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삼성 폰’에 눈 돌린 ‘중국’…벌써 품귀·예약 폭주

입력 2021.09.01 (18:05) 수정 2021.09.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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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접는' 스마트폰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데요.

특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국에서도요,

구매 대기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ET> 김진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제 '접는 스마트폰은 안 된다' 이 공식은 깨진 듯 보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 이른바 '폴더블 폰'을 선보인 게 처음이 아닙니다.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삼수' 끝에,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습니다.

사전 개통 첫날인 지난달 24일 하루 동안 27만 대가 개통돼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요.

사전 예약 판매량, 총 92만 대로 집계됐습니다.

전작인 'Z폴드2'가 사전 예약으로 8만 대 팔렸으니까, 무려 12배에 달합니다.

[앵커]

폴더블 폰 구매 열기가 대단하네요?

[기자]

네, 지금 재고가 부족해 예약하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접는 스마트폰이 가로로 접는 게 있고, 세로로 접는 방법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세로로 접는 스마트폰, 'Z플립3'이 전체 판매 중 70%를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2030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유를 들어보면 결국 '예쁘다', '디자인 좋다' 이것입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해외 판매도 시작했나요?

[기자]

네, 지난달 27일에,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출시됐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사전 예약 물량이 올해 '갤럭시Z' 시리즈의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고요,

인도에서도 사전 예약 첫날, '갤럭시노트20'보다 3배가량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공식 출시일이 이달 10일로 예정돼 있는데, 벌써부터 삼성 폰 사겠다고 줄을 섰습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별로 보면 징둥닷컴이 70만 명, 티몰에서 한 17만 명, 사전 예약 대기자만, 모두 88만 명에 달합니다.

중국에서 삼성 스마트폰 구매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 건, 최근 몇 년 새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앵커]

중국에서 삼성 스마트폰은 인기가 없나 보지요?

[기자]

네, 오죽하면 '중국은 삼성 폰의 무덤이다' 이런 말까지 있을 정돕니다.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대 기록하던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엔 0.5%로, 전체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점유율이 0%대, 중국 소비자들, '삼성 폰' 안 쓴다는 얘깁니다.

삼성이 그간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국 소비자들,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가격에 민감합니다.

앞서 보셨듯이, 애플을 빼면 상위 5곳 중 4곳이 모두 중국 기업입니다.

중국 기업 경쟁력도 높아졌습니다.

샤오미의 경우, 지난 6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마저 제치고 1위로 올라서기도 했는데요.

오포, 비보도 '가성비'를 앞세워 무섭게 쫓아오고 있습니다.

[앵커]

'애국' 소비하던 중국 소비자들이 다시 삼성 스마트폰에 관심을 둔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중국에서 Z폴더3나 Z플립3 출고 가격이, 국내보다 최대 80만 원 정도 비싸게 책정됐거든요?

비싸도 사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엔 디스플레이를 접는 '폴더블 폰'에 대한 관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폴더블 폰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단연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에도 카메라 숨기고, 펜 기능도 도입했는데, 세계 최초입니다.

아직 샤오미나 오포 등 중국 기업들이 이런 삼성의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애플은 폴더블 폰을 내놓지 않고 있거든요.

또, 요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많이 보기 때문에 폴더블 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전 예약 열풍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이번 폴더블 폰 출시를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이게 사실, 폴더블 폰 구매가 얼마나 오랜 기간 이어질지, 그래서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폴더블 폰이 차지하는 비중, 1%도 채 안 됩니다.

냉정하게 말해, '접는 거 말곤 이렇다 할 혁신이 뭐냐', '무겁다' 이런 회의적인 시선이 여전한 게 사실이고요.

CNN은 "접는 걸 원하면 폴더블 폰 사도 되지만, 그렇다고 굳이 서둘러서 살 필요는 없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폴더블 폰에 건 삼성의 승부수가 통할지 지켜봐야겠네요.

김진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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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01 18:05:09
    • 수정2021-09-01 18: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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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접는' 스마트폰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데요.

특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국에서도요,

구매 대기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ET> 김진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제 '접는 스마트폰은 안 된다' 이 공식은 깨진 듯 보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 이른바 '폴더블 폰'을 선보인 게 처음이 아닙니다.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삼수' 끝에,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습니다.

사전 개통 첫날인 지난달 24일 하루 동안 27만 대가 개통돼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요.

사전 예약 판매량, 총 92만 대로 집계됐습니다.

전작인 'Z폴드2'가 사전 예약으로 8만 대 팔렸으니까, 무려 12배에 달합니다.

[앵커]

폴더블 폰 구매 열기가 대단하네요?

[기자]

네, 지금 재고가 부족해 예약하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접는 스마트폰이 가로로 접는 게 있고, 세로로 접는 방법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세로로 접는 스마트폰, 'Z플립3'이 전체 판매 중 70%를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2030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유를 들어보면 결국 '예쁘다', '디자인 좋다' 이것입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해외 판매도 시작했나요?

[기자]

네, 지난달 27일에,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출시됐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사전 예약 물량이 올해 '갤럭시Z' 시리즈의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고요,

인도에서도 사전 예약 첫날, '갤럭시노트20'보다 3배가량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공식 출시일이 이달 10일로 예정돼 있는데, 벌써부터 삼성 폰 사겠다고 줄을 섰습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별로 보면 징둥닷컴이 70만 명, 티몰에서 한 17만 명, 사전 예약 대기자만, 모두 88만 명에 달합니다.

중국에서 삼성 스마트폰 구매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 건, 최근 몇 년 새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앵커]

중국에서 삼성 스마트폰은 인기가 없나 보지요?

[기자]

네, 오죽하면 '중국은 삼성 폰의 무덤이다' 이런 말까지 있을 정돕니다.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대 기록하던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엔 0.5%로, 전체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점유율이 0%대, 중국 소비자들, '삼성 폰' 안 쓴다는 얘깁니다.

삼성이 그간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국 소비자들,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가격에 민감합니다.

앞서 보셨듯이, 애플을 빼면 상위 5곳 중 4곳이 모두 중국 기업입니다.

중국 기업 경쟁력도 높아졌습니다.

샤오미의 경우, 지난 6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마저 제치고 1위로 올라서기도 했는데요.

오포, 비보도 '가성비'를 앞세워 무섭게 쫓아오고 있습니다.

[앵커]

'애국' 소비하던 중국 소비자들이 다시 삼성 스마트폰에 관심을 둔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중국에서 Z폴더3나 Z플립3 출고 가격이, 국내보다 최대 80만 원 정도 비싸게 책정됐거든요?

비싸도 사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엔 디스플레이를 접는 '폴더블 폰'에 대한 관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폴더블 폰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단연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에도 카메라 숨기고, 펜 기능도 도입했는데, 세계 최초입니다.

아직 샤오미나 오포 등 중국 기업들이 이런 삼성의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애플은 폴더블 폰을 내놓지 않고 있거든요.

또, 요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많이 보기 때문에 폴더블 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전 예약 열풍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이번 폴더블 폰 출시를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이게 사실, 폴더블 폰 구매가 얼마나 오랜 기간 이어질지, 그래서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폴더블 폰이 차지하는 비중, 1%도 채 안 됩니다.

냉정하게 말해, '접는 거 말곤 이렇다 할 혁신이 뭐냐', '무겁다' 이런 회의적인 시선이 여전한 게 사실이고요.

CNN은 "접는 걸 원하면 폴더블 폰 사도 되지만, 그렇다고 굳이 서둘러서 살 필요는 없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폴더블 폰에 건 삼성의 승부수가 통할지 지켜봐야겠네요.

김진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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