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佛 파리 ‘안전 쾌적한 보행자 도시’로, 또 한발

입력 2021.09.01 (10:53) 수정 2021.09.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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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월요일부터 파리 시내 대부분 도로에서 최대 운전 속도가 30km로 제한됐습니다.

파리 시는 이달고 시장 취임 이후 도시의 차량을 줄인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 도로, 시속 30km 속도 제한 표지판이 곳곳에 걸렸습니다.

지난 월요일(30일)부터, 파리 도심에서 제한속도 30km 구간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샹젤리제와 순환 우회 도로 등 몇몇 대로를 제외한 사실상 전 구간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자동차 이용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교통사고와 소음 공해도 줄이기 위해섭니다.

한마디로,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겠단 건데요.

대부분의 시민들은 정책 시행을 반겼습니다.

거리가 더욱 조용하고 안전해질 거라고 기대했는데요.

[피에르 모리조/파리 주민 : "자동차와 자전거 도로가 인접해 있어서, 운전 속도를 낮추는 것이 자전거 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차량 속도 제한 정책은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친환경 정책 중 핵심 정책입니다.

파리 최초 여성 시장인 이달고 시장은 지난해 재임에 성공하며 7년째 시장직을 맡고 있는데요.

[안 이달고/파리 시장/지난해 7월 : "시민들은 희망과 공생을 선택했습니다. 숨 쉬는 파리, 살기 좋은 파리, 뒤처지지 않은 연대가 있는 파리를 선택했습니다."]

이달고 시장 스스로도 재선 이유를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를 목표로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를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녀가 취임한 이후 자동차 도로를 줄이고 보행자와 자전거 도로를 늘렸습니다.

그리고 시내 주차 공간을 축소하고, 주차요금을 올리는 등 '차 없는 파리' 만들기에 주력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2025년부터는 디젤 차량의 시내 운행도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지난 7년간 파리는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자동차 없이 가능한 도시로 변해왔는데요.

이번 속도 제한 시행으로 차보다 자전거가 더 편리한,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로 한발 더 나아가게 됐습니다.

[토마스 칼레잔/파리 주민 : "30km로 가야 하는 차를 타는 것보다 스쿠터가 훨씬 빠릅니다. 차는 너무 느립니다."]

하지만, 전 구간 속도 제한 시행이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파리 근교 출퇴근자들이 안 그래도 극심한 교통체증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패브릭 보스크/트럭 운전기사 : "이미 50km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30km가 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겁니다. 더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날 겁니다."]

택시 운전사와 배달 기사 등 운전이 생업인 시민들도 '자동차 혐오 정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카림 막센/택시 운전사 : "30km로 운전하면 고객이 불평합니다. 그렇다고 50km 달리면 경찰에 잡히겠죠.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러나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파리의 차 없는 도시를 지지하는 파리지앵들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차없는 도시는 파리 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도시들의 트렌드이기 때문입니다.

한 걸음더 나아가 파리와 다른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휘발유와 디젤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도입 중인데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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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9-01 11: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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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부터 파리 시내 대부분 도로에서 최대 운전 속도가 30km로 제한됐습니다.

파리 시는 이달고 시장 취임 이후 도시의 차량을 줄인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 도로, 시속 30km 속도 제한 표지판이 곳곳에 걸렸습니다.

지난 월요일(30일)부터, 파리 도심에서 제한속도 30km 구간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샹젤리제와 순환 우회 도로 등 몇몇 대로를 제외한 사실상 전 구간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자동차 이용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교통사고와 소음 공해도 줄이기 위해섭니다.

한마디로,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겠단 건데요.

대부분의 시민들은 정책 시행을 반겼습니다.

거리가 더욱 조용하고 안전해질 거라고 기대했는데요.

[피에르 모리조/파리 주민 : "자동차와 자전거 도로가 인접해 있어서, 운전 속도를 낮추는 것이 자전거 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차량 속도 제한 정책은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친환경 정책 중 핵심 정책입니다.

파리 최초 여성 시장인 이달고 시장은 지난해 재임에 성공하며 7년째 시장직을 맡고 있는데요.

[안 이달고/파리 시장/지난해 7월 : "시민들은 희망과 공생을 선택했습니다. 숨 쉬는 파리, 살기 좋은 파리, 뒤처지지 않은 연대가 있는 파리를 선택했습니다."]

이달고 시장 스스로도 재선 이유를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를 목표로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를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녀가 취임한 이후 자동차 도로를 줄이고 보행자와 자전거 도로를 늘렸습니다.

그리고 시내 주차 공간을 축소하고, 주차요금을 올리는 등 '차 없는 파리' 만들기에 주력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2025년부터는 디젤 차량의 시내 운행도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지난 7년간 파리는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자동차 없이 가능한 도시로 변해왔는데요.

이번 속도 제한 시행으로 차보다 자전거가 더 편리한,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로 한발 더 나아가게 됐습니다.

[토마스 칼레잔/파리 주민 : "30km로 가야 하는 차를 타는 것보다 스쿠터가 훨씬 빠릅니다. 차는 너무 느립니다."]

하지만, 전 구간 속도 제한 시행이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파리 근교 출퇴근자들이 안 그래도 극심한 교통체증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패브릭 보스크/트럭 운전기사 : "이미 50km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30km가 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겁니다. 더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날 겁니다."]

택시 운전사와 배달 기사 등 운전이 생업인 시민들도 '자동차 혐오 정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카림 막센/택시 운전사 : "30km로 운전하면 고객이 불평합니다. 그렇다고 50km 달리면 경찰에 잡히겠죠.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러나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파리의 차 없는 도시를 지지하는 파리지앵들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차없는 도시는 파리 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도시들의 트렌드이기 때문입니다.

한 걸음더 나아가 파리와 다른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휘발유와 디젤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도입 중인데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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