밤에 운동하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좋은 것 같아요."]

야간 등산은 활기찬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새로운 힘을 주는 활력소입니다.

[김애선/창원시 진해구 : "이렇게 등산을 하니까 에너지가 정말 달라요. 아이들에게 더 좋은 에너지로 육아도 가능하고, 더 신랑도 챙기고, 더 가정을 돌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운동하면 지칠 줄 알았는데, 힘이 더 많이 나요."]

김해 분성산, 해발 380미터로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산인데요.

최근에는 야경 명소로 입소문 나며 야간 산행이 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산림교육전문가인 숲길 등산지도사가 근무 중인데요.

생태 숲길에 대한 설명과 등산, 트레킹의 기본적인 안전 교육 등을 가르쳐줍니다.

["본인 키에 맞게 조절해 줘야 하는데, 손을 이렇게 기역자로 이렇게 놓았을 때 손잡이가 잡히는 높이가 가장 적당한 높이에요."]

특히, 야간산행은 낮보다 위험 요소가 많아 안전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다치지 않게 충분한 준비 운동은 필수입니다.

[황윤도/김해시 숲길등산지도사 : "일몰 후, 산행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짧은 산행이라도 챙겨야 할 준비 사항들이 있고요. 안전 예방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등산화는 꼭 챙기셔야 되고, 두 손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손전등 말고 헤드랜턴을 꼭 준비하시는 게 좋고 그리고 짧은 산행이라도 물이나 약간의 간식은 꼭 챙기시면 좋습니다."]

준비 운동을 마치고 천천히 한 걸음씩 산행에 나서는데요.

밑에서는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옵니다.

[조은이/김해시 율하동 : "낮에 산행하는 일이 많은데, 야간에도 해 보니까 거리두기도 가능하고, 여유롭게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는 그런 점에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낮 산행에서는 빠르게 정상에 오르는 것만 신경 썼는데요.

저녁 등산을 즐기면서는 천천히 걸으며 마음의 평온함을 찾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도심과 일대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요.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행 온 기분을 만끽합니다.

[김태훈/김해시 율하동 : "하루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고, 마스크 답답해서 갇혀 있는 기분인데, 여기 오니까 되게 뻥 뚫린 기분이 들고 오늘같이 이렇게 노을이 예쁠 때는 '잘 왔다. 야간산행 이래서 온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죠."]

비대면 시대. 등산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기분 전환과 여행의 느낌을 즐기는 장점이 있는데요.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 가까운 곳으로 야간 산행에 나서 보는 건 어떨까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속으로] 도심 ‘달빛 산행’의 낭만 속으로
    • 입력 2021-08-30 19:46:15
    • 수정2021-08-30 19:54:00
    뉴스7(창원)
[앵커]

도심을 피해 산을 가더라도 오가는 등산객이나 마스크 때문에 힘들기도 한데요.

사람들을 피해 아예 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고요한 밤 정취를 즐기며 건강도 챙기는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요즘은 사람과의 만남을 최대한 줄이는 게 필수인데요.

인적이 뜸한 저녁 시간 산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요한 정적 속에 자연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야간 산행에 나선 이들을 따라가 봅니다.

늦은 오후 공원 입구에서 만난 김애선 씨와 친구 장다은 씨.

준비 운동으로 몸을 풀고 산행을 준비합니다.

주부 6년 차 애선 씨는 일주일에 3일 이상 산을 찾는 등산광인데요.

아이 둘 출산 후 살을 빼기 위해 등산을 시작해 20kg을 감량하며 건강도 되찾았습니다.

낮에는 아이를 돌봐 주로 저녁 시간을 활용해 산에 올랐는데요.

야간등산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김애선/창원시 진해구 : "선선한 바람이 발걸음도 가볍게 만들어 주고, 정상에서 보는 야경이 정말 힐링 되거든요. 동시에 운동까지 되니까 정말 기분 좋은 등산이 돼요."]

야간 산행은 사람과 접촉을 피하며 운동을 즐길 수 있는데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 해지는 숲길을 조용히 걷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한결 여유가 생기는데요.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며 내면의 나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 순간만큼은 아기 엄마, 주부가 아닌 오롯이 '나'에게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어느새 정상, 어둑해진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도심은 화려한 불빛으로 뒤덮였습니다.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내려다보니 답답했던 마음이 씻겨 내려갑니다.

사진도 찍고, 야경을 감상하는데요.

지금 이 순간은 스스로에게 주는 값진 선물의 시간입니다.

[김애선/창원시 진해구 : "정말 시원하고요. 세상이 내 아래 있으니까 탁 봤을 때 뻥 뚫리고,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서 아주 좋아요."]

[장다은/창원시 진해구 : "밤에 운동하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좋은 것 같아요."]

야간 등산은 활기찬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새로운 힘을 주는 활력소입니다.

[김애선/창원시 진해구 : "이렇게 등산을 하니까 에너지가 정말 달라요. 아이들에게 더 좋은 에너지로 육아도 가능하고, 더 신랑도 챙기고, 더 가정을 돌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운동하면 지칠 줄 알았는데, 힘이 더 많이 나요."]

김해 분성산, 해발 380미터로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산인데요.

최근에는 야경 명소로 입소문 나며 야간 산행이 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산림교육전문가인 숲길 등산지도사가 근무 중인데요.

생태 숲길에 대한 설명과 등산, 트레킹의 기본적인 안전 교육 등을 가르쳐줍니다.

["본인 키에 맞게 조절해 줘야 하는데, 손을 이렇게 기역자로 이렇게 놓았을 때 손잡이가 잡히는 높이가 가장 적당한 높이에요."]

특히, 야간산행은 낮보다 위험 요소가 많아 안전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다치지 않게 충분한 준비 운동은 필수입니다.

[황윤도/김해시 숲길등산지도사 : "일몰 후, 산행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짧은 산행이라도 챙겨야 할 준비 사항들이 있고요. 안전 예방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등산화는 꼭 챙기셔야 되고, 두 손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손전등 말고 헤드랜턴을 꼭 준비하시는 게 좋고 그리고 짧은 산행이라도 물이나 약간의 간식은 꼭 챙기시면 좋습니다."]

준비 운동을 마치고 천천히 한 걸음씩 산행에 나서는데요.

밑에서는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옵니다.

[조은이/김해시 율하동 : "낮에 산행하는 일이 많은데, 야간에도 해 보니까 거리두기도 가능하고, 여유롭게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는 그런 점에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낮 산행에서는 빠르게 정상에 오르는 것만 신경 썼는데요.

저녁 등산을 즐기면서는 천천히 걸으며 마음의 평온함을 찾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도심과 일대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요.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행 온 기분을 만끽합니다.

[김태훈/김해시 율하동 : "하루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고, 마스크 답답해서 갇혀 있는 기분인데, 여기 오니까 되게 뻥 뚫린 기분이 들고 오늘같이 이렇게 노을이 예쁠 때는 '잘 왔다. 야간산행 이래서 온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죠."]

비대면 시대. 등산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기분 전환과 여행의 느낌을 즐기는 장점이 있는데요.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 가까운 곳으로 야간 산행에 나서 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