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음주·노마스크…외국인 방역 허점

입력 2021.09.01 (07:07) 수정 2021.09.0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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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앵커 브리핑>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과 관련한 궁금증 짚어보겠습니다.

방역 당국은 백신을 맞은 뒤 인과성이 인정되는 이상 반응 사례가 극히 드물다며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주까지 심의한 사망 건수 536건 가운데 아나필락시스나 심근염 등 이상 반응과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2건입니다.

최근 백신 접종 뒤 백혈병에 걸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요.

당국은 해외 보고서 등을 확인한 결과 관련 보고가 없었다면서 국내 백혈병의 현황 등을 관련 학회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현황도 살펴봅니다.

최근 일주일 간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94.8%로 전주 대비 4.4%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가운데 빠른 전파력으로 4차 유행 확산세를 이끌고 있는 델타 변이 검출률은 전주 대비 4.7%포인트 증가한 94.3%입니다.

해외에선 람다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오는 10일부터 페루와 칠레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관리가 강화됩니다.

입국 시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뒤 7일 간 시설 격리를 하고 이어 7일 간 자가격리를 하게 됩니다.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심상치 않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지난 달에만(8월) 전체 확진자의 17%가 외국인으로 집계됐는데요.

김호 기자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원룸촌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밤 11시가 넘은 시각.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인 광주광역시의 한 원룸촌에 대여섯명의 외국인들이 모여있습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마주보며 담배를 피우고 대화를 나눕니다.

현재 강화된 거리두기 3단계에서 마스크를 벗고 5명 이상 모인 것으로, 방역수칙 위반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골목길.

식당에 들어가지 못한 외국인들이 밖에서 함께 술을 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밀집지역 상인/음성변조 : "마스크를 쓰라고 해도 잘 안 쓰고 입 (아래에)걸쳐놓는다든지, 턱에만 해놓는다든지 코는 빼고…(광주에서 확진자가) 계속 20, 30명대 하루에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무서워하는 것 같지도 않고."]

외국인 근로자들은 원룸처럼 좁은 공간에서 여러명이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8월 광주에서 발생한 확진자 640명 가운데 107명은 외국인이었습니다.

6명에 1명 꼴로 외국인이 확진된건데, 인접한 전남까지 번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확진될 경우 의사소통 문제로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 그만큼 확산을 차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송혜자/광주시 감염병관리과장 : "타국에서 생활하다보니까 본인들의 커뮤니티가 굉장히 밀접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개인간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이런 방역수칙을 좀 지킬수 있도록 더 철저하게 지도하고."]

방역당국은 이번달(9월)부터 단기 체류자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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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거리 음주·노마스크…외국인 방역 허점
    • 입력 2021-09-01 07:07:14
    • 수정2021-09-01 07: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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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앵커 브리핑>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과 관련한 궁금증 짚어보겠습니다.

방역 당국은 백신을 맞은 뒤 인과성이 인정되는 이상 반응 사례가 극히 드물다며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주까지 심의한 사망 건수 536건 가운데 아나필락시스나 심근염 등 이상 반응과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2건입니다.

최근 백신 접종 뒤 백혈병에 걸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요.

당국은 해외 보고서 등을 확인한 결과 관련 보고가 없었다면서 국내 백혈병의 현황 등을 관련 학회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현황도 살펴봅니다.

최근 일주일 간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94.8%로 전주 대비 4.4%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가운데 빠른 전파력으로 4차 유행 확산세를 이끌고 있는 델타 변이 검출률은 전주 대비 4.7%포인트 증가한 94.3%입니다.

해외에선 람다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오는 10일부터 페루와 칠레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관리가 강화됩니다.

입국 시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뒤 7일 간 시설 격리를 하고 이어 7일 간 자가격리를 하게 됩니다.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심상치 않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지난 달에만(8월) 전체 확진자의 17%가 외국인으로 집계됐는데요.

김호 기자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원룸촌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밤 11시가 넘은 시각.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인 광주광역시의 한 원룸촌에 대여섯명의 외국인들이 모여있습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마주보며 담배를 피우고 대화를 나눕니다.

현재 강화된 거리두기 3단계에서 마스크를 벗고 5명 이상 모인 것으로, 방역수칙 위반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골목길.

식당에 들어가지 못한 외국인들이 밖에서 함께 술을 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밀집지역 상인/음성변조 : "마스크를 쓰라고 해도 잘 안 쓰고 입 (아래에)걸쳐놓는다든지, 턱에만 해놓는다든지 코는 빼고…(광주에서 확진자가) 계속 20, 30명대 하루에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무서워하는 것 같지도 않고."]

외국인 근로자들은 원룸처럼 좁은 공간에서 여러명이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8월 광주에서 발생한 확진자 640명 가운데 107명은 외국인이었습니다.

6명에 1명 꼴로 외국인이 확진된건데, 인접한 전남까지 번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확진될 경우 의사소통 문제로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 그만큼 확산을 차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송혜자/광주시 감염병관리과장 : "타국에서 생활하다보니까 본인들의 커뮤니티가 굉장히 밀접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개인간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이런 방역수칙을 좀 지킬수 있도록 더 철저하게 지도하고."]

방역당국은 이번달(9월)부터 단기 체류자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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