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라마·뱀독도 주목’ 코로나19 치료제 찾아서

입력 2021.09.03 (10:51) 수정 2021.09.03 (11: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백신과 함께 치료제가 있어야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기존 약물은 물론 라마와 뱀 등 자연에서 치료제를 찾으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긴 목과 1m 정도 되는 아담한 몸집.

종종 당나귀나 알파카로 오해받기도 하는데요.

최근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동물, '라마'입니다.

미국과 벨기에 연구팀이 라마 항체를 통한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자비에 살렌스/라마항체치료제 연구원 : "목표는 쥐와 햄스터를 대상으로 했던 것처럼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같은 코로나 계열의 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를 라마에 투입해 치료제를 연구해 왔습니다.

그 결과 라마 항체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독성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요.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투입한 결과, 역시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물실험에서도 효과를 보인 라마 항체는 최근 벨기에 제약회사와 함께 임상시험을 시작했는데요.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미니크 테르사고/라마항체치료제 회사 책임자 : "실험실에서 나타난 효능이 임상 시험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시무시한 독성을 가진 뱀도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구원 투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가장 큰 뱀 중 하나로 길이가 최대 2미터에 이르는 자라라쿠수뱀인데요.

이 뱀이 품은 독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물질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라파엘 구이/뱀독치료제 연구 과학자 : "뱀독 성분이 바이러스에서 매우 중요한 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브라질 연구진이 코로나19에 걸린 원숭이에게 뱀독 속 항균 물질, '펩타이드'를 투입하자 바이러스 증식을 75% 정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펩타이드는 실험실에서도 합성할 수 있어 뱀을 포획할 필요가 없는데요.

때문에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라파엘 구이/뱀독치료제 연구 과학자 : "뱀독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의 잠재력 본 것입니다. 긴 여정의 첫 단계를 밟은 겁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백신만으로 코로나19 종식이 어렵다면 코로나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도 다른 질병에 사용되는 약물 3개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WHO 사무총장 : "세 가지 약물은 말라리아 치료제 '알테수네이트', 항암 치료제 '이매티닙',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인플릭시맵' 등입니다."]

치료제가 개발되며 독감이 관리 가능한 질병이 됐듯,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 치료제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라마에 이어 뱀독까지,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인류의 노력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라마·뱀독도 주목’ 코로나19 치료제 찾아서
    • 입력 2021-09-03 10:51:22
    • 수정2021-09-03 11:02:41
    지구촌뉴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백신과 함께 치료제가 있어야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기존 약물은 물론 라마와 뱀 등 자연에서 치료제를 찾으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긴 목과 1m 정도 되는 아담한 몸집.

종종 당나귀나 알파카로 오해받기도 하는데요.

최근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동물, '라마'입니다.

미국과 벨기에 연구팀이 라마 항체를 통한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자비에 살렌스/라마항체치료제 연구원 : "목표는 쥐와 햄스터를 대상으로 했던 것처럼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같은 코로나 계열의 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를 라마에 투입해 치료제를 연구해 왔습니다.

그 결과 라마 항체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독성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요.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투입한 결과, 역시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물실험에서도 효과를 보인 라마 항체는 최근 벨기에 제약회사와 함께 임상시험을 시작했는데요.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미니크 테르사고/라마항체치료제 회사 책임자 : "실험실에서 나타난 효능이 임상 시험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시무시한 독성을 가진 뱀도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구원 투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가장 큰 뱀 중 하나로 길이가 최대 2미터에 이르는 자라라쿠수뱀인데요.

이 뱀이 품은 독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물질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라파엘 구이/뱀독치료제 연구 과학자 : "뱀독 성분이 바이러스에서 매우 중요한 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브라질 연구진이 코로나19에 걸린 원숭이에게 뱀독 속 항균 물질, '펩타이드'를 투입하자 바이러스 증식을 75% 정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펩타이드는 실험실에서도 합성할 수 있어 뱀을 포획할 필요가 없는데요.

때문에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라파엘 구이/뱀독치료제 연구 과학자 : "뱀독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의 잠재력 본 것입니다. 긴 여정의 첫 단계를 밟은 겁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백신만으로 코로나19 종식이 어렵다면 코로나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도 다른 질병에 사용되는 약물 3개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WHO 사무총장 : "세 가지 약물은 말라리아 치료제 '알테수네이트', 항암 치료제 '이매티닙',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인플릭시맵' 등입니다."]

치료제가 개발되며 독감이 관리 가능한 질병이 됐듯,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 치료제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라마에 이어 뱀독까지,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인류의 노력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