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지원 대출 받으세요’ 금융정보 빼내는 ‘신종 피싱’ 기승

입력 2021.09.06 (19:20) 수정 2021.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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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 대상자로 승인됐다며 은행 등을 사칭한 안내 문자가 돌고 있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금융기관 직원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대출을 미끼로 금융 정보를 빼내는 신종 피싱 일당일 가능성이 큽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양현 씨는 최근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의 대출 대상이란 문자를 받았습니다.

발신자는 국민은행으로 돼 있습니다.

전화를 걸자 상담사가 보내준 건 대출신청서, 이름과 주민번호, 직장 등을 적어내게 하더니 보안 문자가 갈 거라며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조양현/'피싱' 사기 피해자 : "여섯 자리 숫자를 보냈죠. 보내니까 모든 정보가 그 사람한테 넘어간 거죠. 어디어디 대출이 있고, 총 대출이 4천만 원이고..."]

그러자 두 시간 뒤, 조 씨가 이미 대출을 받았던 농협카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국민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는 건 계약 위반이다, 당장 현금으로 대출금을 안 갚으면, 거래를 정지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조양현/'피싱' 사기 피해자 : "돈을 갚으라는 거예요. 농협 직원이 내일 받으러 갈테니까 언제까지 돈이 되면 만나기로 했어요."]

당황한 조 씨는 농협카드 직원이란 사람을 만나 현금 6백만 원을 건넸습니다.

이튿날엔 5백만 원을 더 상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동료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성일/피해자 동료 : "얼마나 건넸냐 했더니 600만 원 줬답니다. 그런데 영수증엔 1100만 원이 (찍혀) 있답니다. 그래서 의심을 하기 시작해서..."]

잠복해있던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알고 보니 '피싱 범죄' 일당이었습니다.

대출 안내 문자를 보낸 사람도, 상담해 준 은행 직원도 모두 한패였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일당 중 한 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나머지 조직원들을 쫓고 있습니다.

시중 은행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 안내 문자를 발송하지 않는다며, 관련 문자를 받으면 피싱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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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지원 대출 받으세요’ 금융정보 빼내는 ‘신종 피싱’ 기승
    • 입력 2021-09-06 19:20:27
    • 수정2021-09-06 2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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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 대상자로 승인됐다며 은행 등을 사칭한 안내 문자가 돌고 있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금융기관 직원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대출을 미끼로 금융 정보를 빼내는 신종 피싱 일당일 가능성이 큽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양현 씨는 최근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의 대출 대상이란 문자를 받았습니다.

발신자는 국민은행으로 돼 있습니다.

전화를 걸자 상담사가 보내준 건 대출신청서, 이름과 주민번호, 직장 등을 적어내게 하더니 보안 문자가 갈 거라며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조양현/'피싱' 사기 피해자 : "여섯 자리 숫자를 보냈죠. 보내니까 모든 정보가 그 사람한테 넘어간 거죠. 어디어디 대출이 있고, 총 대출이 4천만 원이고..."]

그러자 두 시간 뒤, 조 씨가 이미 대출을 받았던 농협카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국민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는 건 계약 위반이다, 당장 현금으로 대출금을 안 갚으면, 거래를 정지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조양현/'피싱' 사기 피해자 : "돈을 갚으라는 거예요. 농협 직원이 내일 받으러 갈테니까 언제까지 돈이 되면 만나기로 했어요."]

당황한 조 씨는 농협카드 직원이란 사람을 만나 현금 6백만 원을 건넸습니다.

이튿날엔 5백만 원을 더 상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동료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성일/피해자 동료 : "얼마나 건넸냐 했더니 600만 원 줬답니다. 그런데 영수증엔 1100만 원이 (찍혀) 있답니다. 그래서 의심을 하기 시작해서..."]

잠복해있던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알고 보니 '피싱 범죄' 일당이었습니다.

대출 안내 문자를 보낸 사람도, 상담해 준 은행 직원도 모두 한패였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일당 중 한 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나머지 조직원들을 쫓고 있습니다.

시중 은행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 안내 문자를 발송하지 않는다며, 관련 문자를 받으면 피싱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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