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자영업자 차량 시위…“못 살겠다, 풀어달라”

입력 2021.09.09 (21:11) 수정 2021.09.0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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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리 위를 나란히 행진하던 자동차들이 동시에, 같은 소리를 냈습니다.

살려달라는 SOS 구조 신호를 자동차 경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어젯밤(8일) 차량 시위에 나선 자영업자들은 이렇게 비상등을 켜고 절박한 상황을 알렸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비상등을 켠 차량들이 도로 끝차선을 빼곡하게 메웠습니다.

서울에서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 연장되자, 자영업자들이 차량 시위에 나선 겁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유독 자영업자들에게만 까다롭다며,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을 풀고 개인방역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오승훈/주점 운영 : "어떤 근거, 데이터도 없는 상태에서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그렇게 해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더 살아가야 할지...할 수 없어서 시위에 참여했거든요."]

서울을 포함해 부산과 광주, 춘천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차량시위가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주최 측은 서울에서만 2천 대의 차량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강남에서 실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이기봉 씨도 간밤에 차량 시위를 했습니다.

어제 저녁 장사 매출은 고작 3만 3천원, 매달 330만 원씩 나가는 월세를 내려고 대출도 받았습니다.

[이기봉/실내 포장마차 운영 : "저희 매장이 60평인데 지금 직원 한 명도 없고, 그냥 저 혼자서 하루에 기본 세 테이블, 다섯 테이블 받고 있습니다. 대출은 6천만 원 받았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 차량시위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처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자영업자 비대위에서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밤 10시 이후 영업 금지를 거부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최석규/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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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커진 자영업자 차량 시위…“못 살겠다, 풀어달라”
    • 입력 2021-09-09 21:11:38
    • 수정2021-09-09 22: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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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리 위를 나란히 행진하던 자동차들이 동시에, 같은 소리를 냈습니다.

살려달라는 SOS 구조 신호를 자동차 경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어젯밤(8일) 차량 시위에 나선 자영업자들은 이렇게 비상등을 켜고 절박한 상황을 알렸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비상등을 켠 차량들이 도로 끝차선을 빼곡하게 메웠습니다.

서울에서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 연장되자, 자영업자들이 차량 시위에 나선 겁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유독 자영업자들에게만 까다롭다며,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을 풀고 개인방역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오승훈/주점 운영 : "어떤 근거, 데이터도 없는 상태에서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그렇게 해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더 살아가야 할지...할 수 없어서 시위에 참여했거든요."]

서울을 포함해 부산과 광주, 춘천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차량시위가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주최 측은 서울에서만 2천 대의 차량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강남에서 실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이기봉 씨도 간밤에 차량 시위를 했습니다.

어제 저녁 장사 매출은 고작 3만 3천원, 매달 330만 원씩 나가는 월세를 내려고 대출도 받았습니다.

[이기봉/실내 포장마차 운영 : "저희 매장이 60평인데 지금 직원 한 명도 없고, 그냥 저 혼자서 하루에 기본 세 테이블, 다섯 테이블 받고 있습니다. 대출은 6천만 원 받았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 차량시위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처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자영업자 비대위에서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밤 10시 이후 영업 금지를 거부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최석규/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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