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자원의 저주?’ 아프리카 기니, 세 번째 군부 쿠데타

입력 2021.09.09 (10:49) 수정 2021.09.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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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기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기니는 막대한 광물 자원을 둘러싼 부패와 장기 독재로 정권교체 때마다 쿠데타를 겪어 왔는데요.

쿠데타에 성공한 군부는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국제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기니 수도 대통령궁 인근에서 다발의 총성이 울립니다.

곧이어 거리에 무장 군인들과 장갑차가 이동합니다.

지난 5일, 마마디 둠부야 사령관이 기니군 특수부대를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잠시 뒤 국영 TV를 통해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며 과도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흐트러진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알파 콩데 대통령 옆에 무장한 군인이 있는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마마디 둠부야/특수부대 사령관 : "정치 사유화는 끝났습니다. 한 사람에게 정치를 맡기지 않고 국민에게 정치를 맡길 것입니다. 그것이 목적이며, 국가를 구하는 것은 군인의 의무입니다."]

시민 상당수는 알파 콩데 정부의 전복을 축하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알파 콩데 대통령은 2010년 기니 첫 민선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지난해 헌법을 고쳐 연임을 강행하며 지지도가 추락했습니다.

그의 연임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최소 3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는데요.

[티에리노 압두라힘 다이알로/시민 : "기니 젊은이들의 승리입니다. 정말 기쁩니다. 기니 군대와 특수부대에 잘했다고 전합니다."]

기니의 군사 쿠데타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난 이후 지난 63년간 정권 교체 때마다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는데요.

대통령의 장기 독재와 막대한 양의 광물자원으로 인한 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니는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돼 있습니다.

이 밖에도 철광석과 우라늄, 금 등 온갖 광물자원의 보고인데요.

지난 5년간 광물 자원 개발로 매년 6% 이상 경제가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가만 부자가 됐을 뿐 국민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빈곤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파트마타 디알로/상인 : "우리는 과거 정부에서 고통을 겪어 왔습니다. 학교도 일도 없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여자들도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의회를 찾은 둠부야 사령관은 과도 정부 구성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한 새 정부를 약속한 만큼 먼저 반정부 시위 수감자들을 포함해 약 80명의 정치범을 석방하기도 했는데요.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군사 독재에서 벗어나는 듯하더니 또다시 군부의 손아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겁니다.

국민들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기대 섞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건데요.

[압둘라예 디알로/운전 기사 : "쿠데타를 반기지만 반드시 국민에 권력을 넘겨야 합니다. 가장 좋은 건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고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부패와 장기 독재 뒤 쿠데타의 악순환을 이어 온 기니.

이번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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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자원의 저주?’ 아프리카 기니, 세 번째 군부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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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9-09 1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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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기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기니는 막대한 광물 자원을 둘러싼 부패와 장기 독재로 정권교체 때마다 쿠데타를 겪어 왔는데요.

쿠데타에 성공한 군부는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국제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기니 수도 대통령궁 인근에서 다발의 총성이 울립니다.

곧이어 거리에 무장 군인들과 장갑차가 이동합니다.

지난 5일, 마마디 둠부야 사령관이 기니군 특수부대를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잠시 뒤 국영 TV를 통해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며 과도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흐트러진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알파 콩데 대통령 옆에 무장한 군인이 있는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마마디 둠부야/특수부대 사령관 : "정치 사유화는 끝났습니다. 한 사람에게 정치를 맡기지 않고 국민에게 정치를 맡길 것입니다. 그것이 목적이며, 국가를 구하는 것은 군인의 의무입니다."]

시민 상당수는 알파 콩데 정부의 전복을 축하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알파 콩데 대통령은 2010년 기니 첫 민선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지난해 헌법을 고쳐 연임을 강행하며 지지도가 추락했습니다.

그의 연임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최소 3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는데요.

[티에리노 압두라힘 다이알로/시민 : "기니 젊은이들의 승리입니다. 정말 기쁩니다. 기니 군대와 특수부대에 잘했다고 전합니다."]

기니의 군사 쿠데타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난 이후 지난 63년간 정권 교체 때마다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는데요.

대통령의 장기 독재와 막대한 양의 광물자원으로 인한 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니는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돼 있습니다.

이 밖에도 철광석과 우라늄, 금 등 온갖 광물자원의 보고인데요.

지난 5년간 광물 자원 개발로 매년 6% 이상 경제가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가만 부자가 됐을 뿐 국민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빈곤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파트마타 디알로/상인 : "우리는 과거 정부에서 고통을 겪어 왔습니다. 학교도 일도 없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여자들도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의회를 찾은 둠부야 사령관은 과도 정부 구성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한 새 정부를 약속한 만큼 먼저 반정부 시위 수감자들을 포함해 약 80명의 정치범을 석방하기도 했는데요.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군사 독재에서 벗어나는 듯하더니 또다시 군부의 손아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겁니다.

국민들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기대 섞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건데요.

[압둘라예 디알로/운전 기사 : "쿠데타를 반기지만 반드시 국민에 권력을 넘겨야 합니다. 가장 좋은 건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고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부패와 장기 독재 뒤 쿠데타의 악순환을 이어 온 기니.

이번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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