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시위대에 발포로 10명 사상…‘과도 정부’ 구성 발표

입력 2021.09.08 (19:28) 수정 2021.09.0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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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반 탈레반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탈레반 측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탈레반이 기자회견을 열어 과도 정부의 고위급 인사를 발표했는데, 아프간 정부 출신 관료들이나 여성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탈레반의 총소리가 이어지고,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파키스탄이 탈레반을 지원하고 아프간 문제에 개입해 왔다며 이를 반대하는 시위입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여성인데, 탈레반은 강경 진압으로 맞섰습니다.

[시위 참가자 : "저들(탈레반)은 매우 부당하고 사람이 아닙니다. 시위를 할 권리도 주지 않습니다. 저들은 무슬림이 아니고 신앙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지난 2일 헤라트에서 시작된 여성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도 수도 카불과, 님루즈 등으로 번지며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신은 시위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은 미군이 철수하면서 폭파 처리한 기지 모습을 공개하며 아프간 장악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탈레반 지휘관 : "모두 여기서 사용됐던 것들인데, 미군이 (떠나면서) 파괴시켜 버렸습니다."]

탈레반은 '과도 정부' 고위급 인사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최고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를 정점으로, 총리에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부총리엔 '탈레반 2인자'로 알려진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포함해 2명이 임명됐습니다.

아프간 정부 출신 관료들이나 여성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또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임시 대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나머지 부처와 내각 등은 점진적으로 좀 더 고민한 뒤에 발표될 것입니다."]

외형적으로는 빠르게 정상 국가 형태를 갖춰가는 모양새지만, 식량난과 의료체계 붕괴 등으로 아프간 내정은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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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시위대에 발포로 10명 사상…‘과도 정부’ 구성 발표
    • 입력 2021-09-08 19:28:24
    • 수정2021-09-08 19: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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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반 탈레반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탈레반 측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탈레반이 기자회견을 열어 과도 정부의 고위급 인사를 발표했는데, 아프간 정부 출신 관료들이나 여성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탈레반의 총소리가 이어지고,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파키스탄이 탈레반을 지원하고 아프간 문제에 개입해 왔다며 이를 반대하는 시위입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여성인데, 탈레반은 강경 진압으로 맞섰습니다.

[시위 참가자 : "저들(탈레반)은 매우 부당하고 사람이 아닙니다. 시위를 할 권리도 주지 않습니다. 저들은 무슬림이 아니고 신앙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지난 2일 헤라트에서 시작된 여성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도 수도 카불과, 님루즈 등으로 번지며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신은 시위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은 미군이 철수하면서 폭파 처리한 기지 모습을 공개하며 아프간 장악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탈레반 지휘관 : "모두 여기서 사용됐던 것들인데, 미군이 (떠나면서) 파괴시켜 버렸습니다."]

탈레반은 '과도 정부' 고위급 인사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최고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를 정점으로, 총리에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부총리엔 '탈레반 2인자'로 알려진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포함해 2명이 임명됐습니다.

아프간 정부 출신 관료들이나 여성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또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임시 대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나머지 부처와 내각 등은 점진적으로 좀 더 고민한 뒤에 발표될 것입니다."]

외형적으로는 빠르게 정상 국가 형태를 갖춰가는 모양새지만, 식량난과 의료체계 붕괴 등으로 아프간 내정은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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