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의 장기기증, 9명에게 새 삶을…“활성화 대책 필요”

입력 2021.09.09 (21:47) 수정 2021.09.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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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월 9일, 오늘은 '장기기증의 날'입니다.

뇌사자 한 명의 장기기증으로 최대 9명을 살릴 수 있다는 뜻인데,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장기 이식 대기자가 3만 5천 명이 넘지만, 지난해 기증 희망자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인이 된 김정숙, 장재진, 김현미, 권인숙 씨.

4명 모두 '장기기증자'로, 18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이들처럼 한 해 4, 5백 명의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는 3만 5천여 명.

이식을 기다리다 하루 평균 5명이 숨지고 있습니다.

8년 만에 신장을 이식받은 한유미 씨도 끝이 없는 기다림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한유미/신장 이식 수혜자 : "'이번에는 기회가 안 돼서 다음에'라고 그런 말씀 하셨을 때 조금 허탈하죠. '언제 전화 올까? 언제 전화 올까?' 이런 생각을 계속하게 돼요. 거기에 약간 집착하고…."]

상황이 이렇지만, 장기기증 희망자는 15만 명이 넘었던 2013년 이후 감소 추세입니다.

지난해에는 최근 10년 새 가장 적은 6만 7천 명에 그쳤습니다.

[김동엽/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처장 : "(장기기증 홍보가) 대면 캠페인 위주로 그동안 진행돼 왔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사람을 만날 수 없게 됐잖아요. 그러면서…."]

장기기증자에 대한 예우도 부족합니다.

2007년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홍순영 씨의 유가족.

평소 남편 뜻에 따라 기증에 동의했는데, 지자체 차원의 기증자 추모 행사가 열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기숙/장기기증자 유가족 : "예우 차원에서 온 것은 보건복지부에서 생명나눔 증서하고 감사패. 이것 외에는 없죠. 지자체도 그런 거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국민권익위원회도 올해 초 정부와 지자체에 장기기증자 예우 근거 등 활성화 대책 마련을 권고한 만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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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명의 장기기증, 9명에게 새 삶을…“활성화 대책 필요”
    • 입력 2021-09-09 21:47:19
    • 수정2021-09-09 22:05:17
    뉴스9(전주)
[앵커]

9월 9일, 오늘은 '장기기증의 날'입니다.

뇌사자 한 명의 장기기증으로 최대 9명을 살릴 수 있다는 뜻인데,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장기 이식 대기자가 3만 5천 명이 넘지만, 지난해 기증 희망자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인이 된 김정숙, 장재진, 김현미, 권인숙 씨.

4명 모두 '장기기증자'로, 18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이들처럼 한 해 4, 5백 명의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는 3만 5천여 명.

이식을 기다리다 하루 평균 5명이 숨지고 있습니다.

8년 만에 신장을 이식받은 한유미 씨도 끝이 없는 기다림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한유미/신장 이식 수혜자 : "'이번에는 기회가 안 돼서 다음에'라고 그런 말씀 하셨을 때 조금 허탈하죠. '언제 전화 올까? 언제 전화 올까?' 이런 생각을 계속하게 돼요. 거기에 약간 집착하고…."]

상황이 이렇지만, 장기기증 희망자는 15만 명이 넘었던 2013년 이후 감소 추세입니다.

지난해에는 최근 10년 새 가장 적은 6만 7천 명에 그쳤습니다.

[김동엽/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처장 : "(장기기증 홍보가) 대면 캠페인 위주로 그동안 진행돼 왔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사람을 만날 수 없게 됐잖아요. 그러면서…."]

장기기증자에 대한 예우도 부족합니다.

2007년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홍순영 씨의 유가족.

평소 남편 뜻에 따라 기증에 동의했는데, 지자체 차원의 기증자 추모 행사가 열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기숙/장기기증자 유가족 : "예우 차원에서 온 것은 보건복지부에서 생명나눔 증서하고 감사패. 이것 외에는 없죠. 지자체도 그런 거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국민권익위원회도 올해 초 정부와 지자체에 장기기증자 예우 근거 등 활성화 대책 마련을 권고한 만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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