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탈출 자금과 식료품 구입 위해 살림살이 처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벼룩 시장.

가구, 식기, 이불, 가전 등 이곳은 요즘 사람들이 헐값에 내놓은 온갖 살림살이들로 넘쳐납니다.

탈레반 통치 이후 아프간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탈출 자금 조달을 위해, 또는 탈레반 정권 아래에서 일자리를 잃고 수입이 없어 당장 먹을거리라도 사기 위해 물건들을 내다 파는 것입니다.

[파리드/벼룩 시장 상인 : "탈레반 이전에는 매출이 낮았는데 탈레반 이후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돈이 부족하거나 소득이 없어 가전과 가구 등을 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도시 곳곳에는 사람과 살림살이가 없는 빈집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탈레반 집권 후 은행 계좌에서 매주 200달러만 인출할 수 있게 돼 현금 부족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기본 식량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무기력하고 가난한 아프간인들은 더욱더 절망적인 빈곤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지난주 빠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빈곤선 아래서 생활하는 아프간인들의 비율이 내년 전체 인구 대비 72%에서 97%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