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교육 규제에 학원가 ‘썰렁’·집값 ‘급락’

입력 2021.09.06 (10:46) 수정 2021.09.0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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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교육 당국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교육을 전면 금지 하면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학원가는 폐업이 속출하고, 대도시의 '좋은 학군'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선전에서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학원 밀집 상갑니다.

학원이라 쓰인 표지를 따라가 보니 문이 굳게 잠겼습니다.

문을 연 학원이 단 한 곳도 없어 썰렁한 분위깁니다.

이런 상황은 랴오닝성 선양의 유명 학원가도 비슷합니다.

심지어 이 학원은 최근 문을 닫고 폐업한 뒤 아예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학원 관계자 : "예전에 (학원) 영업을 했죠, 여기서 10년이나 됐어요. 사교육 규제 정책 이후 앞으로 정책이 어떻게 될지 보이지 않아서 문을 닫았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교육 개혁 조치에 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곳은 선전에서 명문 초등학교가 있는 쉐취팡, 이른바 좋은 학군 근처의 고가 주택가입니다.

좋은 학교 근처에 집이 있으면 자녀를 그 학교에 보낼 수 있어 부동산 가격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부동산 거래가 거의 끊겼습니다.

인근 116제곱미터 아파트는 경매에 시세보다 5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9억 원 정도 싸게 나왔지만 팔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파트 역시 시세보다 20% 싸게 경매에 나왔지만 역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황하이보/부동산 중개업 : "지금 이런 상황에서 유찰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지금 시장이 조정 중에 있기 때문에 가격을 다시 정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궁극적으로 교육비 절감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통해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숩니다.

선전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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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교육 규제에 학원가 ‘썰렁’·집값 ‘급락’
    • 입력 2021-09-06 10:46:44
    • 수정2021-09-06 10: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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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교육 당국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교육을 전면 금지 하면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학원가는 폐업이 속출하고, 대도시의 '좋은 학군'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선전에서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학원 밀집 상갑니다.

학원이라 쓰인 표지를 따라가 보니 문이 굳게 잠겼습니다.

문을 연 학원이 단 한 곳도 없어 썰렁한 분위깁니다.

이런 상황은 랴오닝성 선양의 유명 학원가도 비슷합니다.

심지어 이 학원은 최근 문을 닫고 폐업한 뒤 아예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학원 관계자 : "예전에 (학원) 영업을 했죠, 여기서 10년이나 됐어요. 사교육 규제 정책 이후 앞으로 정책이 어떻게 될지 보이지 않아서 문을 닫았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교육 개혁 조치에 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곳은 선전에서 명문 초등학교가 있는 쉐취팡, 이른바 좋은 학군 근처의 고가 주택가입니다.

좋은 학교 근처에 집이 있으면 자녀를 그 학교에 보낼 수 있어 부동산 가격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부동산 거래가 거의 끊겼습니다.

인근 116제곱미터 아파트는 경매에 시세보다 5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9억 원 정도 싸게 나왔지만 팔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파트 역시 시세보다 20% 싸게 경매에 나왔지만 역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황하이보/부동산 중개업 : "지금 이런 상황에서 유찰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지금 시장이 조정 중에 있기 때문에 가격을 다시 정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궁극적으로 교육비 절감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통해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숩니다.

선전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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