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계선에 있습니다”…자립 도움 절실

입력 2021.09.10 (10:26) 수정 2021.09.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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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호자나 양육할 가정이 없어 시설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보호대상아동이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 지적장애에 속하진 않지만 정상 범주보다 인지 기능이 낮은 아이들을 '경계선 지능 아동'이라고 하는데요.

이들도 20살이 되면 시설에서 나가야 하는데 자립을 도울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3 이소영 학생(가명) 인터뷰 : "중학교 2학년 때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못 알아듣고 멈췄던 적이 있어요. '진짜 내가 왜 이러지?’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IQ 검사를 하니까 70~80 정도, 제가 경계선 지능이더라고요."]

고3 이소영 학생이 글로 전한 자신의 처지입니다.

[고3 이소영 학생(가명) 인터뷰 : "내년 자립을 앞두고 이번 달부터 자립 체험을 하는데 이렇게 빨리 체험할지 몰랐어요. 막막해요. 시설에서 나가려고 짐 싸니까 뭔가 쫓겨나는 느낌이 들어서 몇 번 울었어요. 경계선 지능 아이들이 취업하게 될 때 차별받지 않고 더 많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보호자나 양육할 가정이 없어 시설에서 생활하는 보호대상아동!

경남에서는 한해 140여 명이 보호 종료가 되는 20살에 사회로 나갑니다.

이 가운데 IQ 71~84 수준으로 지적장애와 정상 범주 사이인 '경계선 지능 아동'은 30%가량, 한해 40~50명입니다.

[정소영/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 "자립 정착금을 사기당한다거나 그러다 보니까 쉽게 노숙이나 또는 여자 아이들 같은 경우는 성매매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국가의 보호가 다시 필요한 수급자로 전락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 1년 동안 경계선 지능 아동의 자립 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계선 지능 아동의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아 이들을 위한 정책이 아예 없는 데다, 취업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사회적기업을 통한 고용이나 고용 기업에 대한 인건비 지원, 자활 사업체 운영과 사회주택 지원 등의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옥선/경남도의원 : "특수학교 직업(교육), 아니면 일반학교 직업교육 두 가지 밖에 없는데 그 중간 어디쯤에 이 친구들이 할 수 있는, 적성에 맞는 일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럼에서 나온 지원 방안은 경상남도와 관련 기관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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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경계선에 있습니다”…자립 도움 절실
    • 입력 2021-09-10 10:26:29
    • 수정2021-09-10 10:42:52
    930뉴스(창원)
[앵커]

보호자나 양육할 가정이 없어 시설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보호대상아동이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 지적장애에 속하진 않지만 정상 범주보다 인지 기능이 낮은 아이들을 '경계선 지능 아동'이라고 하는데요.

이들도 20살이 되면 시설에서 나가야 하는데 자립을 도울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3 이소영 학생(가명) 인터뷰 : "중학교 2학년 때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못 알아듣고 멈췄던 적이 있어요. '진짜 내가 왜 이러지?’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IQ 검사를 하니까 70~80 정도, 제가 경계선 지능이더라고요."]

고3 이소영 학생이 글로 전한 자신의 처지입니다.

[고3 이소영 학생(가명) 인터뷰 : "내년 자립을 앞두고 이번 달부터 자립 체험을 하는데 이렇게 빨리 체험할지 몰랐어요. 막막해요. 시설에서 나가려고 짐 싸니까 뭔가 쫓겨나는 느낌이 들어서 몇 번 울었어요. 경계선 지능 아이들이 취업하게 될 때 차별받지 않고 더 많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보호자나 양육할 가정이 없어 시설에서 생활하는 보호대상아동!

경남에서는 한해 140여 명이 보호 종료가 되는 20살에 사회로 나갑니다.

이 가운데 IQ 71~84 수준으로 지적장애와 정상 범주 사이인 '경계선 지능 아동'은 30%가량, 한해 40~50명입니다.

[정소영/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 "자립 정착금을 사기당한다거나 그러다 보니까 쉽게 노숙이나 또는 여자 아이들 같은 경우는 성매매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국가의 보호가 다시 필요한 수급자로 전락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 1년 동안 경계선 지능 아동의 자립 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계선 지능 아동의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아 이들을 위한 정책이 아예 없는 데다, 취업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사회적기업을 통한 고용이나 고용 기업에 대한 인건비 지원, 자활 사업체 운영과 사회주택 지원 등의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옥선/경남도의원 : "특수학교 직업(교육), 아니면 일반학교 직업교육 두 가지 밖에 없는데 그 중간 어디쯤에 이 친구들이 할 수 있는, 적성에 맞는 일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럼에서 나온 지원 방안은 경상남도와 관련 기관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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